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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포기하고, 싸움도 못 하게 한다 어미 범고래가 ‘아들 바보’ 된 까닭은?
2023년 09월 11일1
KISTI의 과학향기
출산 포기하고, 싸움도 못 하게 한다
어미 범고래가
'아들 바보' 된 까딹은?
글 김청한 과학칼럼니스트
디자인 동아S&C
출산 포기하고, 싸움도 못 하게 한다
어미 범고래가
'아들 바보' 된 까딹은?
글 김청한 과학칼럼니스트
디자인 동아S&C
2
“고슴도치도 제 새끼는 함함하다고 한다.”
여기서 ‘함함하다’란 털이 보드랍고 반지르르하다는 의미다.
바늘같이 돋아난 새끼 고슴도치의 가시마저도
어미 눈에는 그저 이쁘게만 보인다는 뜻이겠다.
여기서 ‘함함하다’란 털이 보드랍고 반지르르하다는 의미다.
바늘같이 돋아난 새끼 고슴도치의 가시마저도
어미 눈에는 그저 이쁘게만 보인다는 뜻이겠다.
3
이 속담 덕분에 고슴도치는
대표적인 자식 사랑 동물로 여겨진다.
하지만 정말 자식이라면 껌뻑 죽는 동물이 있으니,
바로 범고래다.
이 속담 덕분에 고슴도치는
대표적인 자식 사랑 동물로 여겨진다.
하지만 정말 자식이라면 껌뻑 죽는 동물이 있으니,
바로 범고래다.
4
다만 범고래의 자식 사랑은 ‘아들’에게만 해당한다.
영국 엑시터대 마이클 와이스 교수팀은 최근
아들을 가진 어미 범고래가
출산을 포기하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범고래의 자식 사랑은 ‘아들’에게만 해당한다.
영국 엑시터대 마이클 와이스 교수팀은 최근
아들을 가진 어미 범고래가
출산을 포기하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5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아들을 낳은 범고래 어미는
딸을 낳은 어미나 출산 경험이 없는 암컷과 비교해
자식을 낳을 확률이 절반 이하로 줄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아들을 낳은 범고래 어미는
딸을 낳은 어미나 출산 경험이 없는 암컷과 비교해
자식을 낳을 확률이 절반 이하로 줄었다.
6
이는 ‘아들 바보’ 범고래가
아들 돌보기에 열중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아들 범고래가 다 자라서 젖을 뗀 이후로도
어미의 돌봄은 계속 이어졌다.
19살이 되도록 어미 보호를 받는
수컷 개체(J38)도 눈에 띄었다.
이는 ‘아들 바보’ 범고래가
아들 돌보기에 열중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아들 범고래가 다 자라서 젖을 뗀 이후로도
어미의 돌봄은 계속 이어졌다.
19살이 되도록 어미 보호를 받는
수컷 개체(J38)도 눈에 띄었다.
7
이런 아들 사랑은 폐경 이후에도 계속된다.
엑시터대 다렌 크로프트 교수팀은
폐경이 지난 범고래가 아들 범고래를 감싸며
싸움으로부터 보호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런 아들 사랑은 폐경 이후에도 계속된다.
엑시터대 다렌 크로프트 교수팀은
폐경이 지난 범고래가 아들 범고래를 감싸며
싸움으로부터 보호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8
특별한 천적이 없는 범고래에게
이빨 자국이란 다른 범고래와 다퉜음을 의미한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어미 범고래와 같이 있는 아들의 몸엔
다른 수컷보다 이빨 자국이 35% 적게 나 있었다.
특별한 천적이 없는 범고래에게
이빨 자국이란 다른 범고래와 다퉜음을 의미한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어미 범고래와 같이 있는 아들의 몸엔
다른 수컷보다 이빨 자국이 35% 적게 나 있었다.
9
어미 범고래가 이토록
아들을 애지중지 돌보는 이유는 무엇일까?
엑시터대 연구진은
“자기 유전자를 확실하게 후대로 전달하기 위한 진화 전략”
이라고 분석했다.
어미 범고래가 이토록
아들을 애지중지 돌보는 이유는 무엇일까?
엑시터대 연구진은
“자기 유전자를 확실하게 후대로 전달하기 위한 진화 전략”
이라고 분석했다.
10
어미 범고래에게 아들은
자기 유전자를 전달하기 위한 좋은 매개체다.
어미의 보호를 바탕으로 생존율이 올라간 수컷은
다른 범고래 그룹을 만나 유전자를 퍼뜨린다.
어미 범고래에게 아들은
자기 유전자를 전달하기 위한 좋은 매개체다.
어미의 보호를 바탕으로 생존율이 올라간 수컷은
다른 범고래 그룹을 만나 유전자를 퍼뜨린다.
11
반면 딸은 어미에게 있어 라이벌이다.
번식 후 다른 무리로 이동해 독립하는 아들과 달리,
딸은 출산 이후에도 어미와 같은 무리에 머물며
같은 자원을 놓고 경쟁하는 관계가 된다.
반면 딸은 어미에게 있어 라이벌이다.
번식 후 다른 무리로 이동해 독립하는 아들과 달리,
딸은 출산 이후에도 어미와 같은 무리에 머물며
같은 자원을 놓고 경쟁하는 관계가 된다.
12
범고래의 아들 편애는 결국 최소한의 경쟁으로
최대한 많은 후손을 남기는 효율적 투자 전략인 셈이다.
일생 몇 번이나 출생 가능한 범고래가
출산을 포기하고 아들 하나만
오랫동안 돌보는 까닭이다.
범고래의 아들 편애는 결국 최소한의 경쟁으로
최대한 많은 후손을 남기는 효율적 투자 전략인 셈이다.
일생 몇 번이나 출생 가능한 범고래가
출산을 포기하고 아들 하나만
오랫동안 돌보는 까닭이다.
13
하지만 이러한 전략이 과거에는 유리했을지 몰라도
미래 생존에서는 불리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남부에 서식하는 범고래는 대왕 연어인 치누크 연어를 주식으로 삼는다.
하지만 치누크 연어가 고래가 서식하는 지역에서 희귀해진 탓에,
범고래도 멸종 위기에 놓였다.
하지만 이러한 전략이 과거에는 유리했을지 몰라도
미래 생존에서는 불리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남부에 서식하는 범고래는 대왕 연어인 치누크 연어를 주식으로 삼는다.
하지만 치누크 연어가 고래가 서식하는 지역에서 희귀해진 탓에,
범고래도 멸종 위기에 놓였다.
14
남방 범고래 수는 현재 73마리밖에 남지 않은 상황.
다렌 크로프트 교수는 “벼랑 끝에서 살아가는 범고래들은
암컷의 수와 번식 능력에 따라
개체수 회복 가능성이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수컷 새끼의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암컷이 번식을 줄이는 전략이
개체군 회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남방 범고래 수는 현재 73마리밖에 남지 않은 상황.
다렌 크로프트 교수는 “벼랑 끝에서 살아가는 범고래들은
암컷의 수와 번식 능력에 따라
개체수 회복 가능성이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수컷 새끼의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암컷이 번식을 줄이는 전략이
개체군 회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설명이다.
15
영국 요크대학교 생물학과 댄 프랭크 교수도
“아들을 살리기 위해 미래의 번식을 무기한 희생하는 전략은
진화론적으로는 유익했을 수도 있지만,
멸종 위기에 처한 남방 범고래의 미래 생존력을
잠재적으로 위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영국 요크대학교 생물학과 댄 프랭크 교수도
“아들을 살리기 위해 미래의 번식을 무기한 희생하는 전략은
진화론적으로는 유익했을 수도 있지만,
멸종 위기에 처한 남방 범고래의 미래 생존력을
잠재적으로 위협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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