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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쳐 쓴 답, 맞을까 틀릴까? 우리 뇌가 착각하는 이유
2019년 06월 12일1
미역국을 먹으면 시험에 미끄러진다.
낙지를 먹으면 낙제한다.
엿을 먹으면 철석같이 합격한다.
세상에는 시험과 관련된 수많은 미신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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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 하나가
[처음 찍은 답을 고치면 틀린다]는 것이다.
심리학에서는 실제로 이를 분석한
유명한 연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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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리노이 주립대의 심리학자 저스틴 크루거는
학생 1,561명의 중간고사 시험지를 분석했다.
그는 학생들이 답을 고쳐 적을 때
지우개 마크(eraser marks)에 표시하게끔 하여
그 정답률을 추적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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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는 놀라웠다.
학생들은 총 3,291 문항을 고쳤는데
고친 경우의 정답률이 2배에 달했다.
고쳐서 정답인 경우=1,690(51%)
고쳐서 오답인 경우=83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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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것은
이러한 결과와는 달리 대부분 학생들은 오히려
[최초의 답이 더 정확하다]는 생각을 가졌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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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50명의 학생들에게 물어본 결과
“고쳐 쓴 답이 맞았을 것”이라고 대답한 학생은
24%에 지나지 않았다.
도대체 왜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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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거 교수에 따르면 우리는
답을 바꿔 좋은 결과가 나온 [이득]보다
답을 바꿔 나쁜 결과가 나온 [손실]을 더욱
강렬하게 인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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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우리의 뇌는
[답을 바꾸지 않는 것이 더 좋다]는 착각에 빠진다는 것이다.
크루거 교수는 이를
최초 직감 오류(First Instinct Fallacy)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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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연관된 유명한 수학 문제가 바로
한 퀴즈쇼에서 유래된 몬티홀 딜레마다.
당신은 3개의 문 중 하나를 고를 수 있다.
그 중 2개의 뒤에는 염소가, 1개의 문 뒤에는 자동차가 있다.
이 문을 고르면 자동차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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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문 하나를 골랐다고 가정하자.
그런데 정답(자동차 문)을 아는 사회자가 염소가 있는 다른 문을 연 후
처음 고른 문을 바꾸겠냐고 물어본다.
여기서 당신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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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률로만 보면 바꾸는 것이 무조건 이득이다.
맨 처음에 우리가 자동차 문을 선택할 확률은 1/3이다.
문을 바꾸지 않으면 이 확률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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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문을 바꾸면 확률이 2/3로 올라간다.
처음에 선택한 문이 염소 문일 경우(2/3)
바꾸기만 하면 무조건 자동차 문을 고를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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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대부분은 선택을 바꾸지 않는다.
확률 자체를 1/2로 착각하기도 하지만,
최초 직감 오류에 따라 기존 선택을 보다 선호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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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뇌는 잘못이 없다.
[내 잘못된 선택으로 손해를 입었다]라는
자기비난과 후회를 막기 위해 나름의 방법으로
우리를 보호하려는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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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뇌를 위해서라도,
좀 더 공부를 열심히 해 보는 것은 어떨까?
애초에 헷갈리는 문제를 줄이는 것이야말로
가장 확실하게 점수를 올리는 방법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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