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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을 만난 문화재, 내면의 비밀을 공개하다
2020년 11월 30일1
빛을 만난 문화재, 내면의 비밀을 공개하다
[글] 김정한 과학칼럼니스트 [디자인] 동아 S&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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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
문화적 가치가 있다고 인정되는 인류 문화활동의 소산
- 두산백과
말 그대로 문화재 안에는 우리 조상들의 수많은
삶과 철학이 담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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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이런 문화재 속 비밀을 밝혀내는 것은
민족의 문화를 알아가는 숭고한 작업.
특히 기술의 발전은 좀 더 정확하고 광범위하게
문화재의 비밀을 알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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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립중앙박물관은
특별전 ‘빛의 과학, 문화재의 비밀을 밝히다’를 통해
각종 문화재의 신비를 여과 없이 보여줬다.
사진을 보면서 우리 문화재의 아름다움을
좀 더 과학적으로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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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 관측, 경보기, 기상관측, 의료기기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는 적외선은
파장이 길어 표면층을 투과할 수 있다.
이는 고대 유적에서 출토된 목간의 글씨를 파악하는 데도 유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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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외선을 활용하면 오래 되어 나무 표면에 스며든 먹글씨를
판독할 수 있다는 것이 국립중앙박물관 측의 설명.
부여 쌍북리에서 발견된 목간 속에는
백제시대에도 구구단이 기록됐음을 나타내고 있다.
광개토대왕비, 삼국사기 등에 관련 기록이 전해왔지만
유물로 확인된 것은 이번이 최초다.
출처: 국립중앙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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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상된 벽화를 확인하는 데도 적외선 촬영은 유용하다.
개마총에서 발견된 삼족오 벽화편이
적외선 촬영으로 그 정체를 드러내고 있다.
넓은 띠와 구름무늬, 해 안의 그려진 삼족오의 형체를
보다 선명하게 확인할 수 있다.
출처: 국립중앙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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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장이 짧은 자외선은 ‘형광’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특정 물질이 자외선을 흡수하면 빛을 발하기 때문.
이 현상을 도자기나 금속 문화재 등에 활용해
안 보이는 흠집이나 수리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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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워 있는 인물상 주변 등받이의 나무 덩굴 중
파란 색으로 빛나는 부분이 눈에 띈다.
복원제로 사용된 아연(Zn) 성분의 안료와
자외선이 만나 이뤄지는 형광효과 덕분이다.
출처: 국립중앙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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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익숙한 엑스선 역시
문화재 분석에 제격이다.
물질의 종류나 두께에 따라 투과력이 달라지기 때문.
문화재의 내부 구조나 재질, 상태 등을 파악할 수 있다.
최근에는 컴퓨터 단층촬영(CT)를 활용한
문화재 분석이 각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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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한 모양의 백자 금강산모양 연적 내부 구조가
CT 촬영을 거치자 한 눈에 들어오는 모습이다.
윗면 석탑의 구멍 사이로 물과 공기가 들어가고
측면에 위치한 짐승의 입에서
물이 나오는 구조임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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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들의 과학적 지혜도 엿볼 수 있다.
[가득참을 경계하는 잔]이란 뜻의 계영배(戒盈杯)는
그 이름처럼 잔이 어느 정도 채워지면
저절로 물이 빠져나가 수위를 유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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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양변기, 커피 추출기 등에 쓰이는
사이펀(siphon)의 원리를 응용한 것이다.
매화가지 모양의 원통형 관이
안쪽 면부터 바깥 면까지 연결돼 있는 모습이 보인다.
사이펀(siphon)=기압차와 중력을 활용해 높은 곳의 액체를 낮은 곳으로 옮기는 원통형 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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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눈에 안 보이는 빛들은
문화재의 비밀을 밝혀주는 중요한 열쇠이자
그 보존을 위한 핵심 도구이기도 하다.
첨단 과학기술과 전통 문화재의 만남이
앞으로도 서로에게 유익한 관계가 되길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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