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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우황청심원은 시험의 긴장을 풀어줄 수 있나?
<KISTI의 과학향기> 제2259호 2014년 11월 12일
태연이 일 년에 딱 한 번 알람 없이도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는 아침이 있으니, 바로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을 치르는 날이다. 집 앞에 바로 고등학교가 있어, 수능 날이면 선배들을 응원하는 후배들의 어마어마하고 무시무시한 응원 소리와 북소리에 꿀 같은 아침잠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것.
“아이고 깜짝이야! 아빠, 쿵쿵쾅쾅 지축을 울리는 이 북소리는 수능을 알리는 것인가요?”
“그래, 벌써 또 수능 날이네. 한 해가 참 빨리 간다.”
“제가 공부를 잘 못 하는 데다 별로 하고 싶지도 않고 잘할 자신도 없지만, 수능만은 꼭 잘 보고 싶거든요. 그래서 수능 날만 되면 마치 제가 입시를 치르듯 이상하게 떨리더라고요. 그래서 말인데요, 떨린 마음을 다잡고 두둑한 배짱으로 높은 점수를 얻으려면 우황청심원을 꼭 먹어야 하겠죠?”
“공부는 하기 싫고 시험은 잘 보고 싶다니, 참말로 도둑놈 심보가 따로 없구나. 어쨌거나 기왕 물어본 거 답은 해주마. 평소에 우황청심원을 가끔 먹어봤던 사람이 아니라면 차라리 먹지 않는 게 낫다는 게 아빠 생각이야. 잘못 먹었다간 오히려 낭패를 볼 수도 있거든.”
“네에? 제 친구 큰오빠가 그거 먹고 완전 시험 잘 봤다던데요?”
“물론 그럴 수도 있지. 우황청심원은 진정·안정 작용을 하는 한방 구급약인데, 열을 내리고 기혈이 잘 순환되게 도와주는 약재들로 구성돼 있단다. 그래서 수능을 볼 때처럼 극도로 긴장되는 순간에 마음을 편하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하지. 하지만 좀처럼 흥분을 하지 않는 데다 열이 없는 체질의 학생이 마음을 가라앉히려 우황청심원을 먹었다간 오히려 졸음이나 무기력, 집중력 장애가 올 수도 있어요. 지나치게 마음이 평온해지는 거지.”
“헐, 정말요? 근데 자기한테 그 약이 맞는지 아닌지는 어떻게 알아요? 쉽게 알 수 있는 방법은 없어요?”
“수능은 정말 중요한 시험이잖니. 그러니까 가급적 한의원에 가서 의사의 의견을 꼭 물어보라고 권하고 싶구나. 체질에 따라서 우황청심원이 아니라 전혀 다른 처방을 받을 수도 있으니까 말이야. 그게 어렵다면 평소 모의고사 때 먹어보고 자신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관찰해 보는 것도 좋단다. 또 굳이 약을 먹지 않더라도, 감국차를 먹으면 눈이 맑아지고, 구기자차를 먹으면 안구 건조와 두통을 예방할 수 있고, 오미자차를 마시면 체력을 보강할 수 있으니까 꾸준히 이런 차를 마시는 것도 좋단다. 하지만 이도 저도 어렵다면 차라리 아침 식사와 간식에 신경을 더 쓰는 게 나을 것 같구나.”
“밥이랑 간식이 수능 보는 데 중요해요?”
“뇌에 영양을 공급하는 일이니까 당연히 중요하지. 소화가 잘 안 돼서 시험 중에 화장실에 갈까 봐 아예 아침밥을 먹지 않는 수험생도 있다고 하는데, 그다지 좋은 방법은 아니란다. 공복이 12시간 이상 계속되면 집중적 사고가 힘들어지거든. 두뇌의 유일한 에너지원인 포도당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아침밥을 꼭 먹는 것이 좋아요. 포도당으로 분해되는 탄수화물을 비롯한 미네랄과 비타민이 풍부한 콩류, 두부, 생선이나 과일을 골고루 먹으면 더욱 좋지. 학습 능력은 당분을 섭취한 지 2시간 후에 가장 좋아지니까 시험 보기 약 2시간 전에 가볍게 아침밥을 먹으라고 권하고 싶구나.”
“음, 두 시간 전…, 꼭 기억할게요. 그리고 또요? 간식은 왜 먹으라는 거예요?”
“아침밥을 너무 많이 먹으면 혈액이 소화기관으로 몰려서 뇌가 둔해질 수 있으니까 아침밥은 가볍게 먹고, 대신 초콜릿이나 사탕, 바나나 같은 간식으로 꾸준히 뇌에 에너지를 공급해주라는 거지. 특히 초콜릿에 함유된 테오브로민이라는 성분은 정신을 안정시켜주고 뇌 활성화에도 큰 도움을 준단다. 또 따듯한 꿀물을 보온병에 담아뒀다가 조금씩 마시는 것도 좋아요. 실제로 명문대생들의 수능 체험기를 보면 초콜릿을 책상 위에 까두었다가 집중력이 떨어질 때마다 조금씩 먹었다는 등의 간식 활용법이 많이 나온단다.”
“와, 대박! 제 나이 아직 12세에 불과하지만, 미리 수능을 좀 보면 안 될까요? 배가 찢어지도록 초콜릿에 사탕에 바나나까지 호로록 호로록 먹을 수만 있다면 수능쯤은 기쁘게 치러볼게요!”
“아이고 내 딸아, 간식 먹을 생각에 어디 시험 문제나 풀 수 있겠냐? 암튼, 먹으면 좋은 음식 얘기는 여기까지 하고, 이제 가급적 안 먹는 게 좋은 음식을 알려주마. 먼저 커피는 피하는 게 좋아요. 안 그래도 심리적으로 불안한데, 커피 속 카페인이 방광을 자극해 자꾸만 화장실에 가고 싶어지면 그만큼 좋은 성적을 내기 힘들겠지? 그리고 간식으로 떡을 조금씩 먹는 경우도 있는데, 떡은 소화가 잘 안 되는 음식이라서 시험 컨디션을 망칠 수도 있으니 먹지 않는 게 좋아요.”
“와, 수능 시험 볼 때 신경 쓸 게 이렇게 많을 줄은 정말 몰랐어요. 이 모든 걸 다 알고 있는 아빠는 도대체 수능을 얼마나 잘 보신 거예요? 전국 1등? 2등?”
“아, 그, 그게…, 우리 때는 수능이 아니라 대입학력평가였고, 에…, 아빠가 그땐 이런 걸 잘은 몰랐었는데…. 그게 그러니까, 그땐 초콜릿이 너무 귀했을지도 모르고….”
글 : 김희정 과학칼럼니스트
“아이고 깜짝이야! 아빠, 쿵쿵쾅쾅 지축을 울리는 이 북소리는 수능을 알리는 것인가요?”
“그래, 벌써 또 수능 날이네. 한 해가 참 빨리 간다.”
“제가 공부를 잘 못 하는 데다 별로 하고 싶지도 않고 잘할 자신도 없지만, 수능만은 꼭 잘 보고 싶거든요. 그래서 수능 날만 되면 마치 제가 입시를 치르듯 이상하게 떨리더라고요. 그래서 말인데요, 떨린 마음을 다잡고 두둑한 배짱으로 높은 점수를 얻으려면 우황청심원을 꼭 먹어야 하겠죠?”
“공부는 하기 싫고 시험은 잘 보고 싶다니, 참말로 도둑놈 심보가 따로 없구나. 어쨌거나 기왕 물어본 거 답은 해주마. 평소에 우황청심원을 가끔 먹어봤던 사람이 아니라면 차라리 먹지 않는 게 낫다는 게 아빠 생각이야. 잘못 먹었다간 오히려 낭패를 볼 수도 있거든.”
“네에? 제 친구 큰오빠가 그거 먹고 완전 시험 잘 봤다던데요?”
“물론 그럴 수도 있지. 우황청심원은 진정·안정 작용을 하는 한방 구급약인데, 열을 내리고 기혈이 잘 순환되게 도와주는 약재들로 구성돼 있단다. 그래서 수능을 볼 때처럼 극도로 긴장되는 순간에 마음을 편하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하지. 하지만 좀처럼 흥분을 하지 않는 데다 열이 없는 체질의 학생이 마음을 가라앉히려 우황청심원을 먹었다간 오히려 졸음이나 무기력, 집중력 장애가 올 수도 있어요. 지나치게 마음이 평온해지는 거지.”
“헐, 정말요? 근데 자기한테 그 약이 맞는지 아닌지는 어떻게 알아요? 쉽게 알 수 있는 방법은 없어요?”
“수능은 정말 중요한 시험이잖니. 그러니까 가급적 한의원에 가서 의사의 의견을 꼭 물어보라고 권하고 싶구나. 체질에 따라서 우황청심원이 아니라 전혀 다른 처방을 받을 수도 있으니까 말이야. 그게 어렵다면 평소 모의고사 때 먹어보고 자신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관찰해 보는 것도 좋단다. 또 굳이 약을 먹지 않더라도, 감국차를 먹으면 눈이 맑아지고, 구기자차를 먹으면 안구 건조와 두통을 예방할 수 있고, 오미자차를 마시면 체력을 보강할 수 있으니까 꾸준히 이런 차를 마시는 것도 좋단다. 하지만 이도 저도 어렵다면 차라리 아침 식사와 간식에 신경을 더 쓰는 게 나을 것 같구나.”
“밥이랑 간식이 수능 보는 데 중요해요?”
“뇌에 영양을 공급하는 일이니까 당연히 중요하지. 소화가 잘 안 돼서 시험 중에 화장실에 갈까 봐 아예 아침밥을 먹지 않는 수험생도 있다고 하는데, 그다지 좋은 방법은 아니란다. 공복이 12시간 이상 계속되면 집중적 사고가 힘들어지거든. 두뇌의 유일한 에너지원인 포도당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아침밥을 꼭 먹는 것이 좋아요. 포도당으로 분해되는 탄수화물을 비롯한 미네랄과 비타민이 풍부한 콩류, 두부, 생선이나 과일을 골고루 먹으면 더욱 좋지. 학습 능력은 당분을 섭취한 지 2시간 후에 가장 좋아지니까 시험 보기 약 2시간 전에 가볍게 아침밥을 먹으라고 권하고 싶구나.”
“음, 두 시간 전…, 꼭 기억할게요. 그리고 또요? 간식은 왜 먹으라는 거예요?”
“아침밥을 너무 많이 먹으면 혈액이 소화기관으로 몰려서 뇌가 둔해질 수 있으니까 아침밥은 가볍게 먹고, 대신 초콜릿이나 사탕, 바나나 같은 간식으로 꾸준히 뇌에 에너지를 공급해주라는 거지. 특히 초콜릿에 함유된 테오브로민이라는 성분은 정신을 안정시켜주고 뇌 활성화에도 큰 도움을 준단다. 또 따듯한 꿀물을 보온병에 담아뒀다가 조금씩 마시는 것도 좋아요. 실제로 명문대생들의 수능 체험기를 보면 초콜릿을 책상 위에 까두었다가 집중력이 떨어질 때마다 조금씩 먹었다는 등의 간식 활용법이 많이 나온단다.”
“와, 대박! 제 나이 아직 12세에 불과하지만, 미리 수능을 좀 보면 안 될까요? 배가 찢어지도록 초콜릿에 사탕에 바나나까지 호로록 호로록 먹을 수만 있다면 수능쯤은 기쁘게 치러볼게요!”
“아이고 내 딸아, 간식 먹을 생각에 어디 시험 문제나 풀 수 있겠냐? 암튼, 먹으면 좋은 음식 얘기는 여기까지 하고, 이제 가급적 안 먹는 게 좋은 음식을 알려주마. 먼저 커피는 피하는 게 좋아요. 안 그래도 심리적으로 불안한데, 커피 속 카페인이 방광을 자극해 자꾸만 화장실에 가고 싶어지면 그만큼 좋은 성적을 내기 힘들겠지? 그리고 간식으로 떡을 조금씩 먹는 경우도 있는데, 떡은 소화가 잘 안 되는 음식이라서 시험 컨디션을 망칠 수도 있으니 먹지 않는 게 좋아요.”
“와, 수능 시험 볼 때 신경 쓸 게 이렇게 많을 줄은 정말 몰랐어요. 이 모든 걸 다 알고 있는 아빠는 도대체 수능을 얼마나 잘 보신 거예요? 전국 1등? 2등?”
“아, 그, 그게…, 우리 때는 수능이 아니라 대입학력평가였고, 에…, 아빠가 그땐 이런 걸 잘은 몰랐었는데…. 그게 그러니까, 그땐 초콜릿이 너무 귀했을지도 모르고….”
글 : 김희정 과학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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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zd, barbiturate 계열과 같은 효과를 보입니다
2016-02-14
답글 0
우황청심원의 항스트레스 기전은 이미 밝혀졌습니다. 한약 이야기만 나오면 기를 쓰고 달려드는 사람들 보면 이해가 안가네요. 우황청심환은 스트레스성 활성산소에 의해 발생하는 뇌조직의 지질 손상에 따른 결과물인malondialdehyde 및 단백질 손상에 따른 결과물인 protein carbonyl contents를 억제시켜 스트레스성 활성산소에 의한 뇌조직 손상을 보호하며 만성스트레스에 의해 억제된 해마의 신경세포 분화를 개선시키는 효과가 밝혀졌다라고 써야지만 과학적인것인가요? 이상한 논리 펴지 맙시다
2014-11-29
답글 0
그리고 쓰신 글에 오류가 있는데요. "현대 의약품중에도 같은 효과를 보는 약들이 있"다고 적어놓으셨는데 우황청심환과 같은 효과를 보여주는 약은 단 하나도 없습니다. 있다면 적어주시구요. 아마 찾지 못할 겁니다. 없기때문이죠.
2014-11-29
답글 0
게시판 분류는은 과학이라고 되어 있지만 내용은 과학적이진 않네요. 우황청심환에 대한 내용은 과학적이지도 의학적이지도 않습니다. 성분중에 교감신경을 약화시키는 것이 있을것이고 이로인한 진정작용이 있을겁니다. 설명중 열, 기혈 순환에 대한 내용은 과학적으로 밝혀진 것이 없죠. 옛부터 내려오는 그럴 것이다고하는 약제에 대한 설명이고 이걸 그냥 현재에도 일부 사람들이 그대로 믿는 것이고요.
현대 의약품중에도 같은 효과를 보는 약들이 있고 성분과 용량이 분명하여 사람마다 적절히 처방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어째서 의학의 영역이 과학이 아닌 전통과 믿음의 영역과 같이 평가받는 것인지 난감합니다.
2014-11-24
답글 0
하하.. 좋은 이야기이긴 한데.. 수능장에 음식물 반입 금지라고 하던데요... ^^;;
2014-11-17
답글 0
항상 감사드립니다^^
2014-11-14
답글 0
잘 봤습니다. 늘 배우고 가네요. 쓸데없는 정보가 넘치는 세상에서~딱 필요한 정보만 늘 주시니~감사합니다~
2014-11-14
답글 0
정말 도움이 되는 이야기군요...!^^~ 잘 들었습니다.
2014-11-12
답글 0
매번 보내주는 과학향기의 메일로, 여러분야에서 상당부분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오늘도 역시 우리가 알고있는 우황청심원에 대한 편견을 확실하게 정리해 주는군요....
2014-11-12
답글 0
....하하하하 잘 보고 갑니다
2014-11-12
답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