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초소형 공룡에서부터 드라큘라 진드기까지… 신기한 호박 속 세상
2020년 04월 27일1
1993년 개봉한 영화 쥬라기 공원은
진일보한 CG와 스릴 넘치는 연출로
전 세계에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다.
2
특히 주목받은 것이 호박(amber)속 모기에서
DNA를 추출해 공룡을 복원시킨다는 아이디어다.
그런데 실제 호박이
중요한 연구소재가 되는 것은 사실이다.
당시 생물들의 모습을 그대로 담고 있기 때문.
3
지난 2017년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는
호박 속 생물에 대한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보통 시조새에게 있었다고 알려지는
칼깃형(pennaceous) 깃털이 선명하게 남아있는 것을 볼 수 있다.
4
당시 공룡의 피를 빨아먹었던 진드기도 발견됐다.
현미경으로 확대하면 치아가 있는 입술수염(palpi)와
구원추(hypostome)의 구조를 확인할 수 있다.
오늘날의 진드기, 좀 등에게서 발견되는 부위들이다.
5
영국 옥스퍼드대를 중심으로 한 국제 연구진은
컴퓨터단층촬영(CT) 등 다양한 방법으로 진드기를 분석했다.
사진은 공초점 레이저 주사 현미경(Confocal laser scanning microscopy)으로
촬영한 진드기의 모습.
6
그 결과 진드기의 외형과 특징을 성공적으로 복원할 수 있었다.
연구진은 새롭게 발견된 고대 진드기를
데이노크로톤 드라큘리(Deinocroton draculi)라 명명했다.
흡혈귀로 유명한 드라큘라 백작의 무서운 진드기라는 의미다.
7
지난 2020년 3월에는 더 놀라운 발견이 있었다.
벌새보다 작은 공룡의 모습이 호박 속에서 발견된 것이다.
12일자 네이처지 표지에 담긴 이 사진의 오른쪽 부분에서
부리와 두개골 모양을 확인할 수 있다.
8
이 호박의 가로 길이는 3㎝를 조금 넘는 수준으로
그 크기나 무게가 공룡보다는 새에 가까운 느낌이다.
다만 부리에서 발견된 다량의 이빨이
현재의 조류가 아닌 공룡임을 짐작케 한다.
9
[가장 작은 공룡] 타이틀을 획득한 이 공룡에게는
오쿨루덴타비스 카웅라에(Oculudentavis khaungraae)라는
이름이 붙었다.
라틴어로 ‘눈과 이빨, 새’라는 뜻이다.
10
바로 얼마 전인 4월 2일자 사이언티픽 리포트에는
짝짓기 중이던 파리가 그대로 호박 화석으로 남은 사례가 보고됐다.
이는 매우 희귀한 사례로서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11
일반적으로 파리의 짝짓기는 몇 초에 불과하다.
때문에 해당 장면이 선명하게 화석으로 남은 것은
과학자들에게 엄청난 행운이 아닐 수 없다.
12
비록 영화처럼 공룡을 복원시키는 것은 무리지만,
이렇게 호박화석으로 얻을 수 있는 정보들은
진화생물학, 지질학을 비롯한 수많은 학문에 큰 도움이 된다.
13
때문에 이를 얻기 위해 오늘도 많은 사람들이
동굴과 계곡 등 험난한 지형을 누비고 있다.
진실을 알기 위한 과학자들의 노력 덕분에
몰랐던 고대와 현대의 연결고리가 이어지는 것은 아닐까.

추천 콘텐츠
인기 카드뉴스
-
- 부리는 오리, 꼬리는 비버, 몸통은 너구리… ‘별종 동물’ 오리너구리의 비밀, DNA에 있다
- 1 세상에서 가장 특이한 생물은 무엇일까? 아마도 상당수는 오리너구리를 꼽을 것이다. 포유류와 파충류, 조류를 모두 섞어놓은 듯한 외모와 습성을 지녔기 때문. 2 포유류인 오리너구리는 이름 그대로 오리와 너구리 등 여러 생물을 섞은 외모를 가졌다. 부리는 오리, 꼬리는 비버, 몸통은 너구리, 발은 수달과 비슷하다.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니다...
-
- 슬그머니 일상으로 들어오는 AI, 사생활 노출도 스르륵?!
- 1 출시 20여 일만에 75만 명의 이용자를 모으는 등 10대들을 상대로 선풍적 인기를 끌던 AI 챗봇 ‘이루다’가 지난 1월 12일 돌연히 사라졌다. 성희롱, 성소수자 혐오 등 여러 논란에 휩싸이다 결국 서비스 중단에까지 이르게 된 것 2 특히 개인정보 유출 의혹이 결정타였다. 학습 재료였던 특정 앱에서의 대화가 유출됐다는 논란에 휩싸이며...
-
- 왜 우리는 다른 인종을 차별할까?
- 1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시작된 미국의 인종차별 논란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프랑스, 호주, 이탈리아 등 관련 시위가 미국을 넘어 전 세계로 확장되고 있는 모습이다. 2 그런데 우리는 왜 이렇게 피부색에 따라 사람을 차별할까? 지금껏 뇌과학, 사회학 등 수많은 분야 학자들이 그 원인을 찾기 위한 연구를 진행해 왔다. 3 그중 심리학에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