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암컷 개구리, 짝짓기하기 싫어 사망? ‘죽은 척’ 동물 주연상은 누구일까?

2023년 11월 13일
  • 죽은개구리01
  • 죽은개구리02
  • 죽은개구리03
  • 죽은개구리04
  • 죽은개구리05
  • 죽은개구리06
  • 죽은개구리07
  • 죽은개구리08
  • 죽은개구리09
  • 죽은개구리10
  • 죽은개구리11
  • 죽은개구리12
  • 죽은개구리13
  • 죽은개구리14
오는 11월 15일에는
국내 영화의 1년을 결산하는
대종상영화제 시상식이 열린다.
대종상을 비롯한 영화 시상식에서는
최고의 연기자를 뽑는 주연상이
매년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는다.

이러한 명연기는 사람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자연에서도 수많은 무명 배우가
자신만의 연기력을 뽐내고 있다.
이들의 특기는 바로, ‘죽은 척’이다.

첫 번째 후보는 암컷 유럽산개구리다.
번식기가 짧은 수컷 유럽산개구리는
암컷을 쟁취하기 위해 과도한 경쟁을 벌인다.

이런 경쟁이 암컷 개구리에겐 부담될 수 있다.
수컷들의 육탄 공세에 깔려
압사당하는 암컷이 종종 있기 때문이다.
이에 암컷은 수컷을 피하고자 죽은 척을 시도한다.

베를린 자연사박물관 연구팀은
‘수컷 개구리는 몸집이 큰 암컷을 선호한다’는 
가설을 검증하는 과정에서 
유럽산개구리 암컷 96마리, 수컷 48마리를 대상으로
교미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암컷이 몸을 뒤집거나, 경고음을 내는 등
수컷을 회피하려는 움직임이 관찰됐다.

암컷 33%는 일시적으로 움직임을 멈추는
긴장성 부동(Tonic immobility) 상태를 보였다. 
온몸이 얼어붙은 듯 팔다리를 뻗은 모습은
약간이나마 수컷을 피하는 데 도움이 됐다.
다만 암컷의 죽은 척이 의도적 연기가 아닌,
단순 스트레스 반응일 가능성도 충분하다.

두 번째 후보는 가시개미속에 속하는 페모라타 개미다.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대학 연구진은
캥거루섬에서 이들의 명연기를 발견했다.
군체 모두가 한 몸인 것처럼
일사불란하게 죽은 척 연기를 한 것이다.

연구진은 산불로 황폐해진 산림의 생태계를
복원하기 위해 설치류 인공둥지 약 900개를 설치했다.
그러다 우연히 일부 둥지 속 
개미 군집의 집단 연기를 감상하게 됐다.

개체가 아닌 집단으로 
움직이지 않는 행동이 관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진은 해당 개미 군체가
잠재적 위험에 대한 방어책으로 
죽은 척을 했다고 분석했다.

세 번째 후보는 
연기력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는 버지니아 주머니쥐다.
이들은 단순히 움직임을 멈추는 것을 넘어
혀를 쭉 내밀고 입을 벌려 
누가 봐도 죽은 것처럼 상대를 속여 넘긴다. 

심지어 버지니아 주머니쥐는 
시체 썩는 냄새와 비슷한 악취까지 내뿜는다.
이 전략이 어찌나 그럴듯한지
주머니쥐(Opossum)에서 유래된 
‘Playing Possum’이라는 표현이
‘죽은 척한다’, ‘상대를 속인다’는 뜻으로 통용될 정도다.

이 밖에도 이성을 유혹하기 위해 행동을 멈추는 거미,
배를 위로 뒤집어 까는 상어 등
연기력이 출중한 후보들이 많다.
또 나비, 딱정벌레, 오리, 소, 살모사, 토끼,
기니피그 등 수많은 동물이
죽은 척하기를 시도한다. 

이는 죽은 척하기가 생존과 번식에 있어
많은 이점을 가져다주기 때문일 것이다.
인간 못지않은 동물들의 명연기를 보며
최우수 배우가 누구인지 골라보는 것도
과학을 흥미롭게 즐기는 한 방법이 되지 않을까. 
평가하기
와호장땡
  • 평점  

재미있게 잘 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

2023-11-20

답글 0

추천 콘텐츠
인기 카드뉴스
쿠키를 지원하지 않는 브라우저이거나 브라우저 설정에서 쿠키를 사용하지 않음으로 설정되어 있는 경우 사이트의 일부 기능(로그인 등)을 이용할 수 없으니 유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메일링 구독신청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