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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르담 대성당, 소리까지 복원한다
2019년 06월 19일1
각자의 공간에는 각자의 소리가 있다.
같은 고함 소리라도
탁 트인 산 정상과
방 안에서의 그것은
다르게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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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당연한 일이다.
소리 역시 물리적 성질이 있기에
공간의 크기, 구조 등 다양한 변수를 통해
영향을 받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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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공간 고유의 소리 역시
일종의 문화유산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최근 특정 공간의 소리를 복원하려는
연구가 소개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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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장소는 바로 프랑스의 노트르담 대성당이다.
IT 전문지 아르스 테크니카에 따르면
지난 4월 화재에 휩싸인 이 곳에서
프랑스 음향학자, 사운드 엔지니어 그룹이
그 특유의 음향을 복원하기 위해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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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장난인지,
이들은 다행히 화재가 일어나기 몇 년 전
노트르담의 음경(音景; soundscape)을
자세히 측정해 놓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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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를 풍경 파노라마처럼 기록하기 위해
과학자들이 주목한 것은
잔향 시간(reverberation time)이다.
이는 일정한 장소에서의 실내음의 에너지가
100만분의 1로 감소하기까지의 시간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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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공연장, 노래방, 강의실 등
같은 실내라도 잔향 시간은 저마다 다르다.
방 크기, 구조, 벽의 표면 등
수많은 변수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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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잔향 시간을 정확히 측정하여 분석하고,
이를 모델링하여 시각화할 수 있다면
파노라마 사진으로 풍경을 담아내듯
각자 다른 소리의 풍경을 담아낼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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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은 이를 위해
연구진은 이를 위해
더미헤드 마이크와 전방향 입체 마이크로폰을
대성당에 배치한 후 확성기를 통해
소리를 들려줬다.
마이크로폰=음파의 진동에 따라 전기신호를 발생하는 장치
더미헤드 마이크=사람 머리 모양으로 만든 녹음 장치
프랑스 연구진이 2013년 측정하던 사진입니다. 혹시 저작권 확인이 어렵다면
그냥 비슷하게 소리 측정하는 사진으로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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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수집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공간의 잔향 시간을 분석,
일종의 청각 지도(aural map)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그 결과는 놀라웠다.
이건 연구진이 국제초음파학술대회에서 발표한 자료에 포함된 이미지입니다.
위와 마찬가지로.. 저작권 확인이 어렵다면 적당한 소리+지도 이미지로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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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이 계산한
노트르담 성당의 잔향 시간은 약 6초.
신기하게도 모차르트 협주곡은 점점 불협화음으로,
그레고리안 성가는 더욱 웅장하게 들리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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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은 가상현실 버전의 노트르담을 구현해
이를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성당 내부 곳곳을 돌아다니며
가상의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음악이
어떻게 들리는 지를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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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노트르담 재건에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만,
불행 중 다행으로 그 소리를 담아내는 데는 성공한 셈이다.
이를 바탕으로 언젠가는 가상현실이 아닌,
실제로도 노트르담의 웅장한 음향을 들을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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