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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향기 for kids] 지구를 지키는 갯벌에는 누가 살고 있을까?
<KISTI의 과학향기> 제3059호 2026년 08월 24일다들 한 번쯤 갯벌에서 손을 온통 진흙투성이로 만든 채, 조개를 캐본 기억 있으신가요? 호미로 살살 파헤치면 바지락이 쏙쏙 나오고, 게들은 구멍 속으로 요리조리 숨어버리죠. 이처럼, 질퍽거리는 진흙탕 속에 우리 생각보다 많은 생물이 살고 있는데요. 그렇다면 갯벌은 대체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떤 생물들이 살고 있을까요? 함께 알아볼까요?
한국의 갯벌만 가진 특징?
갯벌은 밀물 때는 바닷물에 잠겼다가, 썰물 때는 모습을 드러내는 넓은 땅을 말해요. 강물과 바닷물이 운반한 모래와 고운 흙이 오랜 시간 쌓여 만들어진 해안 퇴적 지형이랍니다. 한국의 갯벌은 약 8,500년 전부터 만들어지고 있으며, 지금도 매년 조금씩 두꺼워지고 있답니다.
그렇다면 갯벌은 한국에서만 볼 수 있는 지형일까요? 그건 아니에요. 한국 외에도 캐나다 동부, 미국 동부, 유럽 북해, 아마존 연안 등에서도 갯벌을 만나볼 수 있어요. 대신 한국의 갯벌은 진흙이 많은 갯벌부터 모래가 많은 갯벌까지, 여러 종류의 갯벌을 한자리에 만날 수 있다는 특징을 지녔답니다. 그 덕에 유네스코(UNESCO) 세계자연유산에도 이름을 올렸어요.
갯벌에는 누가 살고 있을까?
이렇게 독특한 갯벌에는 우리 생각보다 더 다양한 생물들이 살고 있어요. 한국의 갯벌에는 2,000종이 넘는 동식물이 서식하는데요. 이 생물들은 저마다 다른 역할을 하며 갯벌을 살아 있는 땅으로 만들어요. 그렇다면 어떤 생물들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간단하게 살펴볼까요?
먼저 갯벌에서 가장 흔히 보이는 갯지렁이부터 볼까요? 갯지렁이는 진흙 속에 쉼 없이 굴을 파고 다니는데, 이 굴이 바닷물과 산소를 갯벌 깊은 곳까지 실어 나르는 통로 역할을 해요. 그 덕분에 갯벌 깊숙한 곳까지 다른 생물들이 살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요.
칠게와 농게 같은 갑각류도 마찬가지로 굴을 파고 살아가요. 이들은 갯벌 표면의 유기물과 미세조류를 부지런히 먹어 치우며 갯벌을 정화해요. 게다가 도요새와 낙지, 도둑게 같은 다른 생물들에게는 훌륭한 먹잇감이 되어준답니다.
바지락, 동죽 같은 조개도 갯벌에 없어서 안 되는 존재인데요. 하루에 5~10L나 되는 바닷물을 몸속으로 빨아들였다 내보내면서 물을 깨끗하게 걸러내거든요. 이때 걸러진 유기물은 조개의 먹이가 되고, 조개는 다시 도요새와 물고기의 먹이가 된답니다.
그 결과 갯벌에는 216종이나 되는 새들이 모여들어요. 이 중 24종은 전 세계에서 손꼽히는 멸종위기종이고요. 작은 갯지렁이 한 마리부터 새 한 마리까지, 갯벌이 이렇게 많은 생명을 먹여 살리기 때문에 사람들은 갯벌을 특별하게 여기는 거예요.
탄소를 빨아들이는 갯벌이 아파하고 있다?
갯벌에는 숨겨진 능력이 하나 더 있어요. 바로 갯벌과 그 위에서 자라는 미역 같은 해조류가 공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빨아들여 흙 속 깊이 가둬두는 거예요. 실제로 우리나라 갯벌이 1년 동안 빨아들이는 이산화탄소는 자그마치 26만t으로 승용차 11만 대가 1년 내내 내뿜는 양과 맞먹는다고 해요.
그런데 문제가 하나 있어요. 요즘 갯벌이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는 거예요. 서해 온도가 지난 55년 동안 계속 올랐고, 최근 몇 년 사이엔 여름철 폭염까지 겹치면서 갯벌 흙의 온도까지 훌쩍 올라갔어요. 그 바람에 바지락 같은 조개들이 더위를 견디지 못하고 죽는 일이 벌어지고 있어요. 실제로 경기도의 갯벌 지역에서는 몇 년 사이 바지락 생산량이 크게 줄었답니다. 심지어 갯벌을 메워 땅으로 만드는 매립까지 이어지면서, 갯벌 생물들이 살 곳 자체가 점점 좁아지고 있답니다.
그럼 우리가 갯벌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없을까요? 갯벌 체험을 갈 땐 생물을 다치지 않게 살살 다루고, 관찰이 끝나면 원래 있던 자리에 놓아주세요. 그리고 정해진 체험 구역에서만, 필요한 만큼만 채취하는 것도 잊지 마세요. 또, 무분별하게 개발되고 있는 갯벌에 관심을 가져주세요! 이런 작은 습관 하나하나가 갯벌 생물들을 지키는 데 큰 힘이 될 거예요.
※ 교과서 연계 - 이번 과학향기 에피소드는 어떤 교과 단원과 관련돼 있을까?
3학년 1학기 과학 - 동물의 한살이
5학년 1학기 사회 - 국토와 우리 생활
3학년 1학기 과학 - 동물의 한살이
5학년 1학기 사회 - 국토와 우리 생활
글 : 남예진 동아에스앤씨 기자, 일러스트 : 감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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