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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형을 아우르는 이식용 장기, 가능할까?

KISTI 과학향기 제1915호   2023년 05월 01일
자막
태어나면서부터 죽을 때까지 변하지 않는 혈액형.
성격이나 궁합으로 유행한 덕에 친근해 보이지만
수혈이나 장기이식 때는 큰 장벽으로 다가옵니다.

모든 혈액형에 수혈할 수 있는 O형과 달리
나머지 혈액형은 특정 혈액형에만 수혈할 수 있습니다.
이는 장기이식도 마찬가지입니다.
왜 수혈이나 장기이식에 혈액형이 중요할까요?

ABO 혈액형은 혈액 속 적혈구 표면에 있는
당사슬 종류에 따라 결정됩니다.
이를 ‘항원’이라고 부릅니다.
A, B는 A항원과 B항원을 뜻합니다.
각각의 항원에는 응집반응을 일으키는
‘항체’라는 짝꿍이 있습니다.

A항원은 A항체와,
B항원은 B항체와 응집반응을 일으킵니다.
혈액이 뭉쳐 덩어리가 되는 거죠.

정리하자면 A형은 A항원과 B항체,
B형은 B항원과 A항체, AB형은 A항원과 B항원,
O형은 A항체와 B항체를 갖습니다.
따라서 A형은 A항체를 가진 B형이나 O형에게 수혈할 수 없습니다.

이런 관계 속에서 O형은 가장 불리합니다.
같은 O형에게서만 장기 이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O형인 사람은 이식에 적합한 장기를 찾기까지
더욱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합니다.

이런 O형에게 최근 희망적인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 연구팀은
항원을 분해할 수 있는 효소를 발견하고,
A형 공여자의 폐에서 A항원을 제거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여기서 연구팀은 ‘체외폐관류’라는 장치를 사용했습니다.
이 장치는 공여자에게서 분리한 폐를
체온과 비슷한 온도로 유지하고 영양액을 공급해
몸속에 있을 때와 비슷하게 보존할 수 있는 기계입니다.

연구진은 이 장치를 이용해
공여자의 폐에 효소를 영양액과 함께 흘려보냈습니다.
그다음, O형 혈액을 넣어 관찰했더니
면역 거부 반응이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연구팀도
신장의 혈액형을 B형에서 O형으로 바꾸는 데 성공했습니다.
연구팀은 ‘체외 정상체온관류장치’로 우리 몸과 비슷한 온도에서
산소가 들어있는 혈액을 신장에 주입했습니다.
B형 항원을 제거할 효소도 함께 넣은 결과,
연구진은 B형이었던 신장이 몇 시간 만에
O형이 되는 것을 관찰했습니다.

O형은 혈액형 중 유일하게 다른 혈액형에
장기이식을 할 수 있습니다.
보편적인 이식용 장기를 만드는 길이 열린 것입니다.
특히 O형이나 희귀 혈액형을 가진 환자의
장기이식 대기시간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됩니다.

물론 이번 연구가 실제 의료 현장에 적용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연구가 더 필요합니다.
하지만 혈액형이라는 방어 체계를 뚫어내
생명을 구하려는 인류의 노력은 정말 경이롭습니다.

KISTI의 과학향기에는
혈액형과 장기이식에 관한
흥미로운 이야기가 가득합니다.
KISTI의 과학향기로 오세요!
번역자: KISTI
영상: KISTI
출처: https://www.youtube.com/watch?v=O96O-TRhv-g&t=29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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