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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식을 부르는 바이러스가 있다

KISTI 과학향기 제1871호   2021년 11월 01일
자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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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에 대한 흔한 오해 한 가지가 있습니다.

바로 비만은 전적으로 생활 습관 때문에 생긴다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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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달고 기름진 음식만 먹고

군것질을 자주 하며

운동을 하지 않는 나쁜 습관이

내 탓이기만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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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는 그런 생활 습관을

가질 수밖에 없거나

나쁜 습관을 쉽게 없애지 못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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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주장은 과학적으로도 입증되었습니다!

1980년대 인도의 의사 니킬 두란다는

비만 때문에 성인병을 앓는 환자를 치료하면서

왜 어떤 환자는 살이 전혀 빠지지 않거나

살을 빼도 금방 다시 찔까 궁금해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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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인도 전역에서 닭 전염병으로 많은 닭이 폐사했는데요,

아주 흥미로운 현상을 하나 발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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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 전염병은 ‘SMAM-1’이라는 조류 아데노 바이러스가 원인이었어요.

그런데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닭에는 지방이 아주 많이

축적돼 있었던 것이죠.

7.
니킬 두란다는 이런 의문에 빠졌어요.

혹시 바이러스가 비만을 유발하는 것은 아닐까?

8.
정말 흥미로운 사건이 또 있었습니다.

미국에서 닭 농장을 경영하던 어떤 사람이

어린 시절 닭에게 할퀴는 사건을 겪었습니다.

9.
그 뒤 그는 갑자기 비만 체질이 됐는데요,

금방 배고픔을 느끼고 먹어도 늘 음식 생각이

났다고 해요.

운동을 열심히 하고 먹는 양도 줄였지만

살은 빠지지 않았습니다.

10.
두란다와 연구팀은 SMAM-1 바이러스를 연구하면서

이 바이러스와 유사한

Ad-36이라는 아데노 바이러스가

사람에게도 지방 축적을 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11.
연구팀은 사람의 지방 조직에서 성체줄기세포를 추출한 뒤

절반은 Ad-36에 노출하고 나머지는 그대로 두었어요.

그러자 바이러스에 노출된 성체줄기세포 대부분은

지방세포로 전환되었습니다.

12.
미국인 환자도 닭에게 할퀴면서 비만을 유발하는 바이러스에

감염되었을 가능성이 있는 것이죠.

13.
아직은 왜 바이러스가 지방 생성을 촉진하는지는 잘 모르지만

비만은 온전히 개인의 탓인 것만은 아닙니다!

그러니 자기 자신을 너무 비난하지 마세요.

14.
KISTI의 과학향기에는

우리 몸에 관한 흥미로운 이야기로 가득합니다.

KISTI의 과학향기로 오세요!
번역자: KISTI
영상: KISTI
출처: https://www.youtube.com/watch?v=jlfCpJhq7X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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