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소드
나사 풀림 감지하는 똑똑한 금속 부품 개발
<KISTI의 과학향기> 제3755호 2022년 05월 30일나사 풀림 위험을 감지하거나 내·외부 물리적 변형 요인을 구분할 수 있는 지능형 금속 부품이 개발됐다.
정임두 울산과학기술원(UNIST) 기계공학과 교수 연구팀은 3D 프린팅 적층제조기술과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해 ‘인지 가능한 스테인리스 금속 부품’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연구팀은 스테인리스 금속 부품 제조 과정에서 변형 센서를 심어 물리적인 상태를 반영하는 데이터를 얻은 뒤, 인공지능 분석을 통해 금속 부품이 스스로 상태를 감지하도록 했다. 이 부품은 스스로 주변 고정 나사의 풀림 정도와 풀린 나사 위치 등을 약 90%의 정확도로 감지할 수 있으며, 손, 망치, 스패너 등 자신을 때린 물건의 종류까지 구분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연구팀은 디지털 트윈 금속 부품을 통해 혼합현실에서 해당 금속 내·외부 응력 분포 변화도 실시간을 확인할 수 있게 했다. 디지털 트윈은 현실의 사물을 가상 공간에 똑같이 구현하는 것을 말한다.
섭씨 1천도 이상의 고온 공정인 금속 성형에서는 내부에 센서를 삽입하는 기술이 까다로운데, 연구팀은 독자적으로 보유한 ‘금속 성형 센서 삽입 기술’을 활용했다. 이 기술은 분말 재료 위에 고온의 레이저를 조사해 선택적으로 결합하는 금속 3D 프린팅 방식을 이용해 열에 쉽게 파손되는 센서를 안전하게 설계 위치에 삽입하는 것이다. 연구팀은 센서 삽입으로 금속 부품의 기계적인 특성이 저하되지 않도록 삽입 위치를 설계하고, 삽입 후에는 기계 분석과 미세조직 분석을 통해 안전성을 검증했다.
정 교수는 “스테인리스 금속 부품만이 아닌 일반 철강이나 알루미늄, 티타늄 합금 등 제조업에 쓰이는 일반적인 다양한 기계 부품에 응용이 가능하다”며 “자동차, 항공우주, 원자력, 의료기기 등 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끌어내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버추얼 앤 피지컬 프로토타이핑(Virtual and Physical Prototyping)’에 실렸다.

추천 콘텐츠
인기 에피소드
-
- 내 컴퓨터가 실내공기를 오염시킨다?
- 공장 굴뚝에서 배출되는 대기오염물질이 과열된 컴퓨터에서도 배출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UNIST 도시환경공학과 최성득 교수 연구팀은 컴퓨터에서도 다환방향족탄화수소(PAHs)가 나와 실내공기를 오염시킨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다환방향족탄화수소는 석유, 석탄, 나무 등을 태울 때 발생해 공기 중으로 배출되는 ‘유해대기오염물질’로 알려져 있다...
-
- AI로 딥페이크 영상 탐지 기술 개발
- 국내 연구팀이 정밀도와 정확도를 크게 높여 딥페이크와 같은 영상의 위조와 변조를 잡아낼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이흥규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산학부 교수 연구팀은 영상 이미지 위변조 탐지 소프트웨어인 ‘카이캐치(KaiCatch)’ 업그레이드 버전(2.1)을 개발했다. 새로운 인공지능 구조와학습 방법론, 그리고 실험실 환경에서는 구하기 힘든...
-
- 내장지방이 피하지방보다 해로운 이유
- 비만인 사람에게 내장지방이 피하지방보다 해로운 지방조직으로 작용하는 이유가 밝혀졌다. 지방조직은 위치에 따라 복강 내부에 존재하는 내장지방과 피부 아래에 존재하는 피하지방으로 나뉜다. 비만 시 내장지방은 각종 대사질환 등 건강에 이상을 유발하는 해로운 지방조직인 반면, 피하지방은 이로운 지방조직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김재범 교수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