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학향기 Story
- 스토리
스토리
알레르기 비염이 다크서클을 만든다?
<KISTI의 과학향기> 제3241호 2018년 10월 30일알레르기 비염은 코 점막이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물질(항원)에 과민 반응해 생긴다. 항원은 집먼지 진드기, 꽃가루, 애완동물의 털 등 다양하다. 대표적인 증상은 반복적인 재채기와 맑은 콧물, 코 막힘, 콧속 가려움으로 눈이 가렵거나 붓고 충혈되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알레르기 비염은 매우 흔하고 만성인 질환이다. 그런데 비염은 코에만 나타나고, 꽃가루 날리는 봄에만 생기는 증상이 아니다.
알레르기 비염이 다크 서클을 만든다?
알레르기비염은 피곤함의 상징으로 굳어진 다크서클을 만들기도 한다. 비염으로 비강의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으면 눈꺼풀 아래 혈류도 정체되는데, 이 때 혈액 내 헤모시데린이라는 색소가 피부에 침착되면서 검붉은 색의 다크서클이 생긴다. 이 밖에도 콧속 가려움으로 코를 위 아래로 만지면서 콧등 아래 수평주름이 생기기도 한다. 또 코막힘으로 입을 벌리고 숨 쉬는 습관이 굳어지면서 상하로 긴 얼굴형이 나타나기도 한다.
사진. 알레르기 비염은 코에서만 나타나는 증상이 아니다. 때로 비염은 다크서클을 만들기도 한다. (출처: shutterstock)
계절 관계없이 나타난다?
알레르기 비염은 꽃가루가 항원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아 봄철 질환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 하지만 항원에 따라 가을이나 여름 등 특정 계절에만 나타나거나 사계절 내내 앓기도 한다. 봄인 3~5월에는 소나무, 참나무, 오리나무, 자작나무 등 수목류가 알레르기 비염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항원이다. 여름에는 호밀, 큰조아재비 등 목초류가, 늦여름부터 가을에는 환삼덩쿨, 돼지풀, 쑥 등 잡초류에 알레르기 비염 증세를 보일 수 있다.
겨울에는 감기와 헷갈리는 경우가 많다. 전문가들은 “알레르기 비염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 중 많은 수가 감기약을 먹다 온 경우”라며 “보통 감기는 재채기나 콧물 증상이 2주 이상 가지 않는 반면 알레르기 비염은 2주 이상 증상이 계속되고 열이 나지 않는데도 콧물이 나면 알레르기 비염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한다.
알레르기 비염 치료법은?
알레르기 비염의 치료법은 크게 세 가지다. 우선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물질인 항원을 피하는 게 첫 번째 방법이다. 하지만 항원을 피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집먼지 진드기만 하더라도 아무리 청소를 깨끗이 해도 늘 주변에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항히스타민제와 스테로이드제를 이용한 약물치료법도 있다. 전문가들은 “요즘 나오는 2세대 항히스타민제는 예전과 달리 약을 먹어도 졸음이 오는 등의 부작용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면역계를 변화시켜 증세를 호전시키기는 치료법도 있다. 알레르기 비염은 항원에 면역계가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나타나는 증상이다. 면역치료법은 항원을 환자에게 반복적으로 주입해 항원에 대한 면역반응을 낮춘다. 효과가 있는 경우 3~5년 정도 치료하는데, 효과는 치료를 받은 기간만큼 나타난다. 전문가들은 “조사결과, 치료가 끝난 뒤 4~5년 정도 지난 뒤에도 80~90% 정도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한다.
식염수를 이용해 코를 세척하는 습관도 도움이 된다. 이는 코 안의 염증성 물질이 포함된 점액을 씻어내고 점액을 지속적으로 코 인두 쪽으로 이동시키는 점액섬모운동을 촉진한다.
알레르기 비염 환자들은 입을 모아 “겪어보지 않고는 불편함을 모른다”고 토로한다. 연중 감기를 달고 사는 것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알레르기 비염 초기에는 약만 먹어도 증세가 크게 호전된다. 아무리 푹 자도 다크서클이 짙어진다면, 에어컨 탓으로 돌리기에는 콧물이 너무 잦다면 이번 기회에 증상을 제대로 살펴보자.
글 : 이화영 과학칼럼니스트
추천 콘텐츠
인기 스토리
-
- [과학향기 Story] 점점 더워지는 여름, 건물 온도를 낮출 방법은?
- 올해 여름은 기상 관측 역사상 가장 뜨거운 해였다. 올해 여름철 평균기온은 이전 최고 기록인 2018년보다 0.3℃ 높은 25.6℃를 기록했다. 심지어 폭염과 열대야도 그 어느 해보다 잦았다. 사람들은 지속된 찜통더위를 견디기 위해 건물에선 쉴 새 없이 에어컨을 가동했다. 그 결과 일별 최고 전력 수요도 97.16GW(8월 20일)로 관측 역사상 최고...
-
- [과학향기 Story] 강의실 천장이 높으면 시험을 망친다?
- ‘시험을 망쳤어 오 집에 가기 싫었어 열 받아서 오락실에 들어갔어’ 다들 한 번쯤 한스밴드의 ‘오락실’ 가사에 공감해 보았을 것이다. 열심히 노력한 것에 비해 낮은 점수를 받은 순간은 실망스럽기 그지 없다. 그런데 최근 시험을 망친 이유를 제시해 주는 흥미로운 연구가 환경심리학 저널 (Journal of Environmental Psycholog...
-
- [과학향기 Story] 수혈 걱정 끝… 인공혈액 시대 눈 앞에?
- 군부대나 예비군 훈련장, 대학교 근처에 세워진 헌혈차에서 사람들이 줄지어 헌혈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 젊은 층의 헌혈이 줄어드는 추세다. 대한적십자사에 따르면, 16~29세 사이 헌혈이 2005년 186만 7,188건에서 2023년 152만 8,245건으로 감소했다. 출산율 저하로 헌혈을 많이 하는 젊은 세대는 줄어드는데, 수혈이...
이 주제의 다른 글
- [과학향기 for Kids] 멸종된 매머드, 다시 살아날 수 있을까?
- [과학향기 for Kids] 종이에 베이면 왜 이렇게 아플까?
- [과학향기 Story] 프로포폴을 맞으면 왜 정신을 잃을까?
- [과학향기 Story] 수혈 걱정 끝… 인공혈액 시대 눈 앞에?
- [과학향기 Story] 인체에서 ‘알코올’이 만들어진다?
- [과학향기 Story] 내 안의 화를 날려 버릴 최고의 방법은?
- [과학향기 for Kids] 따가운 뙤약볕으로부터 피부를 지켜라!
- [과학향기 Story] 환관의 장수 비결, '생식세포'에 있다?
- [과학향기 for Kids] 데이터로 운영하는 미래 농장, 스마트 팜
- [과학향기 Story] 세상을 점령한 바퀴벌레도 고향이 있다
ScienceON 관련논문
좋은 글 보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아멘.
2018-10-31
답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