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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에 따른 변화에 더 취약한 소도시
<KISTI의 과학향기> 제3037호 2017년 11월 06일도시화와 자동화된 기술이 사회 구조를 형성한다는 것은 오랫동안 알려져 있었지만 어떻게 두 가지 요소가 서로 작용하는지는 분명하지 않았다. MIT 미디어랩의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작은 도시가 자동화를 앞두고 더 많은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는 입법 과정에서 소규모 도시의 근로자에게 더 관심을 기울이고 지원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다른 연구에서도 기술이 고용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하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미디어랩은 소도시와 대도시에 각각 더 많은 기술과 직업을 식별하여 기술적 실업에 있어 왜 도시 간의 차이가 존재하는지 처음으로 설명했다. 논문 저자는 큰 도시와 작은 도시를 정의하지는 않았지만 10만 명을 기준으로 이 차이가 발생한다고 밝혔다.
큰 도시는 인지 및 분석 업무를 수행하는 소프트웨어 개발자, 재무 분석가 같은 직업이 많아 자동화에 영향을 덜 받는 반면, 작은 도시는 일상적인 반복 작업을 수행하는 점원, 웨이터 등의 직업이 더 많기 때문에 자동화에 취약하다는 것이다. 대도시는 창의적이고 고급 기술을 가진 사람들 간의 시너지를 위한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에 더 많은 고급 인력을 유인한다. 또한 끊임없이 일하는 점원과 웨이터로 인해 대도시에는 이런 직업 종사자 수가 더 적다. 그 결과 대도시에는 일상 업무 종사자는 적고 기술 및 관리 직종에 종사자가 많아 자동화에 영향을 덜 받는 것이다.
하지만 인구가 7만 5천 명 이하인 조지아의 워너 로빈스(Warner Robins)나 뉴욕의 이타카(Ithaca), 오레곤의 코발리스(Corvallis) 같은 경우에는 역시 자동화의 영향이 낮을 것으로 보인다. 그 이유는 공군기지, 코넬 대학, HP 연구소와 같은 고급 인력을 고용하는 주요 기관을 유치하고 있거나 인접한 주거지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연구는 최근에 수행된 자동화와 일자리 간의 경제적 분석 결과와 비교될 가능성이 크다. 옥스포드 대학교는 미국 내 700 가지 이상의 직업 유형에 대해 컴퓨터화에 따른 감수성을 평가했으며 47%의 직업이 고위험군에 있음을 보여주었다. 2017년의 MIT 논문은 산업용 로봇이 1990년에서 2007년 사이 통근 지대에 걸친 고용과 임금을 감소시킨 것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번 미디어랩의 연구는 절대적인 예측보다는 상대적인 비교라는 차이를 가지고 있다. 이 연구는 2016년 OECD 보고서와 옥스포드 논문에서 사용한 것과 동일한 고용 수준 예상을 사용하고 있지만 미국 전역의 기술적 실업이 아니라 380개 도시에 대한 일자리 영향을 보여주고 있다. 일자리 영향은 새로운 직업을 찾거나 기존 인력을 유지하는 비용 등으로 정의할 수 있다.
문제는 단지 로봇과 관련된 변화를 예상하는 것뿐만 아니라 머신러닝, 알고리즘, 챗봇, 음성 인식과 같이 화이트 칼라 직종은 물론이고 블루 칼라 직종에서도 혼란을 일으킬 수 있는 기술에 대한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라고 논문 저자인 이야드 라완(Iyad Rahwan)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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