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학향기 Story
- 에피소드
에피소드
수많은 마이크로 LED 칩 중 원하는 색깔만 전사해주는 기술 개발
<KISTI의 과학향기> 제3020호 2023년 12월 25일이건재 KAIST 신소재공학과 교수팀이 대량의 마이크로 LED 칩 중, 색깔별로 원하는 칩만 선택해 전사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마이크로 LED는 기존 OLED보다 전기적·광학적 특성이 우수하며, 머리카락 두께인 100μm(마이크로미터) 이하 크기의 무기물 LED 칩을 활용하는 차세대 디스플레이용 광원이다. 마이크로 LED를 상용화하려면 성장 기판에 배열된 대량의 마이크로 LED 칩을 정확한 위치에 원하는 배열로 옮기는 ‘전사 공정’이 가장 중요하다. 하지만 기존 전사 기술은 별도의 접착제 사용, 정렬 오차, 낮은 수율, 칩 손상 등 때문에, 마이크로 LED 상용화에 이용하기 어려웠다.
연구팀은 마이크로진공 흡입력을 조절하는 방식으로 이를 보완했다. 레이저빔을 조사할 때 물질 특성을 조정해 식각하는 레이저 유도 에칭(Laser-induced etching, LIE) 기술을 활용해 미세 관통 홀을 유리 기판에 초당 7,000개 속도로 형성했다. 이어 이를 진공 채널에 연결해 미세진공 흡입력을 발생시키고 마이크로 LED를 전사하는 데 성공했다. 해당 기술은 기존 전사 기술보다 뛰어난 접착력 전환성을 달성하고, 다수의 진공 채널마다 독립적인 진공 조절을 통해 대량의 마이크로 LED 칩을 선택적으로 전사했다. 또 다양한 재료와 크기, 모양, 두께를 가진 초소형 반도체 칩들도 손상 없이 임의의 기판에 높은 수율로 전사하기도 했다.
해당 연구 성과는 얇은 핀으로 칩을 들어 올리는 ‘이젝터 시스템’을 적용하면, 차세대 디스플레이(대형 TV, 유연․신축성 기기 등) 및 광-바이오 융햡형 미용 면 발광 패치 상용화에 이바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건재 교수는 “이번에 개발한 마이크로진공 전사 기술은 가파르게 성장하는 마이크로 LED 시장에서 제품 양산화의 핵심기술로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11월 26일 자 출판됐다.

추천 콘텐츠
인기 에피소드
-
- 나무 한 그루는 이산화탄소 얼마나 줄여줄까?
- 숲은 지구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배출하는 역할을 한다. 때문에 나무 심기를 권장해 온실가스를 줄이려는 노력도 진행 중이다. 그런데 다양한 종류의 나무들이 이산화탄소를 얼마나 줄여줄까?우리나라 산림의 탄소흡수량을 객관적으로 조사한 결과가 발표됐다. 산림과학원이 40년간 전국 3,000여 개의 숲을 조사한 결과, 산림 단위 면적당 연간 10.4톤...
-
- 술 마신 사람은 모기의 표적?
- 모기는 사람의 땀 냄새와 호흡할 때 나오는 이산화탄소 냄새를 맡고 달려든다. 그런데 술 마신 사람을 유독 좋아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술이나 단백질이 체내에서 분해될 때 요산과 암모니아가 생기는데, 이 냄새도 모기를 끌어들인다. 고신대학교 보건환경학과 이동규 교수는 “술을 마신 뒤 입이나 피부에서 나오는 요산 등의 대사물질이 표적이 되기 쉽다”며 “...
-
- 세계 최초로 구리의 산화 원리 밝혔다
- 구리는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는 전도체다. 하지만 구리는 공기 중에 노출되면 쉽게 산화돼 붉은 갈색에서 청록색으로 바뀐다. 그래서 초정밀 소재 등의 전기회로에는 구리보다 전기전도성도 나쁘고 훨씬 더 비싼 금이 사용되고 있다. 최근 국내 연구팀이 구리를 단원자층 높이의 얇은 박막으로 만들면 산화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