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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고령층에게 치명적인 이유 밝혔다

<KISTI의 과학향기> 제3717호   2022년 01월 17일
코로나19의 영향력은 연령대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65세 이상 고령 감염자는 젊은 층에 비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중증도와 사망률이 현저히 높다. 이는 통계적으로는 잘 알려졌지만, 실험적으로 입증되지는 않았다.
 
최근 기초과학연구원 한국바이러스기초연구소 연구팀이 고연령 코로나19 감염자가 저연령 감염자보다 중증도와 전파율이 높다는 사실을 동물실험으로 입증했다.
 
연구팀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시킨 페렛을 연령에 따라 6개월 이하, 1년~2년, 3년 이상의 세 그룹으로 나눠 병원성을 비교했다. 분석 결과, 저연령 페렛은 병원성과 증식성이 낮아 밀접 접촉한 다른 동물로의 전파원이 되지 못했다. 반면 고연령 페렛은 증식성이 높아 다른 동물로의 전파율이 매우 높았다. 이뿐만 아니라 폐에서 바이러스 RNA가 다수 검출되고, 폐에 병변이 나타나는 등 중증도 또한 높았다.
 
이어 연구팀은 감염된 폐 조직의 유전자 발현 양상을 분석했다. 저연령 페렛에서는 면역 반응이 빠르게 일어나고 조직재생을 위한 다양한 유전자 발현이 증가했다. 하지만 고연령 페렛에서는 감염 초기부터 제1형 인터페론과 같은 염증성 사이토카인 발현이 높았고, 대식세포 등의 면역 세포가 과도하게 활성화되어 심각한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증을 겪거나 사망한 코로나19 환자에서 나타나는 증상과 매우 비슷하다.
 
최영기 신변종바이러스연구센터장은 “숙주 연령에 따라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병원성과 전파율에 큰 차이가 있음을 실험을 통해 최초로 증명했다”며, “중증 및 고령환자에서의 맞춤형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앞당길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1월 10일 온라인판에 게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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