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찬바람 불면 심해지는 안면홍조증, 그 진짜 원인은?

<KISTI의 과학향기> 제3601호   2020년 12월 14일
술을 마시거나 찬바람을 맞아 안면홍조가 생긴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진짜 안명홍조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있다. 차가운 겨울바람을 맞고 집에 돌아오면 얼굴이 벌게진다. 추운 날씨에 수축된 혈관이 따뜻한 실내에서 갑자기 이완되면서 혈액이 몰려들기 때문이다. 보통은 다시 수축하면서 정상으로 돌아온다.
 
혈관의 탄력이 떨어진 것이 원인일 수 있다
 
하지만 안면홍조증은 더 심하게 빨개지면서 좀처럼 돌아올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안면홍조증은 피부 진피 내 가는 모세혈관들이 확장된 뒤 수축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생기는 현상이다. 특히 볼이 가장 빨개지는데 다른 부위보다 모세혈관이 많이 분포돼 있어서다. 실내외 온도차가 심한 겨울에 증상이 더욱 심해진다.
 
안면홍조증은 여성의 경우 폐경기 증상 중 하나다. 연구결과 폐경기 여성의 70%가 폐경전후 2년 동안 안면홍조를 경험하고 여성의 25%가 5년, 여성의 5% 정도가 영구적으로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폐경을 맞으면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분비가 줄어든다. 에스트로겐은 모세혈관의 수축작용에 관여하는데 분비량이 줄면서 혈관이 잘 수축되지 않고 불규칙적으로 확장돼 얼굴 뿐 아니라 목과 가슴, 피부가 빨개지면서 식은땀이 나는 것이다.
 
나이도 원인이 될 수 있다. 피부 아래 혈관은 교원섬유와 탄력섬유로 감싸져 있다. 이 섬유들은 혈관의 수축과 이완을 원활하게 해주고 상태를 유지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즉 혈관의 근육과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자외선에 노출되면 이 섬유들이 변성되고 손상되면서 혈관 수축상태를 지탱하지 못하고 쉽게 확장돼 버린다.
 
나이를 먹을수록 자외선에 노출됐던 시간이 많았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노화와 함께 안면홍조증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20대도 안심할 수는 없다. 전문가들은 “20대 역시 최소 20년 동안 자외선에 노출된 상태”라며 “어렸을 때부터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지 않은 사람이라면 탄력섬유가 일정부분 손상된 상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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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안명홍조증은 혈관의 탄력섬유가 손상돼 발생할 수 있다. (출처: shutterstock)
 
치료,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안면홍조증은 원인이 다양한 만큼 치료법도 다양하다. 피부 모세혈관 확장에 따른 붉은 기는 혈관 레이저를 통해 치료할 수 있다. 혈관 레이저는 혈관에만 작용하는 단일파장을 가진 레이저로 부작용이 적은 편이다. 여드름 같은 피부질환이 원인인 경우에는 약물 등을 통해 치료할 수 있고 폐경기 여성인 경우에는 호르몬 치료도 해결방법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안면홍조증은 몇 가지 주의사항만 지켜도 증상을 크게 완화시킬 수 있다. 우선 자외선 차단제와 모자, 양산 등으로 자외선을 최대한 차단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목욕이나 사우나 등은 짧게 하고 자극적인 음식이나 뜨거운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세수를 할 때도 자극이 적은 제품을 사용하고 알코올 성분이 없는 화장품을 쓰는 것이 도움이 된다.
 
글 : 이화영 과학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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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마루
  • 평점   별 5점

지금까지는,추운 날씨에 수축된 혈관이 따뜻한 실내에서 갑자기 이완되면서 혈액이 몰려들기 때문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다소나마 홍조증을 줄이려면 본문의 마지막 부분의 주의사항을 지켜줘도 많은 도움이 되겠습니다. 감사드립니디ㅏ.

2020-12-14

답글 0

윤승환
  • 평점   별 5점

대단히 감사합니다. 아멘.

2020-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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