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학향기 Story
- 에피소드
에피소드
미세 플라스틱 걱정 없는 생분해 소재 개발!
<KISTI의 과학향기> 제3691호 2021년 10월 18일화장품, 비누, 치약 등 우리가 쓰는 많은 생활용품에는 미세 플라스틱이 들어있다. 이 중에서도 ‘마이크로비즈’는 최대 지름이 5㎜ 이하인 미세 플라스틱 입자로, 세정력에 도움을 준다. 하지만 사용 후에는 강이나 바다로 흘러 들어가 수생 동물 생태계에 위협이 되며, 먹이사슬을 통해 최종적으로 인간에게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유엔환경계획(UNEP)은 이러한 마이크로비즈를 두고 ‘죽음의 알갱이’라고 표현했다. 미세 플라스틱의 심각성을 인지한 각국에서는 마이크로비즈의 사용을 규제하는 법안이 만들어졌고, 국내에서도 2017년 7월부터 마이크로비즈를 화장품에 사용할 수 없도록 금지하고 있다.
최근 한국화학연구원과 포항공대 공동 연구팀이 이런 마이크로비즈를 대체할 후보물질을 개발했다. 연구팀은 게 껍질에서 추출한 해양 천연물질인 키토산 고분자를 활용해 단단한 공 모양의 ‘키틴 마이크로비즈’를 만들었다. 키틴은 곤충이나 갑각류 동물의 단단한 표피를 이루고 있는 성분이다.
연구팀은 키틴 마이크로비즈 효과를 비교하기 위해 피부에 바른 워터프루프(방수) 아이라이너를 제거하는 실험을 했다. 그 결과 마이크로비즈가 없는 경우보다 약 2배, 금지된 미세 플라스틱 성분의 유해 마이크로비즈를 사용했을 경우보다 약 1.2배 빠른 속도로 오염물이 제거됐다. 또 표면에 존재하는 극성으로 중금속 이온도 제거할 수 있어 피부에 달라붙는 중금속 함유 미세먼지를 제거하는 데도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미생물 대사에 의해서 키틴 마이크로비즈가 자연 분해되는 것도 확인했다. 특히 한 달 안에 바다에서 90% 이상 분해됐다. 연구에 참여한 한국화학연구원 박제영 선임연구원은 “키틴 마이크로비즈는 생분해성과 세정력을 모두 만족해 환경오염이 없는 착한 소재라는 의미를 가진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녹색화학분야 최고권위지인 영국왕립화학회 ‘그린 케미스트리(Green Chemistry)’ 9월호 표지논문으로 게재됐다.
추천 콘텐츠
인기 에피소드
-
- 누에 단백질로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인공 심장판막 개발
- 정세용 세브란스병원 소아심장과 교수와 홍진기 연세대 화공생명공학과 교수 공동 연구팀이 누에나방의 유충인 누에가 만들어 내는 천연 단백질로 기존보다 내구성을 높인 심장판막질환용 인공 판막을 만드는 기술을 제시했다. 이는 심장판막질환 환자의 안정성과 편의성을 높이는 동시에 친환경적인 효과도 기대된다. 심장판막 4개는 열리고 닫히면서 혈류의 흐름을 조절...
-
- 수많은 마이크로 LED 칩 중 원하는 색깔만 전사해주는 기술 개발
- 이건재 KAIST 신소재공학과 교수팀이 대량의 마이크로 LED 칩 중, 색깔별로 원하는 칩만 선택해 전사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마이크로 LED는 기존 OLED보다 전기적·광학적 특성이 우수하며, 머리카락 두께인 100μm(마이크로미터) 이하 크기의 무기물 LED 칩을 활용하는 차세대 디스플레이용 광원이다. 마이크로 LED를 상용화하려면 성장...
-
- 질문에만 답해도 꿀잠 여부 예측해주는 알고리즘 개발
- 김재경 KAIST 수리과학과 교수와 주은연‧최수정 삼성서울병원 교수, 김지현 이화여대 서울병원 교수팀이 번거로운 검사 없이도 수면 질환 위험도를 예측하는 알고리즘 ‘슬립스(SLEEPS‧SimpLe quEstionnairE Predicting Sleep disorders)’를 개발하고 공개했다. 수면은 정신적‧신체적 건강에 주요한 영향을 미친다. 성인 ...
이 주제의 다른 글
- [과학향기 for Kids] “내 솜씨 어때” 125년 만에 밝혀진 소변 색의 비밀은?
- [과학향기 for Kids] 하늘에서 볼 수 있는 아름다운 커튼 ‘오로라’
- [과학향기 Story] 원두 갈기 전, 물 “칙칙” 찐~한 커피 만드는 과학적 비법
- ‘누나’가 만들어낸 희소성 만점 핑크 다이아몬드, 비결은 초대륙 충돌
- 2022-2023, ‘양자 개념’이 노벨상 연속으로 차지했다? 양자 연구 톺아보기
- 고양이가 참치에 현혹된 이유, 유전자 때문이다?
- 일장춘몽(一場春夢)이었나? LK-99 초전도체 가능성 ‘0으로 수렴 중’
- [한여름 밤의 술] 샴페인 제대로 즐기려면? 답은 거품 속에 있다!
- [한여름 밤의 술] 시원한 여름 맥주, 과학 알면 더 맛있다!
- [과학향기 호러 특집] 우리가 귀신 보는 이유? 귀신을 ‘만들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