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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에서의 삶은 어떨까?

KISTI 과학향기 제호   2017년 05월 24일
자막
화성으로 이사 갈 생각을 하시는군요.
새 보금자리로 적합한 장소를 찾으셨나요?
아니라면 제가 도와 드리겠습니다.
중요한 것부터 살펴 보죠.
먼저 이 붉은 행성에 갈 때 가져가야 할 것부터요.
추위와 고독과 방사선을 견딜 수 있는 엄청난 인내력, 평생 필요한 공기와 음식, 몇 조 원짜리 우주선, 모든 걸 버리고 도망치고 싶은 욕망, 그리고 물입니다.
물은 꼭 필요하게 될 겁니다.
어떤 집을 알아 보시나요?
‘Noctis Labyrinthus’(화성의 지명)에 있는 저택은 어떤가요?
‘Happy Face Crater’(화성의 분화구)에 있는 별장은요?
‘화성의 얼굴’이라 불리는 ‘Face Mesa’ 언덕에 있는 요새는요?
바다가 보이는 전망이 필요하세요?
아… 안타깝게도 이건 안되겠네요.
40억년 정도 늦으셨네요.
옛날에는 화성에 바다와 호수와 강… 모두 다 있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거의 다 땅 밑에서 얼어버리거나 우주로 증발해 버렸습니다.
아마 땅 밑 어딘가에서 주기적으로 커졌다가 작아지는 이산화탄소 빙모(Ice Cap) 속에 어느 정도 갇혀 있을 수도 있습니다.
만약 지금도 화성에 물이 있다면 어떻게 생겼을까요?
당연히 물이 얼마나 많이 있느냐에 따라 다르겠죠.
대충 이렇게 설명하면 될 겁니다.
비교적 납작한 북반구는 평균 고도보다 낮아 거대한 바다가 될 겁니다.
분화구가 많은 남반구는 대부분 수면 위로 높이 나와 있을 겁니다.
두 반구의 차이가 매우 특이한데, 왜 그런지 아직 알 수 없습니다.
북반구에 분화구가 많고 화산 활동이 증가하는 것으로 볼 때 남반구가 아마 더 오래됐을 것입니다.
그래요, 누가 압니까?
언젠가 화성에 다시 바다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모래로 뒤덮인 거대한 사막뿐입니다.
사실, 지구의 사막과 비슷하기 때문에 화성에 대해 상당히 많은 걸 알아냈습니다.
예를 들어, 화성 모래언덕의 형성과정과 움직임은 지구의 모래언덕과 비슷합니다.
화성은 중력이 지구의 1/3 수준이기 때문에 모래언덕이 2배 이상 큰 것도 있습니다.
화성에는 지구에서 볼 수 없는 특징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타르스(Tars)라는 높이가 15m나 되면서 봉우리가 없는 모래언덕이 있는데,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아직 알 수 없답니다.
화성에 넓게 펼친 사막에 지구와 비슷한 대기가 있다면 어떻게 될까요?
바람이 만들어내는 기압 차이 때문에 모래폭풍이 만들어지지 않을까요?
화성에 살면 이것이 가장 위험한 기상요소가 될 겁니다.
녹이 슨 쇳가루가 땅과 공중에 날리면서 화성을 붉게 보이게 만드는 겁니다.
중력이 작고 습기도 적기 때문에 이 모래폭풍은 몇 달 동안 불면서 화성 전체를 뒤덮기도 합니다.
그래서 가능한 한 높은 곳에 집을 짓고 싶으시겠죠.
더 찾아볼 곳도 없지요.
바로 올림푸스 몬스(Olympus Mons)입니다.
태양계에서 가장 큰 화산입니다.
화성에 숨쉴 수 있는 공기가 있다고 해도, 높이 25km의 꼭대기에 서면 숨막힐 정도로 멋진 전망을 보게 될테죠.
화산은 별로인가요?
그러면 태양계에서 가장 큰 협곡인 발레스 마리네리스(Valles Marineris)는 어떤가요?
하도 넓어서 한쪽 끝에서 서면 반대쪽 끝이 지평선보다 밑에 있을 겁니다.
그래도, 해질녘이면 붉은 하늘을 배경으로 파란 노을이 깔리는 장관을 볼 수 있을 겁니다.
먼지가 파란 빛을 흡수해서 퍼지기 때문에 파랗게 보이는 거죠.
할만 한가요? 그냥 호기심인가요? 아니라면 기회만 핑계로 대고 있나요?
망설이지 말고 당장 화성으로 갈 준비를 하세요.
화성: 점점 더 붉어집니다.
기사
붉은 행성 화성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2014년 영화 ‘인터스텔라’(Interstellar)가 개봉되어 화성에 대한 관심을 일으킨데 이어, 미국이 화성 탐사를 선언하고 엘론 머스크는 2022년까지 화성 이주 구상을 발표하기도 했다. 화성은 북반구가 사막으로 뒤덮이고 남반구는 화산이 많다. 그래서 기압 차이 때문에 거대한 모래폭풍이 잦다. 화성이 붉게 보이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기술의 발달로 화성이 상상 속의 행성이 아니라 이사 갈 만한 가까운 지역으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번역자: 허예섭
영상: TedEd
출처: Ted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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