KISTI-과학향기 [기사 저장일 : 2024-03-29(21:31:08)] ===================================과학향기========================================= [기사 호수 : 제null호] [기사 등록일 : 2022-09-12] [기사 제목 : 불혹 넘은 우주탐사선, 보이저 1, 2호의 마지막 여정] [기사 내용 : 1 불혹 넘은 우주탐사선, 보이저 1, 2호의 마지막 여정 2 “나이 마흔엔 세상일에 현혹돼 당황하거나 판단을 흐리는 일이 없다(四十而不惑).” - 공자 불혹(不惑)은 40세의 현명함을 일컫는 말이다. 현대 사회에서도 경험이 쌓인 40대는 대부분 조직의 허리를 담당하는 중요한 위치에 있다. 3 지난 1977년 발사된 보이저 1,2호도 마찬가지. 최근 핫한 제임스 웹에 밀려 찬밥 신세(?)지만, 얼마 전 45주년을 맞이하고도 건재함을 과시하며 노장은 아직 죽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찬란했던 이들의 지난 여정과 함께, 앞으로의 여정을 살펴보자. 4 각각 8월 20일(2호), 9월 5일(1호) 출발한 이들은 현재까지 234억9천만㎞(1호), 195억㎞(2호) 만큼 질주해왔다. 지금도 시속 6만1천㎞(1호), 5만5천㎞(2호)의 속도로 성간우주를 비행하고 있다. 5 인류가 만든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물체, 최장거리 통신 성공 등 이들은 오랜 기간만큼이나 다양한 기록과 함께 우주의 신비를 우리에게 전해왔다. 실제 기네스북 페이지에서 보이저 1호, 2호를 검색하면, 90여 개에 달하는 다양한 기록을 확인할 수 있다. 6 이들의 주요 미션은 태양계 행성 탐사다. 보이저 1호는 목성과 토성의 모습을 우리에게 보내주며 그 아름다움을 우리에게 전해주었다. 보이저 2호는 천왕성, 해왕성을 근접비행하며 베일에 싸인 신비를 밝혔다. 천왕성, 해왕성 근접비행은 이때가 최초이자 마지막이다. 7 보이저 1호는 가장 유명한 천체사진을 찍은 최고의 사진작가이기도 하다. 1990년 천문학자 칼 세이건의 아이디어로 61억㎞ 거리에서 찍힌 지구는 그저 창백한 푸른 점(Pale Blue Dot) 하나에 불과했다. 8 지난 2013년에는 보이저 1호, 2018년에는 보이저 2호가 성간우주에 진입했다. 이들이 보내준 데이터는 태양계 너머의 우주가 어떤지를 우리에게 알려주는 귀중하고도 특별한 보물이 되고 있다. 9 보이저호가 이렇게 오랫동안 나아갈 수 있었던 동력은 플루토늄238을 활용한 원자력전지다. 덕분에 보이저호는 긴 세월 임무를 수행해 올 수 있었다. 10 다행히 이들이 위치한 우주 공간은 중력과 마찰력이 거의 없기에 비행 자체에 필요한 에너지는 크게 중요치 않다. 45년을 넘긴 이들이 아직까지 활동할 수 있는 비결이다. 11 하지만 영원한 것은 없다. 오랜 기간 버티곤 있지만, 갈수록 출력이 떨어지며 원자력전지도 이제 마지막을 준비할 때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에너지 소모를 줄이기 위해 보온장비 등 시스템 일부를 끄기로 결정했다. 12 이를 통해 짧게는 2025년, 길게는 2030년 정도까지 임무를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카메라, 통신 장비마저 전원을 끄면 우리와 완전히 떨어져 자신만의 길을 가게 된다. 13 그렇다면 이후의 보이저 호는 어떻게 되는 것일까. 사실 성공 여부조차 알 수 없지만, 미지의 우주를 계속 거닐며 수행할 최후의 임무가 하나 남아 있다. 언젠가 만날 외계 문명에게 인류의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다. 14 보이저 호에 실린 황금 레코드판에는 다양한 이미지와 음악, 언어로 된 인사말 등이 담겨 있다. ‘안녕하세요’라는 한국어 인사 역시 보이저 호에 실려 우주를 떠돌고 있는 것이다. 15 보이저호는 약 1만 6700년 후 태양계와 가장 가까운 항성 프록시마 켄타우리에 도착할 예정이다. 혹시라도 그 곳에는 보이저 호의 안식처가 있을까. 아니면 수백만 년 동안 외계 문명을 찾아 떠돌아다녀야 할까. 여행자 보이저 호의 마지막 여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 [기사 칼럼니스트 : null] ==================================================================================== Copyright⒞2024 KISTI All right reserved. 모든 저작권은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