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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임-피임, 이제 남성 몸도 연구대상

<KISTI의 과학향기> 제2969호   2017년 07월 10일
난임 부부 중 문제가 있는 건 어느 쪽일까? 지금까지 불임 연구는 대체로 여성에게 집중되는 경향이 있었지만 최근 남성의 불임-피임 연구가 활발해지고 있다. 
 
최근 남성 불임 연구가 다시 활기를 띄고 있다. 대표적 남성 불임 원인은 정자의 ‘DNA 분절’이다. 흡연, 음주로 정소가 화학물질에 노출되거나, 정소 정맥이 비정상적으로 늘어나 정소 온도가 높아지면 정자의 DNA가 끊어질 수 있다. DNA가 끊어지면 배아 발달에 필수인 단백질을 제대로 못 만들어 초기 유산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 
 
학계는 유전자 이상을 미리 확인하는 검사를 연구 중이다. 김동석 강남차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6600배 고배율로 정자 모양을 검사하고 배아 이식 전 유전자 이상 여부를 확인한다”며 “건강한 정자일수록 히알루론산과 잘 결합한다는 사실이 밝혀져, 체외수정 시술을 위해 정자를 고를 때 이 물질을 이용하려는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외부 충격도 남성 불임의 원인이다. 정소에는 혈액정소장벽이 있어 정자의 항원이 혈액 속 면역세포와 만나지 않게 한다. 외부 충격으로 장벽이 깨지거나 면역계 이상이 생기면 정자를 공격하는 ‘항정자 항체’가 생긴다. 한 번 생긴 항체는 없어지지 않아 평소 몸 관리를 잘해야 한다. 
 
정자에 부작용이 없는 남성 피임약 연구도 활발하다. 인도네시아 아를릉랑가대 생약 및 식물화학과 밤방 프라조고 교수는 남성 피임약약인 ‘젠다루사’를 개발했다. 이 약은 정자가 난자를 향해 움직이는 데 꼭 필요한 효소를 약화시킨다. 남성 350명을 대상으로 한 세 차례 임상시험에서 99.95% 피임 성공률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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