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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핑검사에 걸리지 않는 새로운 신약 - 삼(蔘)
<KISTI의 과학향기> 제342호 2005년 09월 16일
북한의 유도 영웅, 계순희 선수가 이집트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다는 기분 좋은 소식이 있었다. 이 인터뷰에서 계순희 선수는 “우리나라에는 산삼이 많이 나잖아요. 제가 산삼효과를 본 것 같아요.”라며 소감을 밝혔다고 한다. 이처럼 산삼은 우리에게 신비의 명약이요, 불로초라고 알려져 있다. 산삼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나는 인삼도 다른 나라의 그것보다 효능이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지금부터 우리의 자랑인 신비한 산삼과 인삼의 세계로 들어가 보도록 하자.삼(蔘)은 크게 산삼(山蔘)과 인삼(人蔘)으로 분류된다.
산삼은 자연 그대로 발아한 삼을 말한다. 수령이 적어도 수십 년에서 수백 년에 이르기 때문에 매우 귀하며 가격 또한 고가이다. 장뇌삼은 산삼과 모양은 비슷하지만, 산삼의 씨를 인위적으로 뿌려 자연적으로 발아한 삼을 말하며, 수령은 산삼에 비해 그리 길지 못하다.
인삼은 사람들이 인위적으로 재배한 삼을 말하며, 그 시기와 제조법에 따라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린다. 밭에서 수확한 인삼을 수삼(水蔘), 껍질을 제거한 후 말린 삼을 백삼(白蔘), 수삼을 물로 씻어서 삶은 후 건조 시켜 만든 제품을 태극삼(太極蔘), 증기로 삶은 후 건조 시켜 만든 제품을 홍삼(紅蔘)이라 부른다.
산삼과 인삼의 효능 차이에 대해서는 많은 이견이 있지만, 성분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고 한다. 삼에 포함되어 있는 약효물질과 제조과정에서 화학적인 작용에 의해 새롭게 생겨난 물질이 그 차이를 만든다고 한다.
우선 삼에는 공통적으로 사포닌(Saponin)이라는 성분이 들어 있다. 사포닌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콩, 파, 더덕, 메밀, 도라지, 미나리 등에도 많이 함유되어 있지만, 삼에 포함된 사포닌은 그 종류와 구조, 효능면에서 차이가 있다. 삼에 포함된 사포닌은 특히 동물에 여러 가지 강한 생리활성을 나타내는 물질로, 독성이 거의 없어 과량 투여에 걱정이 없다는 강점이 있다.
우리나라 백삼의 사포닌 수는 20종으로 중국삼(15종)이나 화기삼(14종)에 비해 많다. 더 놀라운 것은 홍삼의 사포닌 수가 약 30종에 달한다는 점인데 이는 홍삼의 제조과정상의 화학작용에 의해 새로운 약효물질이 생겨나기 때문이다. 즉, 자연상태의 인삼을 가공하는 과정에서 자연 인삼에는 존재하지 않는 특수물질이 생성되고, 이 물질들이 다른 삼들에 포함되어 있는 사포닌 이나 약효성분보다 항암효과 및 인체의 방어력과 면역력, 운동능력 등을 더 강화한다.
최근 서울대 박정일 교수 연구팀은 홍삼을 특수가공해 새로운 성분을 함유한 선삼(仙蔘)이 자연성분으로 항암효과가 매우 탁월하다고 발표했다. 실제 항암제로 널리 쓰이는 시스플라틴(Cisplatin), 탁솔(Taxol), 에토포사이드(Etoposide) 등은 암세포 제거에는 탁월하지만, 정상세포도 공격한다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 이에 비해 선삼은 암세포만을 제거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암환자들의 걱정을 덜 수 있는 대안으로 부상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박교수는 “선삼은 마약 등의 남용성 약물과는 달리 장기 복용 시에도 불안증상 등을 유발하지 않고, 운동력 감소현상도 나타나지 않으며 장기간 복용했다고 하더라도 도핑검사에 이상이 없으므로 운동선수에게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라고 말했다.
올림픽이나 월드컵에서 일부 선수들이 운동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스테로이드계 약물이나 근육보조제 등을 복용했다가 망신을 당하는 일이 종종 있지만 위와 같은 얘기라면 앞으로는 홍삼, 선삼을 포함해 인삼 먹고 우승했다는 말이 나올 수도 있을 것 같다. 도핑테스트에도 걸리지 않을 천연의 운동보조제인 우리의 인삼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유명 운동선수에게도 널리 애용되어 새로운 효자상품으로 등장할 날이 머지 않아 보인다. (과학향기 편집부)
산삼은 자연 그대로 발아한 삼을 말한다. 수령이 적어도 수십 년에서 수백 년에 이르기 때문에 매우 귀하며 가격 또한 고가이다. 장뇌삼은 산삼과 모양은 비슷하지만, 산삼의 씨를 인위적으로 뿌려 자연적으로 발아한 삼을 말하며, 수령은 산삼에 비해 그리 길지 못하다.
인삼은 사람들이 인위적으로 재배한 삼을 말하며, 그 시기와 제조법에 따라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린다. 밭에서 수확한 인삼을 수삼(水蔘), 껍질을 제거한 후 말린 삼을 백삼(白蔘), 수삼을 물로 씻어서 삶은 후 건조 시켜 만든 제품을 태극삼(太極蔘), 증기로 삶은 후 건조 시켜 만든 제품을 홍삼(紅蔘)이라 부른다.
산삼과 인삼의 효능 차이에 대해서는 많은 이견이 있지만, 성분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고 한다. 삼에 포함되어 있는 약효물질과 제조과정에서 화학적인 작용에 의해 새롭게 생겨난 물질이 그 차이를 만든다고 한다.
우선 삼에는 공통적으로 사포닌(Saponin)이라는 성분이 들어 있다. 사포닌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콩, 파, 더덕, 메밀, 도라지, 미나리 등에도 많이 함유되어 있지만, 삼에 포함된 사포닌은 그 종류와 구조, 효능면에서 차이가 있다. 삼에 포함된 사포닌은 특히 동물에 여러 가지 강한 생리활성을 나타내는 물질로, 독성이 거의 없어 과량 투여에 걱정이 없다는 강점이 있다.
우리나라 백삼의 사포닌 수는 20종으로 중국삼(15종)이나 화기삼(14종)에 비해 많다. 더 놀라운 것은 홍삼의 사포닌 수가 약 30종에 달한다는 점인데 이는 홍삼의 제조과정상의 화학작용에 의해 새로운 약효물질이 생겨나기 때문이다. 즉, 자연상태의 인삼을 가공하는 과정에서 자연 인삼에는 존재하지 않는 특수물질이 생성되고, 이 물질들이 다른 삼들에 포함되어 있는 사포닌 이나 약효성분보다 항암효과 및 인체의 방어력과 면역력, 운동능력 등을 더 강화한다.
최근 서울대 박정일 교수 연구팀은 홍삼을 특수가공해 새로운 성분을 함유한 선삼(仙蔘)이 자연성분으로 항암효과가 매우 탁월하다고 발표했다. 실제 항암제로 널리 쓰이는 시스플라틴(Cisplatin), 탁솔(Taxol), 에토포사이드(Etoposide) 등은 암세포 제거에는 탁월하지만, 정상세포도 공격한다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 이에 비해 선삼은 암세포만을 제거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암환자들의 걱정을 덜 수 있는 대안으로 부상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박교수는 “선삼은 마약 등의 남용성 약물과는 달리 장기 복용 시에도 불안증상 등을 유발하지 않고, 운동력 감소현상도 나타나지 않으며 장기간 복용했다고 하더라도 도핑검사에 이상이 없으므로 운동선수에게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라고 말했다.
올림픽이나 월드컵에서 일부 선수들이 운동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스테로이드계 약물이나 근육보조제 등을 복용했다가 망신을 당하는 일이 종종 있지만 위와 같은 얘기라면 앞으로는 홍삼, 선삼을 포함해 인삼 먹고 우승했다는 말이 나올 수도 있을 것 같다. 도핑테스트에도 걸리지 않을 천연의 운동보조제인 우리의 인삼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유명 운동선수에게도 널리 애용되어 새로운 효자상품으로 등장할 날이 머지 않아 보인다. (과학향기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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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산삼인데 왜 우리나라에서 나는것과 중국에서 나는것이 성분의 차이가 나는 것인지 궁금하네요. 천연 운동보조제로의 명성을 날릴 산삼을 기대해봅니다.
2009-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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