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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향기 for Kids] 개는 왜 몸을 흔들어 물을 털어낼까?
<KISTI의 과학향기> 제3120호 2024년 12월 16일목욕하거나 비를 맞은 개는 꼭 몸을 세차게 흔들어 물을 털어내곤 합니다. 반려견을 키우는 친구들은 옆에 있다가 갑작스러운 개의 몸 털기에 얼굴이나 몸이 젖은 경험을 해본 적 있을 거예요. 개들은 왜 몸을 터는 걸까요?
물기 제거, 체온 조절, 긴장 풀기
사실 개만 몸을 터는 건 아니에요. 곰이나 고양이, 쥐 등 털을 가진 포유류는 모두 몸을 터는데요. 가장 큰 이유는 털에 묻은 물기를 없애기 위해서입니다. 털에 물이 묻으면 그만큼 더 무거워져서 움직이기 불편하거든요. 사람은 몸에 물이 묻었을 때 수건으로 닦아내면 되지만, 동물은 수건을 쓸 수 없기에 몸을 흔들어 물을 털어내는 거죠. 또 오랜 시간 물에 젖은 상태로 있으면 체온이 떨어질 수 있기에, 체온을 조절하기 위해 몸을 털기도 합니다.
꼭 물 때문이 아니라도 털이 있는 동물들은 몸을 터는 행동을 자주 하는데요, 스트레스를 받거나 흥분했을 때 마음의 안정을 찾기 위해 몸을 턴다고 해요. 우리가 긴장했을 때 심호흡하며 긴장을 푸는 것과 같죠.
이물질이 묻었다는 촉각 수용체의 알람
최근 과학자들은 동물이 몸을 터는 이유를 과학적으로 밝혀냈어요. 털은 동물에게 중요한 감각 기관인데요, 촉각, 진동, 체온, 습도 등 다양한 자극을 감지해 동물이 주변 환경의 변화를 감지하고 반응하도록 도와줍니다.
털이 많은 포유류의 피부에는 뜨거움, 차가움, 가려움 등 감각을 느끼는 수용체가 약 20가지나 있습니다. 감각 수용체는 다양한 감각을 감지하고 이 정보를 뇌로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데요, 이 중 12개는 통증부터 진동, 압력, 부드러운 촉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촉감을 감지하는 촉각 수용체입니다.
피부의 감각 수용체
- 뜨거움
- 통증
- 차가움
- 촉각
미국 하버드대 의대 연구팀은 이 많은 촉각 수용체 중 어떤 수용체가 몸을 터는 행동에 관여하는지 알아내고자 실험을 진행했어요. 연구팀은 먼저 쥐의 목과 등 뒤에 차가운 해바라기 기름을 떨어뜨리고 행동을 관찰했습니다. 쥐들은 10초 이내에 몸을 흔들어 기름을 털어냈습니다.
이어 연구팀은 피부에 있는 여러 촉각 수용체를 하나씩 활성화해서 어떤 수용체가 몸을 떨게 하는지 찾아냈습니다. 그 결과, 털 밑에 있는 촉각 감지 수용체(C-LTMRs)가 몸을 털게 하는 주인공이라는 것을 알아냈어요. 이 수용체를 활성화하면 쥐가 몸을 털었고, 반대로 억제하면 몸을 터는 횟수가 줄어들었습니다.
사람에게서는 이 수용체가 껴안기나 쓰다듬기처럼 기분을 좋게 만드는 촉각을 감지하는데요, 동물에서는 기생충이나 물방울 같은 작고 성가신 자극을 감지하는 데 특별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즉, 동물들이 몸을 터는 행동은 기생충이나 먼지, 흙 등 이물질이 피부에 닿으려 한다는 알람 역할을 합니다. 우리 팔에 벌레가 붙었을 때, 반사적으로 팔을 휘두르거나 다른 손으로 튕겨내는 행동과 비슷합니다. 연구팀은 “털에 닿는 해로운 자극을 없애기 위한 방어 행동”이라고 설명했답니다. 앞으로 반려견이 옆에서 몸을 흔들어 물기를 털어내는 행동을 한다면, 주인을 귀찮게 하려는 것이 아니라 몸을 방어하기 위한 자연스러운 행동이라는 것을 기억해 주세요!
몸털기의 비밀
KISTI의 과학향기
※ 교과서 연계 - 이번 과학향기 에피소드는 어떤 교과 단원과 관련돼 있을까?
3학년 1학기 과학 - 동물의 한살이
3학년 2학기 과학 - 동물의 생활
3학년 1학기 과학 - 동물의 한살이
3학년 2학기 과학 - 동물의 생활
글: 오혜진 동아에스앤씨 기자 / 일러스트: 감쵸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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