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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판 ‘황우석 사태’ 파장

<KISTI의 과학향기> 제2936호   2017년 05월 15일
스웨덴 연구진이 세계적 학술지 사이언스에 게재했던 논문에서 데이터 조작 사실이 드러나 과학계에 파문이 일고 있다. 사이언스는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팀이 2005년 실험 조작이 드러나 논문을 철회했던 미국의 과학저널이다. 스웨덴판 ‘황우석 사태’가 일어난 셈이다.
 
5일 과학계에 따르면 사이언스는 지난해 6월 3일자로 발표된 ‘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미세 플라스틱 입자 농도가 치어(稚魚)의 생태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직권 철회했다. 스웨덴 웁살라대 환경유전학부의 오오나 뢴스테트 박사와 페테르 에클뢰프 교수 연구진이 쓴 논문이다.
 
논문은 “유럽농어 치어들이 플랑크톤 대신 미세 플라스틱 입자를 먹어 성장이 느려지고, 행동도 굼떠져 포식자들에게 먹히는 경우가 많아졌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인간 활동이 생태계에 영향을 미친 증거로 해석돼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과학자들 사이에서 “현장 실험 기간이 너무 짧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스웨덴 중앙윤리검증위원회(CEPN)가 실험 과정 전반을 조사한 결과 연구진은 제대로 된 실험 데이터를 갖고 있지 않았다. 연구진은 “데이터가 있는 노트북을 도난당했다”고 항변했으나 이 역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발표 논문에는 ‘데이터를 웁살라대 서버에 저장했다’고 명시했기 때문이다.
 
스웨덴 최고 명문인 웁살라대도 명예에 치명타를 입게 됐다. 웁살라대는 지난해 자체 조사에서 “부정을 입증할 수 없다”고 밝혀 ‘제 식구 감싸기’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웁살라대는 “CEPN 조사 내용을 고려해 조치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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