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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복치, 정말 삐끗해도 죽을까? 돌연사 전문 개복치의 억울한 진실

2023년 11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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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TI의 과학향기
개복치, 정말 삐끗해도 죽을까?
돌연사 전문 개복치의
억울한 진실
글 김청한 과학칼럼니스트
디자인 동아에스앤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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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복치는 쟁반같이 넓적한 몸통에
뾰족한 지느러미가 위아래로 붙어있다.
이러한 못난 생김새 때문에 복어과를 뜻하는 ‘복치’에
대상을 낮출 때 쓰는 접두사 ‘개’가 붙어 개복치로 명명됐다.
라틴어로 맷돌을 뜻하는 학명 Mola mola도
이러한 개복치의 생김새에서 유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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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신기한 생김새를 가진 개복치는
일명 ‘돌연사’ 물고기로도 유명하다.
햇살이 강렬해서 사망,
물이 너무 차가워서 사망,
새우껍질에 찔려 사망.
갖가지 창의적(?)인 이유로 죽는다고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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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2014년 국내 출시된 모바일 게임
‘살아남아라, 개복치!’의 유행 덕분이다.
당시 구글 앱 순위 1위를 기록하는 등
선풍적 인기를 끈 덕에 개복치는 졸지에
‘유리멘탈’ 혹은 돌연사의 상징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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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게임을 진행해 보면
툭하면 죽는 개복치에 좌절하기 일쑤다.
정말 개복치는 이래도 죽고 저래도 죽는
돌연사 전문 물고기일까.
개복치의 숨겨진 진실을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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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복치의 소프트웨어가 연약한 건
어느 정도 사실이다.
빛과 소리로 인한 스트레스가 심하고,
조그마한 상처에도 민감하다.
겁에 질린 상태에서 직진만 하다가
무언가와 충돌해 죽는 경우도 왕왕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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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수질에 예민해
수족관에서 키우기 힘든 어종 중 하나로 꼽힌다.
실제 국내 아쿠아리움에서
개복치를 들여왔으나,
1주일도 안 되어 폐사한 역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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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개복치는 양육을 하지 않아
자체 생존율도 매우 낮다.
개복치는 한 번에 2~3억 개의 많은 알을 낳지만,
이 중 고작 1~2마리만이 성체로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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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알이나 치어 상태에서는
독, 가시 등 자신을 지킬 무기가 없어
수많은 바다생물의 한 끼 식사가 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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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2년이 지나 성체가 되면
얘기가 달라진다.
무사히 성장한 개복치는
워낙 덩치가 크고 피부가 두꺼워
게임처럼 쉽사리 돌연사하지 않고
천적을 찾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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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개복치 성체를 실제로 목격한 사람이 있다면
대부분은 압도적 크기에 놀랄 것이다.
크기는 최대 4미터, 몸무게는 2톤이나 나간다.
지난 2022년에는 북대서양에서
2,744㎏짜리 초대형 개복치가 발견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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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웃긴 생김새와는 달리
개복치의 하드웨어는 상당하다.
개복치를 해체하는 작업엔
톱, 손도끼 등 살벌한 도구가 동원된다.
그만큼 덩치가 크고, 피부가 질기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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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성체 개복치의 바닷속 위상은
포식자에 가깝다.
개복치의 주식은 부유성 갑각류, 오징어 등이며,
맹독으로 많은 생물을 위협하기로 유명한 해파리의 천적이다.
피부가 질겨 독침 공격에도
큰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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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복치가 생존율이 낮고 예민한 물고기인 건 맞다.
하지만 다 자란 개복치는 큰 천적 없이
20년가량 포식자로 군림하니
게임 속 돌연사는 상당히 과장된 것이다.
개복치 입장에서 이는 상당히 억울한
편견이라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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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cho Morgan
  • 평점   별 5점

북한 정찰위성을 빙자한 ICBM 발사,하마스의 이스라엘 테러와 가자지구 전쟁,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만행 등등 국내외작으로 심각한 일들이 연일 발생하는 상황에서 억울한 개복치 기사는 잠시나마 자연스런 미소와 함께 머리를 상쾌하게 만들어 주는 더위속의 단비같이 청량함 이었습니다. 즐겁고 건강한 년말들 되세요!!!

2023-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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