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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기기와 친한 어르신, 우울증은 낮게, 인지기능은 높게 나온다

<KISTI의 과학향기> 제3902호   2023년 10월 23일
스마트폰, 키오스크 같은 전자기기와 친한 고령자들은 우울증 증상이 낮고 인지기능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노현웅 아주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팀은 평균 73세 고령자 7,988명을 대상으로 한 2020년 노인실태조사 자료를 활용해 고령자들의 디지털 문해력이 좋을수록 우울감을 줄이고, 인지기능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디지털 문해력을 ‘소통(디지털 기기로 메시지를 주고받는 능력)’, ‘정보(디지털 기기로 정보 검색 능력)’, ‘미디어(디지털 기기로 음악 감상 및 영화 시청 능력)’, ‘전자 금융(디지털 기기로 은행 업무 및 물품 구입 능력)’ 등 크게 4개 범위로 나눠 분석했다. 분석 결과 고령자 중 86%는 디지털 전자금융 활용 능력이, 70%는 디지털 소통능력이 부족했다. 이어 63%는 디지털 정보 활용 능력이, 60%는 디지털 미디어 활용 능력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연구팀은 다중회귀분석으로 나이와 성별, 교육과 결혼, 직업과 취미, 흡연과 만성질환의 수 등을 보정했다. 그 결과 고령자의 디지털 문해력이 높을수록 우울증은 감소하고 인지기능이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디지털 전자금융과 미디어 활용 능력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고령자에게 교육 프로그램과 친화적인 디지털 도구 개발 등으로 디지털 기기를 훈련시키는 것이 우울증 예방과 치료, 인지 기능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 분석했다. 노현웅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현대 사회의 다양한 디지털 기기 활용이 고령자의 우울을 줄이고 인지 기능을 향상시킬 가능성이 있음을 확인했다”며 “청소년이나 젊은이들의 경우 지나친 전자기기 사용이 안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지만, 고령자는 디지털 문해력 향상을 통한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해당 연구 결과는 정신의학 최신연구(Frontiers in Psychiatry)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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