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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건강예보를 말씀드리겠습니다!!
<KISTI의 과학향기> 제399호 2006년 01월 27일
“안녕하세요. 오늘의 건강예보 입니다. 오늘은 저기압 및 전선의 한반도 접근으로 인해 남풍이 강해서 신경통이 도질 전망입니다. 신경통 환자들은 이점 유의하시고, 외출이나 심한 운동을 삼가기 바랍니다. 또한 동해로 여행을 떠나시는 분들은 대관령을 넘으실 때 푄현상1)으로 인해 천식이 심해질 수 있으니, 아이들 마스크를 꼭 챙기셔야 겠습니다.”조금 과장되긴 했지만, 독일 함부르크 기상대는 매일 아침 기상학자, 물리학자, 의학자로 구성된 전문가가 모여 날씨에 따라 어떤 질환이 일어날 것인가를 분석한 후, 지역 병원과 주민들을 대상으로 이러한 의료기상예보를 하고 있다고 한다. 어렸을 적 어르신들이 “무릎이 쑤시는 걸 보니 비가 오려나 보다.”라고 하시는 말씀을 들어본 기억이 다들 있을 텐데 참 신기하게도 그런 말씀을 하시면 정말로 비가 오곤 했었다. 과연 날씨와 건강 사이에는 어떤 관계가 있는 걸까?
기상조건의 변화로 인해 발생하는 병을 흔히 기상병(氣象病, meteorotropic disease)이라고 한다. 즉, 기상병이란 기상이 변할 때 우리 인체의 조절기능에 변화가 생겨 일어나는 병의 총칭이다. 우리 인체는 기상의 미세한 변화에 대해 어느 정도의 조절기능을 가지고 있지만, 변화가 클 경우에는 그 조절기능이 저하되는데 이런 상태가 지속되어 질병으로 발전하는 것이 기상병이다. 기상 변화에 따른 증상은 신경통, 류머티즘, 상처 통증, 천식, 심근 경색, 담석 등 매우 다양하게 나타난다.
기상병은 저기압의 접근이나 전선, 특히 한랭전선의 통과, 푄 현상 등이 발생할 때 잘 일어난다. 이들 기상현상에 수반되는 기압, 기온, 습도, 바람 등의 급격한 변화가 생길 때 기상병이 잘 발생된다는 말이다.
기상과 건강과의 과학적 상관관계에 대해서는 그동안 다양한 연구가 진행됐었고 이러한 연구를 통해 과학자들은 기상병의 원인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내 놓았다. 그 중 기상 조건이 변할 때 체내에 ‘히스타민’과 같은 유해 단백질이 증대하여 자율신경에 작용하면 병이 발생한다는 설과 기압이나 전선이 통과할 때 늘어난 양이온이 인체에 해를 끼친다는 설 등이 대다수의 지지를 얻고 있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알려진 기상병의 증상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우선 고기압 조건에서 급성 심근경색 발병률이 높고 살을 에이는 추위와 찌는 듯한 더위로 1-2월에는 뇌출혈이, 7-8월에는 심장병으로 인한 사망률이 높다. 또 여름 및 가을에는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되기 때문에 이질, 위장염, 간염 등의 질병이 제일 많이 발생한다.
더위는 특히 사람들의 시력에 나쁜 영향을 준다고 한다. 피지 제도에 사는 사람들은 서른 살을 넘기가 바쁘게 돋보기를 사용하는데 높은 온도가 시력 기능에 장애를 주기 때문이라는 설이 있다.
저기압은 편두통과 관계가 깊다. 폭풍우가 닥쳐올 듯한 하늘의 모습, 기압이 변동될 때에는 양이온이 과잉 상태로 되면서 그것이 뇌의 세로토닌의 양에 영향을 주어 편두통을 일으킨다고 한다.
또 저기압과 높은 습도, 그리고 낮은 기온 상황에서는 관절의 통증이 늘어나는데 폭풍우가 오기 전, 기압이 떨어질 때부터 고통이 심해진다고 한다. 높은 습도와 낮은 온도 때에도 증상이 나빠지는데 그 변화가 급격할수록 고통도 심해진다고 한다.
이밖에 비가 오기 전의 저기압 상태는 사람들을 안절부절하게 만들고 흐리고 비가 오는 날씨는 사람들의 정서를 저하시킨다. 저기압 상태에서 기온이 높아지기 하루 이틀 전에는 사람들의 정서가 초조해지고 쉽게 노하며 행동이 늘어져 이런 때에는 차량사고도 많다고 한다.
날씨는 기억력에도 영향을 미치는데 고기압 상태에서의 낮은 온도와 습도는 흔히 사람들을 민감하게 하고 명석하게 하는데 이른 아침이나 깊은 밤에 기억 효과가 좋은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한다.
최근에는 이러한 기상병이 인체의 생리적 질병 뿐만 아니라, 심리적 질환인 우울증의 한 원인으로도 대두되면서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우리의 행동, 수면, 기분 등을 조절하는 ‘멜라토닌’은 일조량이 많을 때 분비가 많이 되는데, 일조량이 줄어드는 가을에 우울증 환자가 많다는 것이 우연은 아니라는 것이다. 특히 우울증으로 인한 자살은 미래 인간 사망의 주요한 원인으로 꼽히고 있는데, 자살자의 수와 기상과의 관계를 조사한 결과를 보면 일반적으로 습도가 낮고 일교차가 클 수록 자살율이 높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기상병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지 않지만, 유럽에서는 ‘시간의학’의 한 분야로 활발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시간의학이란 자연과 인체의 변화 사이클을 규명해 질병 치료, 통증 예방, 투약 시기 등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이러한 연구를 통해 서두에서 언급한 의학기상예보라는 것이 가능해진 것이다. 언젠가는 우리도 매일 밤 9시 뉴스 말미에 일기예보와 함께 건강예보를 들을 수 있는 날이 올 지도 모른다. 아무리 인간이 자연의 한 부분이며, 자연으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는다지만 미세한 날씨 변화에 조차 반응하는 우리의 몸에 새삼 놀라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과학향기 편집부)
주1) 푄 현상 - 산 밑으로 불어 내려간 공기가 산을 넘기 전의 공기보다 건조하고 기온이 높아지는 현상.
기상조건의 변화로 인해 발생하는 병을 흔히 기상병(氣象病, meteorotropic disease)이라고 한다. 즉, 기상병이란 기상이 변할 때 우리 인체의 조절기능에 변화가 생겨 일어나는 병의 총칭이다. 우리 인체는 기상의 미세한 변화에 대해 어느 정도의 조절기능을 가지고 있지만, 변화가 클 경우에는 그 조절기능이 저하되는데 이런 상태가 지속되어 질병으로 발전하는 것이 기상병이다. 기상 변화에 따른 증상은 신경통, 류머티즘, 상처 통증, 천식, 심근 경색, 담석 등 매우 다양하게 나타난다.
기상병은 저기압의 접근이나 전선, 특히 한랭전선의 통과, 푄 현상 등이 발생할 때 잘 일어난다. 이들 기상현상에 수반되는 기압, 기온, 습도, 바람 등의 급격한 변화가 생길 때 기상병이 잘 발생된다는 말이다.
기상과 건강과의 과학적 상관관계에 대해서는 그동안 다양한 연구가 진행됐었고 이러한 연구를 통해 과학자들은 기상병의 원인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내 놓았다. 그 중 기상 조건이 변할 때 체내에 ‘히스타민’과 같은 유해 단백질이 증대하여 자율신경에 작용하면 병이 발생한다는 설과 기압이나 전선이 통과할 때 늘어난 양이온이 인체에 해를 끼친다는 설 등이 대다수의 지지를 얻고 있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알려진 기상병의 증상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우선 고기압 조건에서 급성 심근경색 발병률이 높고 살을 에이는 추위와 찌는 듯한 더위로 1-2월에는 뇌출혈이, 7-8월에는 심장병으로 인한 사망률이 높다. 또 여름 및 가을에는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되기 때문에 이질, 위장염, 간염 등의 질병이 제일 많이 발생한다.
더위는 특히 사람들의 시력에 나쁜 영향을 준다고 한다. 피지 제도에 사는 사람들은 서른 살을 넘기가 바쁘게 돋보기를 사용하는데 높은 온도가 시력 기능에 장애를 주기 때문이라는 설이 있다.
저기압은 편두통과 관계가 깊다. 폭풍우가 닥쳐올 듯한 하늘의 모습, 기압이 변동될 때에는 양이온이 과잉 상태로 되면서 그것이 뇌의 세로토닌의 양에 영향을 주어 편두통을 일으킨다고 한다.
또 저기압과 높은 습도, 그리고 낮은 기온 상황에서는 관절의 통증이 늘어나는데 폭풍우가 오기 전, 기압이 떨어질 때부터 고통이 심해진다고 한다. 높은 습도와 낮은 온도 때에도 증상이 나빠지는데 그 변화가 급격할수록 고통도 심해진다고 한다.
이밖에 비가 오기 전의 저기압 상태는 사람들을 안절부절하게 만들고 흐리고 비가 오는 날씨는 사람들의 정서를 저하시킨다. 저기압 상태에서 기온이 높아지기 하루 이틀 전에는 사람들의 정서가 초조해지고 쉽게 노하며 행동이 늘어져 이런 때에는 차량사고도 많다고 한다.
날씨는 기억력에도 영향을 미치는데 고기압 상태에서의 낮은 온도와 습도는 흔히 사람들을 민감하게 하고 명석하게 하는데 이른 아침이나 깊은 밤에 기억 효과가 좋은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한다.
최근에는 이러한 기상병이 인체의 생리적 질병 뿐만 아니라, 심리적 질환인 우울증의 한 원인으로도 대두되면서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우리의 행동, 수면, 기분 등을 조절하는 ‘멜라토닌’은 일조량이 많을 때 분비가 많이 되는데, 일조량이 줄어드는 가을에 우울증 환자가 많다는 것이 우연은 아니라는 것이다. 특히 우울증으로 인한 자살은 미래 인간 사망의 주요한 원인으로 꼽히고 있는데, 자살자의 수와 기상과의 관계를 조사한 결과를 보면 일반적으로 습도가 낮고 일교차가 클 수록 자살율이 높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기상병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지 않지만, 유럽에서는 ‘시간의학’의 한 분야로 활발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시간의학이란 자연과 인체의 변화 사이클을 규명해 질병 치료, 통증 예방, 투약 시기 등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이러한 연구를 통해 서두에서 언급한 의학기상예보라는 것이 가능해진 것이다. 언젠가는 우리도 매일 밤 9시 뉴스 말미에 일기예보와 함께 건강예보를 들을 수 있는 날이 올 지도 모른다. 아무리 인간이 자연의 한 부분이며, 자연으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는다지만 미세한 날씨 변화에 조차 반응하는 우리의 몸에 새삼 놀라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과학향기 편집부)
주1) 푄 현상 - 산 밑으로 불어 내려간 공기가 산을 넘기 전의 공기보다 건조하고 기온이 높아지는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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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기 전 날씨가 흐릴때 허리가 아프거나 다리가 아프다는 할머님들의 말씀이 틀린 말이 아니였군요. 과학향기를 보고 나니 이해가 가네요.
2009-04-15
답글 0
전통적인건 비오기전 우리 할머니
2006-02-15
답글 0
생활과 관계된 유익한 내용으로 생각됩니다
그리고 셋째 줄 "운동을 삼가 하시기 바랍니다"는 교열이 좀 필요하네요
"삼가다"는 "--하다"체로 쓸수 없는 단어이니..."삼가기 바랍니다"로 써주길
2006-01-31
답글 0
안녕하세요. 과학향기 입니다.
좋은 지적 감사드립니다.
KISTI 과학향기에 보내주시는 성원에 항상 감사드리며 앞으로는 더욱 신중하게 검토해 내용전달에 무리가 없도록 하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과학의 숲을 보는 즐거움
KISTI 과학향기
2006-01-31
답글 0
으음.
2006-01-28
답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