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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통 키우는 팔운동도 조심조심
<KISTI의 과학향기> 제3389호 2019년 07월 17일여름철 반팔에 드러난 우람한 팔뚝과 알통을 위해 팔운동에 열심인 사람이 많다. 우람한 알통 하면 역시 뽀빠이가 떠오른다. 알통의 정식명칭은 상완이두근으로, 일명 이두박근으로 알려져 있다. 쇄골 아래쪽에 있는 어깨뼈 바깥쪽과 어깨뼈 오른쪽에서 시작하는 두 개의 근육이 아래쪽에서 합쳐지며 방추형을 이루는데, 힘을 주면 두 근육이 합쳐져 한 개가 되면서 알통으로 솟아난다.
하지만 뽀빠이처럼 볼록 솟은 알통은 상완이두근의 윗부분이 찢어지면서 근육이 말려 내려가 나타나는 현상이다. 진단명은 상완이두근 파열로 뽀빠이의 알통 모양을 닮았다고 해서 뽀빠이 증후군이라고도 부른다.
원인은 무리한 운동이다. 주로 팔꿈치를 굽혀 물건을 들어 올리거나 팔을 반복적으로 많이 사용할 때 발생한다. 전문가들은 최근 여름이 다가오면서 몸만들기 열풍으로 헬스장에서 장시간 격렬한 운동을 하거나 골프를 치다가 상완이두근이 파열돼 병원을 찾는 사람이 많다고 전했다. 부상이 심각한데 반해 처음에는 통증이 심하지 않아 뒤늦게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상완이두근은 팔을 들어 올리거나 안쪽과 바깥쪽으로 돌리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파열되면 뽀빠이가 내던 괴력은 고사하고 근력이 약해져 물건을 들거나 밀고 던질 때 통증과 함께 팔에 힘이 빠져 불편함을 겪게 된다. 어깨 앞쪽 튀어나온 부위에 통증이 느껴진다면 상완이두근 파열을 의심할 수 있다. 심한 경우 팔을 올리기 힘들며 통증 부위가 붓기도 한다. 정확한 진단은 자기공명영상(MRI)과 자기공명관절조영술(MRA, MRI로 관절내의 파열 부위를 보기 위해 하는 검사)로 한다.
상완이두근이 파열되면 우선 통증이 느껴지는 부위의 사용을 줄여 안정을 취해야 한다.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부목으로 2주 정도 고정하고 물리치료를 받아야 한다.
상완이두근 건염도 주의할 필요가 있다. 근육이 찢어지지는 않더라도 짧은 기간 집중적인 팔운동은 주변 근육과 인대에 무리를 줘 근육에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초기에는 가벼운 휴식만으로도 증상이 완화되지만 심한 경우, 두 근육사이에 있는 힘줄을 떼어내 옆에다 옮겨주는 건고정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상완이두근 파열 외에도 무리한 운동은 어깨 질환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원인이다. 20~30대의 젊은 남성의 경우 ‘관절와순 파열’이 많다. 관절와순은 어깨뼈 가장 자리를 둘러싸고 있는 섬유질 연골을 말한다. 위쪽 관절와순은 팔의 상완이두근과 연결돼 있다. 하지만 뼈에 느슨하게 붙어있어 격렬한 운동을 하면 관절와순이 어깨뼈에서 빠져 파열이 일어날 수 있다. 주로 테니스나 야구, 배드민턴 등 공을 던지거나 라켓을 휘두를 때, 또는 뒤쪽으로 팔을 젖히거나 돌릴 때 발생한다.
40대 남성은 ‘회전근개 파열’이 많다. 회전근개는 어깨의 앞쪽과 뒤쪽, 위쪽을 둘러싸고 있는 근육의 힘줄 4개를 말한다. 아무리 튼튼한 힘줄도 나이가 들면 약해지는데 이를 고려하지 않고 무리하게 운동을 하게 되면 힘줄이 끊어진다.
회전근개 파열은 흔히 오십견이라 불리는 ‘동결견’과 증상이 비슷해 혼동하기 쉽다. 하지만 오십견은 어깨가 굳어져 아무리 팔을 올리려고 해도 팔을 들어 올릴 수 없는 반면 회전근개 파열은 특정 부위를 움직이는 것만 불편할 뿐 도움을 받으면 팔을 올릴 수 있다.
회전근개 역시 파열되면 통증이 심하지 않아 단순한 근육통 정도로 여기고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는 환자들이 많다. 하지만 방치하면 팔과 어깨를 움직이기 힘들고 몸 뒤로 팔을 돌리기 어려워지면서 팔의 움직임과 무관하게 통증을 느낄 수 있다.
전문가들은 운동으로 인한 어깨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매일 5분 정도 목을 앞뒤양옆으로 돌려주고 어깨를 위 아래로 움직이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또한 “운동 전에는 충분한 스트레칭으로 준비운동을 하거나 온찜질을 하고, 운동 후에는 냉찜질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덧붙인다. 건강을 위한 운동이 오히려 건강을 해치지 않도록 꼭 기억해 두자.
글 : 이화영 과학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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