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TI의 과학향기

오늘은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KISTI를 구성하는 네 곳의 본부 중에서, ‘데이터분석본부’에서 하는 일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고 합니다.

지난번 이야기에서 전국적으로 떡볶이 조리 비법 연구의 열풍이 불었던 것 기억하시죠?
그 열풍의 영향인지 떡볶이 관련 기관에 취직하고 싶어하는 한 사람의 이야기로 시작해볼게요. 어느 날 주인공이 게시판에 붙어있는 ‘떡볶이 조리 꿀팁 연구소’의 구인 광고를 보게 되었어요.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진, 열린 시야를 가진 사람을 찾고 있다는 내용에 끌려 지원을 하게 되었고 면접을 보게 되었어요.

드디어 면접을 보기로 한 날, ‘떡볶이 조리 꿀팁 연구소’에 너무 빨리 도착한 주인공은 면접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연구소에서 어떤 일들을 하는지 궁금한 마음을 가지고 이곳 저곳을 조금씩 둘러보기로 했어요.

가장 먼저 ‘글로벌 R&D 분석 센터’라는 이름이 붙어있는 방을 지나가게 되었는데, 수많은 컴퓨터 모니터를 띄워 두고 떡볶이와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찾아보는 연구원을 발견하게 되었어요. 어떤 업무를 처리하고 있는지 궁금해서 살펴보니 논문, 특허, 연구자금지원, 정책 등 ‘떡볶이 조리’와 관련된 내용이라면 종류를 가리지 않고 자료를 수집하여 분석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주인공이 진심으로 이곳에서 하는 일에 궁금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는지, 연구원은 주인공에게 최근의 세계적 떡볶이 조리 동향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었어요. 조리 온도에 따라 달라지는 떡볶이의 맛에 대한 논문과, 낮은 온도에서도 효율적으로 열이 잘 전달되어 음식물이 고르게 익을 수 있는 프라이팬 소재, 그리고 효율적으로 음식물을 익힐 수 있는 구조를 가진 프라이팬의 개발, 떡볶이 맛 개선 연구에 대한 국가적 자금 지원 등 서로 다른 정보를 바탕으로, 앞으로는 낮은 온도에서 골고루 익으면서 재료의 풍미는 사라지지 않는 형태의 떡볶이가 개발되어 큰 호응을 얻을 것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건넸어요. 이러한 형태의 보고서를 주기적으로 발행하는 것도 중요한 업무 중 하나라는 설명을 덧붙여서요.

떡볶이 연구에 진심인 모습에 감동이 다 사라지기도 전에 ‘미래 기술 분석 센터’라는 이름이 쓰여진 옆 방에 들어가게 되었어요. 그런데 그곳에 들어가자마자 앞으로 떡볶이와 관련해서 유망한 기술은 무엇일 것 같냐는 질문을 받게 되었어요.

연구원은 순간 당황한 주인공에게 떡볶이 조리 관련 기술 논문과 특허를 분석해서 미래를 예측해보는 것이 자신의 역할이라는 설명을 해주었어요. 특별히 매년 떡볶이 조리 관련 10대 기술을 발굴하고, 그 기술 동향을 여러 기업이나 단체에 제공하고 있으며, 특별히 특허를 기반으로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어갈 수 있도록 돕는 ‘콤파스’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는 설명도 잊지 않았죠. 거기에 더해 야외에서도 쉽게 가열 조리를 할 수 있는 일회용 도시락 특허를 활용해서, 배달된 떡볶이가 식어서 실망했던 사람들에게 만족감을 줄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배달 떡볶이가 널리 퍼질 것이라는 예측도 소개해주었어요.

점점 커져가는 기대감을 가지고 다음으로 ‘지역/기업 떡볶이 혁신팀’이라는 이름이 쓰여진 옆 방에 들어가게 되었어요. 그런데 너무 조용해서 살짝 안을 들여다보니 ‘출장 중’이라는 표시만 남기고 담당자분이 어디론가 떠나버리셨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주변 분들로부터 담당자분이 연구소 근처의 ‘ASTI 떡볶이 조리 정보 협의회’를 방문 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어서 잠시 시간을 내어 방문해보기로 했어요. 정말 그곳에는 ‘지역/기업 떡볶이 혁신팀’ 담당자분이 다른 분들과 함께 둘러앉아서 이야기를 나누고 계셨어요. 함께 앉아계신 분들은 누구인지 궁금해서 귀 기울여 들어보니 떡볶이 관련 기업 관계자, 지역 떡볶이 조리 발전 연구원, 지자체 담당자 등이 함께 자리하고 계신다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궁금한 마음에 내용을 들어보니 ‘KISTI’가 떡볶이 조리에 대한 전문 정보를 제공하고, 정보 분석을 통한 동향을 소개하며, 그에 대한 사업화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더불어 새로운 떡볶이 조리 방법에 대한 이해와 시장 분석을 한 번에 할 수 있는 ‘떡볶이 시장 분석 보고서’를 그분들에게 나누어 드렸고 기업들은 그 자료를 의미있게 사용하기 위해 고민을 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어요. 더 나아가 떡볶이 관련 기업들도 KISTI를 통해 발전시킨 자신들의 성과를 공유하며 다른 구성원들과 함께 협업해볼 수 있는 방법을 의논하는 모습도 보여주었죠.

사실 지금까지 이야기했던 ‘떡볶이 조리 꿀팁 연구소’의 실제 이름은 ‘데이터분석본부’였어요. ‘떡볶이 조리 꿀팁 연구소’가 떡볶이에 대한 서로 다른 종류의 자료들을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실제 현장에 적용시키려 노력했다면, 실제 ‘데이터분석본부’는 과학 기술과 관련된 논문, 특허, 연구자금지원, 정책 등을 활용하여 같은 역할을 수행한 거예요. 앞으로 남은 두 번의 기회를 통해 다른 두 곳의 본부에서는 데이터와 관련된 어떤 역할들을 수행하는지 살펴보기로 하고 오늘은 이쯤에서 마무리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