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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치료 기전 최초 규명

<KISTI의 과학향기> 제3743호   2022년 04월 18일
국내 연구팀이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 치료제의 과학적 원리를 동물실험을 통해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마땅한 치료법이 없었던 PTSD 치료제 개발에 청신호가 켜질 것으로 기대된다.
 
PTSD는 전쟁, 고문, 자연재해, 사고 등 심각한 사건에서 얻은 고통스러운 기억을 지속적으로 다시 경험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겪는 정신질환이다. PTSD를 겪고 있는 환자들에게는 인지행동치료 등 정신과적 치료와 우울증 약물치료가 병행되고 있지만 호전율은 50% 정도에 불과하다. 이에 PTSD 치료제가 개발되고 있지만, 치료 기전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기초과학연구원(IBS) 인지 및 사회성 연구단 이보영 연구위원 연구팀은 임상 개발 중인 PTSD 치료제 NYX-783을 공포 상황을 겪은 PTSD 쥐에게 주입했다. 그러자 공포기억 재발이 억제되는 것을 확인했다. 분석 결과 변연하 내측 전전두엽 내 흥분성 신경세포의 NMDA 수용체가 활성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NMDA 수용체는 신경세포의 흥분성 시냅스에 존재하는 막단백질로, 칼슘이 이동하는 이온통로다. 칼슘의 흐름을 조절, 시냅스가 제대로 기능하게 해 신경세포의 유전자 발현에 영향을 미친다. 이 경우 NMDA 수용체는 신경기능을 조절하는 뇌유래신경영양인자(BDNF) 단백질의 발현을 유도해, 신경 세포의 가소성을 향상시켜 공포 기억을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PTSD 치료제의 효능과 과학적 원리를 최초로 입증한 것이다.
 
이 연구위원은 “이번 연구성과는 NMDA 단백질을 타깃으로 하는 PTSD 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본 연구의 의미를 밝히며, “추후, 여러 접근방식을 적용하여 다른 기전의 후보물질들을 구축하여 PTSD 뿐 아니라 다양한 정신질환 치료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뇌과학 학술지인 ‘분자정신의학지(Molecular Psychiatry)’에 4월 14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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