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TI-과학향기 [기사 저장일 : 2024-03-28(23:09:02)] ===================================과학향기========================================= [기사 호수 : 제null호] [기사 등록일 : 2023-05-22] [기사 제목 : 넷플릭스도 인정한 교감능력, 볼수록 놀라운 문어의 사회성] [기사 내용 : 1 KISTI의 과학향기 넷플릭스도 인정한 교감 능력 볼수록 놀라운 문어의 사회성 글 김청한 과학칼럼니스트 디자인 동아S&C 2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의 문어 선생님’에서 다큐멘터리 감독이자 박물학자인 크레이그 포스터는 남아공 바다에서 한 문어를 만난다. 처음엔 그를 경계하던 문어는 매일 찾아오는 인간이 익숙해지자 친근함을 느끼며 교감을 시작한다. 3 거듭된 작업으로 우울증에 걸린 포스터에게 문어와의 만남은 활력소가 되어 줬다. 반려동물을 통해 삶을 위로받는 것처럼 문어와 교감을 통해 진정한 우정을 쌓는 모습은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4 그런데 말이다. 과연 문어가 긍정적인 감정만 품을까? NO! 학술지 PLOS ONE에 따르면 문어가 화풀이로 상대를 공격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주 시드니대 연구팀은2022년 11월 호주 남동쪽 바다에서 문어 10마리의 행동을 자세히 관찰했다. 5 약 24시간 분량의 촬영 영상을 분석한 결과, 문어가 수관을 활용해 물체를 던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수관은 물을 내보내거나 먹물을 뿜는 기관이다. 이 수관으로 조개껍데기, 진흙, 해조류 등을 모았다가 발사하는 모습이 관찰된 것이다. 6 수관으로 물을 뿜는 모든 행동이 사회적 맥락으로 해석되는 것은 아니다. 연구진은 문어가 수관으로 굴속을 깨끗하게 정비하는 모습도 종종 포착했다. 7 연구진이주목한 것은 의도적으로 공격할 때, 수관의 위치와 피부색이 바뀐다는 점이다. 문어는 공격성을 띨 때 피부색이 어둡게 변하기 때문. 또 문어는 분명한 방향성을 갖고 수관을 움직였으며, 이를 알아차린 상대 문어 역시 공격을 피하는 모습이 자주 보였다. 8 연구진은 던진다는 행위 자체가 일종의 사회적 소통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바닷속에서 물체를 던지는 행위 자체가 굉장히 복잡하고 이례적인 사례이기 때문이다. 실제 문어의 던지기 상당수는 짝짓기를 시도하는 수컷 문어와 암컷 문어와의 상호작용 과정에서 벌어졌다. 9 미국 일리노이대 연구진은 지난 2017년 문어의 군집 생활에 관한 연구를 발표하기도 했다. 과거 동굴에 모여 살았던 인류처럼 문어가 서식지를 만들고 단체생활을 한다는 것. 10 연구진이 발견한 서식지는 조개껍데기와 낚시 미끼, 맥주병 뚜껑 등 다양한 재료로 만들어 낸 3중 요새였다. 천적인 수염상어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한 것이다. 11 여기서 문어 15마리는 각자의 영역에서 휴식을 취하며 유대관계를 쌓았다. 무리에서 쫓겨난 문어도 있는 것으로 보아 회사 생활처럼 사회적 규칙이나 상호관계도 어느 정도 존재했을 것으로 보인다. 12 이 밖에도 문어 지능엔 신기한 면이 많다. 단기 기억과 장기 기억이 존재해 시행착오를 겪으며 문제를 스스로 학습하고, 신경세포가 모인 다리로 맛을 느낄 수 있어 먹고 싶은 음식을 알아서 선택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문어의 생태와 지능은 학자들의 단골 연구 소재였다. 13 특히 최근의 연구들은 각 개체로서의 문어가 아닌, 이들의 사회성 역시 상당하다는 것을 규명해 더더욱 놀라움을 주고 있다. 친근하지만 생각보다 대단한 문어의 신비가 어디까지 이어갈지 궁금하다. ] [기사 칼럼니스트 : null] ==================================================================================== Copyright⒞2024 KISTI All right reserved. 모든 저작권은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