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폰으로 볼 때 종이책보다 대충 읽게 된다고?

KISTI 과학향기 제1906호   2023년 01월 02일
자막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전자책이 보급되면서

종이책으로만 읽던 읽기 방식이 다양하게 바뀌고 있습니다.

지하철에서 모바일 기기로 뉴스나 웹소설을 읽는 모습은 이제 흔한 풍경이 됐죠.

오히려 종이책을 읽는 사람을 찾기가 더 어려워졌어요.

그런데 이런 모바일 읽기 방식이

우리 인지 능력에 커다란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노르웨이 연구팀은 고등학생과 대학생을 대상으로

읽기 매체에 따른 이해력의 차이를 조사했습니다.

연구팀은 학생들을 두 집단으로 나눠

한 집단에게는 종이책으로, 다른 집단에게는 전자책으로

단편 소설을 읽도록 했습니다.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종이책으로 소설을 읽은 학생들은

전자책으로 읽은 학생들보다

사건의 세부사항을 더 잘 기억했고,

이야기 구조를 재구성하는 것도 더 잘했습니다.

이는 전자책으로 읽은 집단이 글을 대충 읽었다는 뜻입니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모바일 기기로 읽을 때 글을 대충 읽곤 합니다.

긴 글을 처음부터 끝까지 꼼꼼히 읽기 보다는

스크롤을 슥슥 내려가며 눈에 들어오는 대로 빠르게 읽는 것입니다.

이마저도 귀찮은 사람들은

“세 줄 요약 해주세요”라는 댓글을 남기기도 합니다.

전문가들은 이로 인해

우리 뇌에서 읽기를 담당하는 영역이

충분히 발달하지 않을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문학을 가르치는 대학 현장에서도

학생들이 과거보다 복잡한 글을 어려워하고,

읽기를 쉽게 포기하는 경향이 나타난다고 합니다.

읽기는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아주 독특한 정보 습득 행위입니다.

6천 년 전부터 인류의 뇌에서 읽기를 담당하는 신경 회로가 진화했다고 합니다.

읽기를 통해 인간은 지식을 내면화하고,

멀리 떨어진 지식을 연결하고, 분석하고, 추론하고

다른 사람의 관점을 이해하고 공감하기도 합니다.

읽기 능력은 인간이라면 모두가 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무런 자극이 필요없는 것은 아닙니다.

추론하고, 비판적으로 사고하는 것에도 적절한 훈련이 필요합니다.

바로 꾸준한 독서입니다.

하지만 디지털 매체는 이미 우리의 일상이기에

디지털 매체를 거부하고 종이로 돌아갈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디지털 문해력’을 키워야 합니다.

디지털 콘텐츠에 대한 비판적 사고력을 높이고,

이를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죠.

먼저 어떤 디지털 기기도 쓰지 않고

토론과 사고 능력을 키울 필요가 있습니다.

그 다음에 디지털 도구를 사용해

생각을 표현하는 법을 배우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더 빨리, 더 많이 배우는 사람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사회성과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는 공감 능력,

그리고 사회의 보편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협력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디지털 기기를 맹목적으로 사용한다면

이러한 민주시민으로 성장하기 어려워질 수도 있습니다.

만약 한순간도 스마트폰을 놓지 못하고 있다면

지금이라도 잠깐 내려놓고

내가 스마트폰을 정말 ‘똑똑하게’ 쓰고 있는지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KISTI의 과학향기에는

디지털 매체에 관한

흥미로운 이야기가 가득합니다.

KISTI의 과학향기로 오세요!
번역자: KISTI
영상: KISTI
출처: https://www.youtube.com/watch?v=t00Z8FJd_tw
평가하기
쿠키를 지원하지 않는 브라우저이거나 브라우저 설정에서 쿠키를 사용하지 않음으로 설정되어 있는 경우 사이트의 일부 기능(로그인 등)을 이용할 수 없으니 유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메일링 구독신청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