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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사무라이개미(무사개미)

KISTI 과학향기 제1910호   2023년 02월 20일
자막
노예 제국의 공격 이후 모든 것이 바뀌었습니다.

활기찬 식민지였던 이곳은 이제 속국입니다.

노예는 죽을 때까지 새로운 주인을 위해 노역하고,

죽으면 새로운 습격에서 끌려온 노예들로 대체됩니다.

이 사건의 처음으로 되돌아가 봅시다.

개미들의 세계대전은 매일 수백만의 목숨을 앗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잔인한 개미 세계에서 전면전만 일어나는 것은 아닙니다.

약 50종의 개미는 노예를 부립니다.

분업화의 극단이라 할 수 있죠.

개미 노예제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는 모르지만,

어떤 개미들은 이 잔혹한 제도에 통달했습니다.

사무라이개미를 소개합니다.

노예를 부려 먹는 개미 중에서도 제일 독한 녀석이죠.

다양한 종이 존재하지만, 보통 4~10mm의 길이에

흑갈색 몸과 낫 모양의 큰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들은 노예에 너무 집중한 나머지 스스로를 돌보는 법을 까먹었습니다.

청소하지도, 집을 짓지도, 아이를 돌보지도, 먹이를 찾지도 않습니다.

그저 약탈만을 위해 존재할 뿐입니다.

사무라이개미 식민지에 사는 개미의 80에서 90%는 노예로,

사무라이개미 수백 마리와 여왕 하나가 노예 개미 수천 마리를 통제합니다.

이 영상에서는 사무라이개미에 대해 알려진 것을 하나의 서사시로 엮겠습니다.

영상 출처에서 더 많은 정보를 찾으실 수 있습니다!

이제 자연의 평범한 잔혹함을 관찰해봅시다.

사무라이개미의 습격

사건은 따스한 여름, 아침 햇살 아래 들판에서 시작됩니다.

불개미 수만 마리가 사는 이 식민지를 보세요.

사무라이개미의 사촌 격인 이들은 활기찬 개미굴을 지하에 팝니다.

종류도 다양합니다.

어떤 종은 싸움을 잘하고,

어떤 종은 건축을 잘하는가 하면, 목축업을 하는 종들도 있습니다.

숲의 해충들을 사냥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좋아하죠.

아침에 사무라이개미 정찰병이 잠깐 나타났지만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공격은 이른 오후에 시작됩니다.

불개미 집을 찾으러 갔던 정찰병이 돌아왔습니다.

불규칙한 춤을 추고, 페로몬을 퍼트려 개미들을 흥분시키고 모아

무사 개미 천 마리의 공격대를 형성합니다.

단단히 뭉쳐 잘 정비되었고 길이는 십 미터에 이르는 행렬이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사무라이개미 공격대가 불개미 집에 도달하자,

공격이 곧바로 시작됩니다.

공격대원 수십 마리가 개미집 입구 주변을 치우고 땅을 파서 공격하기 쉽게 합니다.

이 작업이 끝나자마자 공격대원 수십 마리가 굴속으로 몰려 들어갑니다.

불개미들은 공격하는 사무라이개미보다 머릿수가 훨씬 많은데다,

개미산을 쏠 수 있는 무서운 전사들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효과적으로 반격하기는커녕 혼란에 빠져 도망치기에 바쁘네요.

게다가 사무라이개미는 개미산을 어느 정도 버텨내기 때문에

방어선이 형성되어도 공격자들이 큰턱으로 방어자들을 학살합니다.

사무라이개미 공격이 어째서 이렇게 효과적인지에는 여러 견해가 있는데요,

이 중 가장 흥미로운 것이 화학전입니다.

단순히 군사력에만 의존하지 않고

방어자들을 공포에 질리게 만드는 선전물 페로몬을 퍼트려서

적군을 오합지졸로 만든다는 것이죠.

공격하는 입장에서는 극렬한 백병전으로 병사를 잃으면 좋을 게 없습니다.

게다가 나중에 같은 집을 다시 약탈해야 하므로 오히려 공격하는 대상을 살려두는 게 이득입니다.

습격이 계속되자 공격대원들은 가장 가치 있는 전리품을 찾아 개미굴 깊숙이 침투합니다,

아기 불개미를 찾는 것이죠.

공격대원들은 다음 세대로 자라날 유충들을 잡아 개미굴 밖으로 들고 나갑니다.

이번 습격에서만 수백 마리가 납치되어 사무라이개미 집으로 끌려갑니다.

뭐, 대부분은 납치되죠.

운이 없는 몇몇 유충들은 일종의 간식으로 섭취됩니다.

살아남은 유충들은 나중에 노예가 될 겁니다.

한 시간 정도의 공격이 끝나자 불개미들은 회복을 시작합니다.

개미를 더 만드는 게 이들의 유일한 전략인듯 합니다.

어느 정도 규모가 되는 불개미 집은 일 년에 유충 수천 마리를 잃고도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개미집이 공격받는 동안 더 무시무시한 일이 일어났지만요.

그 얘기는 잠시 제쳐둡시다.

사무라이개미는 개미를 어떻게 노예로 만드는 걸까요?

노예 개미를 세뇌하는 방법

개미들은 1억 년 전 지구를 거의 다 정복했습니다.

이러한 성공은 개미가 화학적 교신에 통달한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입니다.

화학적 신호와 명령은 개미들에게 개미집에서 무엇이 필요한지,

각 개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전달합니다.

또 지금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피아식별이 가능하게 해주죠.

노예를 부리는 개미들은 다른 개미 종보다 훨씬 덜 사회적입니다.

어떤 개미 종은 개미들 간의 대화를 가능하게 해주는 유전자가 없습니다.

즉, 의사소통을 잘 못한다는 것이죠.

사무라이개미는 다른 개미를 납치하기 시작하면서

서로 생산적으로 협업하는 능력을 잃게 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훔친 불개미 유충이 개미집에 도착하면,

차근차근 사무라이개미 페로몬에 뒤덮입니다.

마치 태어난 뒤 어미를 따르는 새끼 오리처럼 화학적으로 각인되는 것입니다.

새 노예들은 부화하자마자 개미집의 구성원처럼 행동하고 무조건 일하기 시작합니다.

개미집을 깨끗하게 치우고,

노예나 주인이 될 유충들을 돌보고,

먹이를 사냥하여 주인에게 입으로 전달합니다.

이런 세뇌는 굉장히 철저해서

노예 불개미는 자유 불개미를 봐도 적으로 인식할 정도입니다.

이들이 진정한 의미의 노예라고 보긴 어렵습니다.

자발적으로 주인을 섬기고 자유를 갈망하지 않으니까요.

폭력적 납치 및 입양이라고 하는 게 더 정확합니다만, 끔찍한 건 마찬가지입니다.

또 불개미의 수명은 수개월에 불과하기 때문에

사무라이개미는 항상 새로운 노예를 필요로 합니다.

살아남기 위해 악행을 멈출 수 없는 거죠.

새로운 노예 식민지를 만드는 법

새로운 사무라이개미 식민지는 어떻게 만들어질까요?

사무라이개미 일꾼은 하도 쓸모없어서

여왕개미는 노예 없이 새 식민지를 만들 수 없는데 말이죠.

여왕개미는 어떻게 무사 개미 없이 노예를 만들까요?

주로 두 가지 방법이 있다고 합니다.

이중 더 위험한 방법은 전에 보았던 습격 도중에 일어납니다.

젊은 여왕 사무라이개미가 조용히 공격대를 따라갑니다.

혼란스러운 전투를 틈타 여왕 불개미를 찾아 죽이고, 충격에 빠진 개미굴을 장악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거머쥔 승리는 오래가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사무라이개미는 자신들의 사냥터 안에 경쟁하는 개미집을 허용하지 않거든요.

이들은 같은 종족마저도 사납게 공격하며

주변의 경쟁하는 개미굴을 파괴하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전략은 성공할 때도 있지만 위험합니다.

다른 젊은 여왕개미가 새로운 전략을 택했네요.

태어난 곳에서 더욱 멀리 떨어진 불개미 집을 찾아 나서서

혼자 개미집을 통째로 공격하고 있습니다.

재빨리 출구에 쳐들어가서 혼란에 빠진 불개미들을 제치고

강력한 페로몬으로 방어하는 개미들을 쫓아냅니다.

짧은 시간 내에 적 진지 깊숙이 있는 여왕 불개미를 찾아야 합니다.

여왕 불개미를 찾으면, 두 여왕개미는 목숨을 건 대결을 시작합니다.

여왕 사무라이개미는 날카로운 큰턱으로 중무장하고 있습니다.

약 30분 동안 희생양을 물어뜯고 갈기갈기 찢어대다 마침내 흥분을 가라앉힙니다.

물어뜯는 중간중간에 죽은 개미의 화학적 표면을 핥아서 불개미 페로몬을 뒤집어씁니다.

이 잔인한 의식이 끝나고 나면, 불개미 일꾼들이 사무라이개미 여왕에게 다가갑니다.

강력한 냄새에 굴복한 이들은 여왕 사무라이개미를 돌보고 먹이를 주기 시작합니다.

마치 새로운 군주에게 충성을 약속하는 것처럼요.

하지만 여기서 끝난 게 아닐 수도 있습니다.

불개미 집에는 대개 여왕개미가 여럿이기 때문에 이들을 모두 잡아야 하는데,

그럴 수 있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공격하는 여왕개미는 대개 일개미 군단에 가로막혀 찢겨 죽거나

여왕개미들 간의 대결에서 패배합니다.

하지만 여왕개미를 모두 잡는 데 성공한다면,

개미집은 완전히 장악되고 일개미들은 새로운 여왕개미를 섬기기 시작합니다.

이제 여왕개미는 알을 낳고, 새롭게 노예가 된 일개미들은 부화할 때까지 알을 돌봅니다.

새롭게 부화한 사무라이개미들은 근처 개미집을 약탈하기 시작하겠죠.

사람들이 무엇을 하든,

우리 발밑에서는 개미 세계가 조용히 격돌하고 있습니다.

수십억 마리의 개체들이 기상천외하고 끔찍한 전략에 따라 움직이죠.

약탈을 내려놓는 것은 곧 죽음이기에 사무라이개미는 노예사냥을 계속할 것입니다.

개미들의 전쟁에서 포기란 없습니다.

저희는 앞으로도 다양한 개미들을 탐구해 보고 싶습니다.

그런데 우리 지구에는 개미들의 세상 말고도 상상하고 탐구할 세상이 너무나 많습니다.

생태계를 보호하고 기후변화를 막는다면 말이죠.

기후변화는 이곳 쿠르츠게작트에서 굉장히 관심을 많이 가지고 여러 영상에서 다룬 주제이기도 합니다.

이런 마음을 행동으로 옮기기 위해 파트너를 찾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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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는 저희가 깊이 관심이 있는 주제이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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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자: kurtgesagt
영상: kurtgesagt
출처: https://www.youtube.com/watch?v=Qsbe1pD8o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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