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소드

반복되는 경험, 매번 새로운 기억 뉴런에 저장된다

<KISTI의 과학향기> 제3697호   2021년 11월 08일
같은 기억은 같은 뉴런(신경 세포)에 계속 저장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새로운 뉴런으로 다이나믹하게 교체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경험은 기억으로 뇌에 저장되고 회상된다. 연구를 통해 뇌에서 기억을 담당하는 특정 신경 세포 집단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그리고 기억은 반복적인 경험을 통해 같은 신경 세포 집단에 저장되고 강화될 것으로 추측됐다. 하지만 실제로 신경 세포 수준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생명과학과 한진희 교수 연구팀은 살아있는 생쥐 뇌의 편도체 영역에서 기억 저장 뉴런을 표지하고 광유전학 기법으로 조절하는 기술을 이용해 실험한 결과, 공포 기억을 반복 학습한 뒤 기존의 신경 세포 집단에서 시냅스 가소성이 감소하는 것을 발견했다. 공포 경험이 반복되면 기존의 신경 세포 집단이 기억 회로상에서 연결이 약해져 기억 발현에 관여하지 않았다. 기존의 통념과 달리, 같은 학습을 반복했을 때 같은 기억이 전혀 다른 세포를 통해 다시 저장되고 회상된다는 것이다. 다만 기존의 신경 세포 집단도 여전히 기억 정보를 간직하고 있었다.
 
한진희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기억은 고정돼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뇌에서 그 기억을 저장하는 세포들은 다이내믹하게 스위칭 된다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중요한 발견”이라며, “앞으로 기억 뉴런을 표적으로 원하지 않는 기억 삭제 및 퇴행성 뇌질환에서 기억상실 억제, 복원을 가능하게 하는 미래 기억제어 기술 개발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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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현
  • 평점   별 1점

기억제어기술이라니.. 끔찍하다

2021-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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