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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장인의 새로운 오리지널리티(originality)
2018년 07월 18일장인정신
Craftmanship
匠人情神
한 가지 직업, 기술에 전공해 그 일에 정통하려고 하는 철저한 직업 정신
산업화가 시작되고
대량생산이 시작되면서
서서히 사라지는
문화 중 하나.
하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다.
구두, 가방, 신발, 보석같은 패션.
시계, 자동차같은 기계.
초밥, 와인, 커피같은 음식까지.
아직 곳곳에서 남아있다.
장인정신의 핵심은
수 십 년 경험에서 우러나온
날카로운 감.
장인만이 구현 가능한 미세한
차이가 경쟁력을 만들어 냈다.
하지만 기술이 더욱 정교해지면 어떨까?
사람만이 알아채는 미세한 차이는
의미가 없어지지 않을까?
이와 관련 재미있는 기사가 최근
미국의 월간지 와이어드에 실렸다.
아리 워커(ari walker)라는 한 사업가가 최신 기술로
고급 와인을 복제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그는 수백만 달러에 이르는 기계를 들이고
과학자, 기술자로 실험실을 구성했다.
연구진은 와인의 맛을 결정하는
약 500개의 속성을 테스트 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약 10억 개의 레벨로 분류됐다.
연구진은 이를 바탕으로
에스테르(esters), 산(acids), 단백질(proteins), 안토시아닌(anthocyanins) 등
각 성분을 어떻게 조합하면 똑같은 맛을 내는 지 파악한 것이다.
특히 인공지능의 발전은
많은 장인들의 아성을 위협한다.
작년에는 인간 바리스타 못지않은
인공지능 바리스타가 등장했다.
그 이름은 카페 X(Cafe X).
다양한 제조법이 입력된 로봇팔이
빠르고 정확하게 음료를 만들어 낸다.
사람처럼 컨디션에 따라 맛이
달라질 가능성도 없다.
가장 큰 장점은
‘학습이 가능한’ 인공지능이라는 것.
때문에 새로운 커피 제조법을 익혀
업그레이드 하는 것도 가능하다.
공작 기계도 인공지능과 결합하면 장인이 된다.
대표적 사례가 가와사키 중공업의 석세서.
처음엔 장인의 손놀림을 따라하는 수준이지만,
패턴을 익힌 이후엔 비슷한 수준에 이른다고 한다.
참고로 석세서(succesor)는 후계자라는 뜻이다.
이렇게 기술의 발달은 모든 것을 복제한다.
이제 장인만의 고유 영역은 없어지는 걸까?
그렇지 않다.
기술의 본질은 도구로서의 역할이다.
누군가는 기술의 본질을 탐구하고,
그 방향성에 대해 질문해야 한다.
‘노동하는 동물(Animal Laborans)’을 넘어
‘제작하는 존재(Homo Faber)’로서
기술 자체를 고찰하고 의미를 창조하는 사람.
이것이 21세기 장인들의
새로운 오리지널리티(originality)는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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