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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 오를수록 겨울 더 추워진다? 지구 온난화의 역설
2018년 01월 24일1년 중 가장 춥다는 대한(大寒)이 지나가도 동장군의 맹위는 여전하다.
특히 작년 11월부터 한파가 밀어닥친 이번 겨울은 유난히도 추운 느낌이다
특히 작년 11월부터 한파가 밀어닥친 이번 겨울은 유난히도 추운 느낌이다
2017년 12월 전국 평균기온=영하 0.2도
차이
1.7도
1.7도
1980~2010년 30년 평균기온=1.5도
출처: 기상청
출처: 기상청
추위에 고생하는 건 우리나라뿐만이 아니다.
국경을 가리지 않고 기록적인 한파와 폭설이 지구촌을 뒤덮었다.
국경을 가리지 않고 기록적인 한파와 폭설이 지구촌을 뒤덮었다.
나이아가라 폭포가 얼어붙고
나무에 오르던 청설모가 그대로 꽁꽁 얼 정도다.
바닷물이 얼면서 동사한 상어도 발견됐다.
나무에 오르던 청설모가 그대로 꽁꽁 얼 정도다.
바닷물이 얼면서 동사한 상어도 발견됐다.
그런데 여기서 잠깐.
지구는 더워진다는데,
겨울은 이렇게 추운 걸까?
겨울은 이렇게 추운 걸까?
이에 관한 흥미로운 이론이 있다.
지구의 평균 기온 상승이 오히려 한파를 가져온다는,
이른바 [지구 온난화의 역설]이다.
지구의 평균 기온 상승이 오히려 한파를 가져온다는,
이른바 [지구 온난화의 역설]이다.
한파를 일으키는 차가운 공기는 북극으로부터 내려온 것이다.
그 정체는 폴라 보텍스(polar vortex)라 불리는 극 소용돌이.
최대 지름이 6000㎞에 이르는 초대형 공기 덩어리다.
그 정체는 폴라 보텍스(polar vortex)라 불리는 극 소용돌이.
최대 지름이 6000㎞에 이르는 초대형 공기 덩어리다.
폴라 보텍스가 생기는 원인은 위도에 따른 온도차.
고위도(극지방)의 차가운 냉기가 저기압을 만들고,
상대적으로 따뜻한 중위도의 대기에서 만들어진 고기압이 서로 순환하며
소용돌이를 만드는 것이다.
고위도(극지방)의 차가운 냉기가 저기압을 만들고,
상대적으로 따뜻한 중위도의 대기에서 만들어진 고기압이 서로 순환하며
소용돌이를 만드는 것이다.
특히 거대한 공기덩어리가 소용돌이치면서 형성된 제트기류는
거대한 띠 형태로 길게 자리잡으면서 북극의 한기를 모아줬다.
일종의 단열재 역할을 해왔던 것이다.
거대한 띠 형태로 길게 자리잡으면서 북극의 한기를 모아줬다.
일종의 단열재 역할을 해왔던 것이다.
그런데 지구온난화로 고위도와 중위도 간 온도차이가 줄어든다면?
기압차가 줄어들어 소용돌이가 약해지고 제트기류에 이상이 생긴다.
기압차가 줄어들어 소용돌이가 약해지고 제트기류에 이상이 생긴다.
북극의 찬 공기가 제대로 모이지 않고
중위도로 조금씩 흘러나가며
제트기류의 방향이 바뀌기도 한다.
제트기류의 방향이 바뀌기도 한다.
“북극의 한기가 남쪽으로 쭉 제트기류를 따라 내려와 한파가 닥치게 된다.”
- 반기성(케이웨더 예보센터장)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 中
- 반기성(케이웨더 예보센터장)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 中
가장 큰 문제는 해빙이 녹는 것이다.
흰색은 열을 반사시킨다.
때문에 해빙은 지금껏 지구에 도달하는
태양열의 절반 이상을 반사시켜 왔다.
흰색은 열을 반사시킨다.
때문에 해빙은 지금껏 지구에 도달하는
태양열의 절반 이상을 반사시켜 왔다.
그런 해빙이 녹으면 어떻게 될까?
바다가 흡수하는 태양열이 늘어나고
이는 대기로 증발하는 수증기와 열의 양을 증가시킨다.
바다가 흡수하는 태양열이 늘어나고
이는 대기로 증발하는 수증기와 열의 양을 증가시킨다.
당연히 대기가 더워져 소용돌이는 더 약해진다.
2017년 12월 기준 북극해빙 면적은 1175만㎢.
이는 위성 촬영을 시작한 1979년 이래 역대 두 번째로 적은 수치다.
이는 위성 촬영을 시작한 1979년 이래 역대 두 번째로 적은 수치다.
극지연구소에 따르면,
북극해빙 면적은 매 10년간 4%씩 감소하고 있다고 한다.
1175만㎢=2017년 12월 기준 북극해빙 면적
차이=109만㎢
1175만㎢=1981~2010년 30년간 북극해빙 면적 평균
- 출처: 미국 국립빙설자료센터(NSIDC)
- 출처: 미국 국립빙설자료센터(NSIDC)
현재의 추세라면,
이상한파는 더 이상이 아닌 일상이 될지 모른다.
‘삼한사온’이란 표현 역시 사라질 것이다.
이상한파는 더 이상이 아닌 일상이 될지 모른다.
‘삼한사온’이란 표현 역시 사라질 것이다.
“13일간 계속 평년보다 춥다가 이틀이 따뜻했다. 이것은 ‘13한 2온’이라 부르는 것이 맞을 것 같다.”
- 반기성(케이웨더 센터장)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 中
- 반기성(케이웨더 센터장)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 中
지구가 더워질수록 겨울은 추워진다.
유난히 춥고 고통스러운 겨울은 역설적으로,
우리에게 온난화의 심각성을 일깨워주는
지구의 고마운 경고일지도 모른다.
유난히 춥고 고통스러운 겨울은 역설적으로,
우리에게 온난화의 심각성을 일깨워주는
지구의 고마운 경고일지도 모른다.
글: 김청한 칼럼니스트
디자인: 심수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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