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탄 알콜로 소독을 한다구? : 과학향기 Story : KISTI의 과학향기

전쟁 영화를 보면 총상을 입은 주인공이 상처 부위에 술을 부어 소독하는 장면을 볼 수 있다.소독약이 없던 중세 시대에 술로 소독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기도 하다. 과연 술은 살균 효과가 있을까?

술에 흔히 소독제로 쓰이는 알코올이 포함된 것은 사실이지만, 알코올 농도가 낮기 때문에 소독용으로 술은 무용지물이다. 알코올 도수가 높은 술이라면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2차 세균 감염 우려가 있기 때문에 이 역시 권할 일이 아니다.

그렇다면 100% 알코올 원액으로 소독하면 소독 효과가 더 높을까? 이것 역시 아니다. 알코올 100%로는 소독 효과가 없다. 병원에서 쓰는 알코올 소독액은 농도 70~75%로 희석된 액. 나머지 성분은 물이다. 100% 알코올로 세균을 죽이지 못하는데 70%로는 가능한 이유는 알코올의 살균 원리 때문이다. 소독을 위해 사용하는 알코올은 에탄올(에틸알코올 C5H5OH)이다. 이 에탄올은 삼투능력이 커서 세균 표면의 막을 잘 뚫고 들어간다. 에탄올이 세균 막을 뚫고 들어가 세균의 단백질을 응고시켜 죽이는 것이다. 그런데 100% 에탄올은 단백질을 응고시키는 능력이 너무 탁월해 세균 표면의 단백질을 한꺼번에 응고시켜 단단한 막을 만들어버리기 때문에 오히려 에탄올이 세균 내부의 단백질까지 침투하지 못한다. 따라서 살균 작용을 효과적으로 일어나게 하려면 100% 에탄올에 물을 섞어서 농도를 떨어뜨려야 한다. 70~75%의 에탄올이 가장 살균 효과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알코올은 또 다른 소독제에 비해 독성이 약하고 냄새가 없으며 쉽게 증발하기 때문에 거부감이 없다는 장점이 있다. 알코올 솜을 몸에 문지르면 시원하게 느껴지는데 이것은 쉽게 증발하는 알코올의 특성 때문이다. 액체인 알코올이 기체로 증발하면서 우리 몸의 열을 빼앗아 가기 때문에 시원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이러한 알코올의 특성을 이용한 제품들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물파스다. 물파스를 피부에 바르면 시원한 느낌이 드는데 이는 알코올의 특성 때문이며, 옷에 묻은 유성볼펜 자국을 물파스로 지울 수 있는 효과가 있다. 화장품 ‘아스트린젠트’ 역시 피부 위의 단백질을 응고시켜 피부 조직이 수축하는 알코올의 특성을 이용한 제품이며, 모공 축소 효과가 있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소독용으로 쓰이는 에탄올 외에 알코올의 종류는 다양하다. 실험실에서 쓰는 알코올 램프 속의 알코올은 에탄올이 아니라 메탄올(메틸알코올 CH3OH)이다. 몸에 흡수되면 포름알데히드라는 유독성 물질로 변하는 등 독성이 강하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눈을 멀게 하거나 목숨을 앗아갈 수 있다. 프로탄올의 경우, 소독작용은 있지만 조직을 부식시키는 작용이 강해 소독 시 통증을 유발한다. 부탄올은 휘발성이 약하고 냄새가 고약해 사용하지 않는다.

알코올은 병원 뿐 아니라 일반 가정에서도 소독약으로 흔히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알코올은 모든 균에 효과 있는 소독약이 아니며, 부적절하게 사용할 경우 오히려 상처를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과학향기 편집부)

양규석

평점 별 5점

수정 삭제

오타있습니다. 에탄올은 C5H5OH가 아닌 C2H5OH입니다. 수정 부탁드립니다.

2019-07-17

답글 0

박수현

저기서 삼투능력이 커서 세균안으로 침투가 잘된다고 하셨는데 그뜻은 세균의 농도가 70%가 넘는다는건가요?
또 농도 100%일때, 표면단백질이 응고가 되서 죽이지 못한다고 하는데 이때 그러면 세균의 농도가 100%도 넘는다는건가요??? 잘모르겠네요..

2016-05-25

김미화

평점 별 2점

저두헷갈렸다능...^^;

2014-07-30

권순직

평점 별 4점

70%의 알코올로 살균을 하는 것이군요. 술이 효과가 없다는 사실이 흥미롭네요. 물파스의 다양한 용도를 알게 되어서 좋았습니다.

2009-04-14

이미란

100% 의 알코올이 더 효과가 좋은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군요. ^^

2009-04-13

김홍래

술은요... 알콜 50 : 증류수 50을 100%로 계산한답니다... 그래서 바카디나 앱솔루트 같은 럼주나 보드카는 150도, 170도 하는 술이 있답니다... 그러니까 술도수로는 150도 정도가 살균작용이 가능하겠네요...

2004-06-27

답글 1

과학향기

안녕하세요 과학향기 입니다.
분자 모형은
....H.......H
.....l........l
H - C - C - O - H
.....l........l
....H.......H
즉 C2H5OH 맞죠...^^
감사합니다.
과학의 숲을보는 즐거움
-Kisti의 과학향기-

2004-06-21

읽다가

물론 효과가 입니다. 술에 알콜 60%가 넘으면 술이라기 보다는 알콜에 가깝죠..^^

Glradios

평점 별 3점

그럼, 알콜 도수가 높은, 60% 이상되는 술은 효과가 있겠네요?

2004-06-19

구독자3

알콜이 모든 균에 효과가 있는 소독약이 아니라면여...
알콜은 어떤 상처가 났을때 사용하는거에여?
(--)a 아~ 궁금하여라~~

2004-06-18

안녕하세요 과학향기입니다.

알코올은 소독약의 하나의 종류지 알코올 자체가 소독약은 아닙니다. 농도 70% 알코올은 임상에서 손과 피부소독 주사기 소독등에 많이 사용됩니다. 손과 피부 소독에 사용 되는 것이지 상처를 치료하는 효과는 없습니다. 상처에 종류에 따라 알코올로 소독 할수 없는 상처가 있습니다. 이를테면 화학성분에 오염된 경우 알코올 성분이 도리어 해가되는 경우 입니다. 소독약에 종류를 보면 석탄산(carbolic acid,phenol),크레졸(cresol)수,승홍수(昇汞水),생석회(生石灰),염소화석회,포르말린(formalin)액 등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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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ti의 과학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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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탄올 기호가 C5H5OH가 아니라
C2H5OH 아닌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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