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독감과 감기, 뭐가 다를까?

<KISTI의 과학향기> 제702호   2008년 01월 04일
“콜록, 콜록~.”
“훌쩍훌쩍. 톡(휴지 뽑는 소리). 팽!”
“에엣취~!”
콧물이 흐르고, 기침과 재채기가 난다. 목이 찢어질 듯이 아프고, 열도 난다. 겨울은 감기가 가장 극성을 부리는 때다. 추운 날씨에 면역력이 약해지고, 춥다고 좁은 공간에 많은 사람이 모여 지내니 감염의 위험도 크다. 게다가 난방으로 공기가 건조해지면 호흡기관에 표피에 상처가 나기도 쉬워 바이러스가 쉽게 침투한다.

감기란 독감 바이러스 외의 다른 바이러스로 생기는 호흡기 염증성 질환을 통칭한다. 예전에는 콧물, 기침, 재채기와 같은 증상을 포괄적으로 감기라고 불렀지만 의학이 발달하면서 원인이 확실한 것들은 따로 부르고 있다. 현재까지 아데노바이러스를 비롯해 최소 100가지 이상의 바이러스가 감기를 일으킨다고 알려져 있다.

콧물, 기침, 재채기가 나고 목이 아프면 무조건 감기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꼭 그렇지는 않다. 증상은 감기와 비슷하지만 실제는 다른 ‘사이비 감기’가 있다는 얘기. 병이 다르니 치료법도 당연히 달라져야 한다. 감기와 비슷하나 실제는 다른 ‘사이비 감기’를 살펴보자.

감기와 가장 혼동하는 질병은 독감이다. 독감은 종종 ‘감기가 악화된 것’ 또는 ‘감기 중에 독한 것’이라고 오해받는다. 그러나 며칠 지나면 낫는 감기와 달리 독감은 심할 경우 기관지염이나 폐렴으로 발전한다. 감기의 주된 증상이 콧물, 기침, 가래 등 호흡기 증상인데 반해 독감은 오한, 고열, 근육통이 먼저 나타난다. 감기가 시기를 타지 않는 것과 달리 독감은 유행하는 시기가 정해져 있다.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때문에 생긴다. 감기는 백신을 만들 수 없지만 독감은 백신을 만들 수 있다. 감기를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워낙 다양하지만 독감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한 종류이기 때문이다. 단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변이가 심하게 일어나기 때문에 매년 백신을 새로 만들어야 한다. 노약자는 그해 유행하는 독감 백신을 미리 맞는 것이 좋다. 단 백신으로 항체가 만들어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리므로 독감이 유행하기 3~4개월 전에 맞아야 한다.

두 번째 ‘사이비 감기’는 알레르기성 비염이다. 코가 간질간질하며 재채기와 콧물이 멈추지 않는다. 초기 감기와 비슷하지만 목이 붓거나 열이 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증상이 오래 가기 때문에 ‘감기를 달고 산다’고 오해하기 쉽지만 원인이 다르다.

알레르기는 외부 물질에 대해 몸 안의 면역기관이 과민반응을 해 일어나는 현상이다. 즉 꽃가루 등의 외부 물질이 코의 점막이나 기관지에 닿았을 때 면역기관이 과민하게 반응해 염증을 일으킨다. 때문에 감기약을 먹어도 소용이 없다.

알레르기성 비염을 치료하려면 원인 물질을 찾아서 피하는 것이 최선이다. 혈액검사를 통해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 물질을 찾을 수 있다. 원인 물질을 피하기 어려울 때는 알레르기 증상을 줄여주는 약물을 주사하기도 한다.

가을철에 주로 발생하는 급성열성질환도 종종 감기와 혼동된다. 대표적인 급성열성질환에는 쯔쯔가무시병, 유행성출혈열, 레토스피라증이 있다. 이들은 주로 야외활동을 할 때 감염됐다가 1~3주 뒤에 증상이 나타난다. 열이 나고 머리가 아프며, 근육통 증상이 있어 몸살 감기에 걸렸다고 오해하기 쉽다. 감기와 달리 붉은 반점이 나타나기 때문에 의심되면 즉시 병원에 가서 치료해야 한다.

두려운 사실은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 중에도 초기 증상이 감기와 비슷한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장티푸스는 초기에 두통, 발열, 기침과 몸살 기운이 나타난다. 장티푸스는 그대로 방치하면 25%가 사망에 이를 정도로 무서운 병이다. 감기와 달리 코피, 설사, 식욕감퇴가 반복적으로 나타나므로 주의해야 한다.

만성백혈병도 감기와 비슷한 증세를 보인다. 급성백혈병이 빈혈, 코피, 피멍이 나타나 쉽게 드러나는 반면 만성백혈병은 몸살감기로 오해하기 쉽다. 심지어 에이즈와 폐종양도 발열과 기침 등 감기와 유사한 증상을 나타낸다. 이처럼 감기와 비슷하나 실제는 다른 질병이 많다. 감기 증상이 줄어들지 않고 2~3주 지속될 때는 즉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자.

감기에 대한 우스갯소리로 ‘감기약 먹으면 일주일, 감기약 안 먹으면 7일 간다’는 말이 있다. 사실 감기약은 감기 자체가 아니라 감기로 인해 생긴 증상을 완화시키는 약이다. 기침이 덜 나게, 콧물과 가래가 덜 생기도록 해준다. 또 염증이 난 부위로 다른 세균이 침입할 수 있으므로 항생제가 종종 쓰인다. 결국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미리 대비하는 것이 최선이란 뜻이다.

의사들이 추천하는 감기에 걸리지 않기 위한 가장 좋은 습관은 ‘손을 자주 씻는 것’. 감기 바이러스는 공기가 아니라 타액으로 감염되기 때문이다. 적당한 운동과 위생으로 ‘감기 없는 겨울’에 도전해 보는 건 어떨까. (글 : 김정훈 과학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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ケン
  • 평점   별 5점

무슨감기독감을걸린다고 건강하냐 봄가을초여름가치 조금더운대도 더위를참고 폭염만여름취급하는 약골드리 감기애걸리고 그약한면역때문애 감기비슷한 코로나애걸리는거라 조은개아니다 약골드라

2020-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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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직
  • 평점   별 4점

감기와 감기와 유사한 질병에 대한 정말 유용한 정보였습니다. 감기를 달고 산다는 말을 자주 듣는 편인데, 알레르기성 비염일 확률이 있겠네요. 감기와 독감의 차이는 뉴스에서 자주나와서 많이 들었던 내용이네요.

2009-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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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란
  • 평점   별 5점

이젠 감기와 독감의 차이를 잘 알았어요. 독감은 백신이 만들어 진다니 예방접종만 잘해도 될것 같아요. 감기 백신도 생겨서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나 노약자들이 감기에 걸리지 않고 건강하게 살았으면 좋겠네요.

2009-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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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간호
  • 평점   별 5점

좋은 정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2008-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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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유라
  • 평점   별 5점

저도 요즘 조금 심한 감기에 걸렸습니다. 그런데 저는 원래 알레르기성 비염이 있는데 그것도 사이비 감기라고 봐야 되나 궁금증이 생기네요.
또 요즘은 옛날같지 않게 감기도 여러 종류가 많아 조심해야 겠네요.
그런 상태에서 방치시켜 두면 25%가 사망이라니 정말 감기 조심해야 겠네요.
감기 조심하세요~!

2008-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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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이2
  • 평점   별 5점

좋은 지식 감사드립니다. 그런데 밑의 분 말씀대로.. 타액에 의한 전염이라고 단정지으신 부분에 대해 더 알고 싶어져서요.. 예전엔 호흡기를 통한 전염이라고 들었었고.. 코와 같은 점막을 통해 걸리기 쉽다고 들은것도 같은데.. "공기가 아니라 타액으로 감염"되기 때문에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는 부분.. 궁금합니다.

2008-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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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걸아는사람
  • 평점   별 5점

그렇군 근데 콧물이 계속나는데 병원에 당장 가야겟군 아 코 풀기도 힘들어 ㅠㅠ

2008-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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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hille
  • 평점   별 3점

저는 얼마전에 온몸 근육이 아프고 코피가 나고, 설사에다, 열도나고 식은땀도 흘리고해서 병원갈 기력도 없이 아파서 누워있다가 2일 후에나 간신히 병원에 갔습니다. 몸살인줄 알았는데 의사선생님 말씀이 편도선염이라고 하더군요.
주사맞고 약먹고 이틀만에 나았습니다.
위 내용을 보면 증상이 꼭 장티푸스인것 같은데...
겁을 너무 주신게 아니가요?

2008-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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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향기
  • 평점   별 5점

먼저 좋은 의견에 감사합니다.

감기는 바이러스가 우리 몸에 들어와 세포에 감염돼 생기는 병입니다. 당연히 면역력이 강한 사람이 약한 사람보다 감기에 잘 안걸리게 됩니다. 체질이라는 단어가 정확하지는 않지만 어느정도 맞는 말입니다.

그리고 한번 감기에 걸리면 그 종류의 바이러스에 대해서는 항체가 생기게 되죠. 감기 바이러스의 종류가 워낙 많고, 변이도 다양하지만 똑 같은 종류는 안 걸리게 됩니다. 어릴 때 감기에 많이 걸렸던 사람이 어른이 되어 적게 걸리는 이유입니다.

잔병치레를 많이 하는 사람이 큰 병에 안 걸린다는 말은 실제 몸이 그렇다기 보다 평소 병원에 자주 가느냐와 관련이 있습니다. 즉 잔병치레를 많이 하는 사람은 몸이 아프면 병원에 쉽게 가고, 큰 병이 있어도 발견되기 쉽지만, 건강한 사람은 병원에 잘 안 가기 때문에 큰 병이 있어도 미루다가 병을 키우기 쉽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과학의 숲을 보는 즐거움
KISTI 과학향기

2008-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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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이
  • 평점   별 4점

감기바이러스가 공기로도 전염되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타액으로만 감염된다는 의미가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싶습니다. 기침을 할 때 나오는 미세한 침방울이 공기 중에 떠돌다가 타인의 호흡기로 들어갈 때만 감염되고 이것을 타액에 의한 감염이라고 표현하는 것인지요? 만일 그렇다면 이것이 공기 중에 감염되는 것과 엄밀하게 구분되는 것인지요? 설명부탁드립니다.

2008-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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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현
  • 평점   별 5점

이야~저의 돌을 깨주셨습니다. ㅎㅎ
감기, 독감, 알레르기성 비염...모두 다른것이었군요.

특히 감기는 공기가 아닌 타액으로 감염된다는 사실...명심하겠습니다.

2008-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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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숙
  • 평점   별 5점

좋은 정보네요 혹시 감기에 잘걸리는 체질, 안걸리는 체질이 있나요?
저같은경우 사춘기 이후 잘 안걸리는 체질인데요
평소에 감기에 잘 안걸리면 나중에 큰 병에 걸릴 수 있다는 말(잔병치레가 잦은 사람은 큰 병-암 종류에 안걸린다는 것도)을 들었는데
이게 진짠지 아니면 그냥 하는 말인지 모르겠네요.

2008-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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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이
  • 평점   별 5점

그렇군요!!저도콧물이계속나면병원에가봐야겠어요-으흑.너무피곤한감기!!

2008-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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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olet
  • 평점   별 5점

정말 좋은 정보 잘 보았습니다..지금 감기가 걸린 상태인데 도움이 많이 되었네요..여기서 보니,, 다행히 저는 단순한 감기인 듯 합니다^-^

2008-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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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dilee
  • 평점   별 5점

제경우는 알레르기일 가능성이 높네요 코가 계속 부어 있어서리

2008-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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