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너와 정말 헤어져야 하는 거니? - 담배

<KISTI의 과학향기> 제393호   2006년 01월 13일
“이것을 잎 채로 사용하거나, 바르는 약으로 만들어 종기나 상처 난 곳에 바르면 낫는다”

“이것은 콜레라에 대해 훌륭한 해독제가 되며 머리 속을 맑게 하며 피로를 풀어준다”

“이것의 잎을 잘게 잘라 향내를 맡거나 연기를 마시게 되면 페스트에 걸리지 않는다”

약장수의 만병통치약처럼 보이는 이것은 과연 무엇일까?

이것은 바로 만병의 근원이자 전세계인의 공적 1호로 손꼽히는 담배다.

16~18세기에 질병을 고치고 정신을 맑게 하는 만병통치약으로 소개되어 유럽 각국의 왕실이나 민간인들에게 급격하게 전파된 담배는 20세기 들어 담배에 들어있는 각종 다양한 유해성분 및 담배의 해악에 대한 연구가 깊어짐에 따라 그 인식이 급격하게 변하고 있다. 특히 마약류와 같은 담배의 중독성과 본인에 대한 피해는 물론 간접흡연에 대한 피해까지 지속적으로 보고됨에 따라 흡연자에 대한 사회적 불이익과 격리의 분위기는 사회 전반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참고로 간접흡연자의 경우 흡연자에 비해 더 해로운 담배연기를 흡입하기 때문에 폐암이나 각종 기관지 관련 질병에 노출 되기도 한다. 흡연자가 내뿜는 담배연기에는 일산화탄소, 탄산가스, 이산화질소, 암모니아 등 유해 기체성분과 미립자 성분으로 타르, 니코틴, 톨루엔, 페놀 등이 있는데 흡연없이 생으로 흡입한 담배연기에는 흡연 후 나오는 담배 연기보다 유해한 성분들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암모니아 가스의 경우 생으로 나는 담배연기는 흡연 후 내뿜는 담배연기보다 약 73배 많으며, 탄산가스는 8.1배, 일산화탄소는2.5배 가량 더 많이 배출된다. 미립자 성분 역시 벤조피렌의 경우 3.4배, 타르는 4.3배, 톨루엔은 5.6배 더 많이 배출된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도 빌딩이나 공원의 금연구역을 확보하고 흡연지역을 정함으로써 비흡연자들을 흡연자로부터 보호하고 있다.



담배에 대한 이같은 인식으로 많은 사람들이 담배를 끊고 싶어하고 또 많이 도전하지만 쉽게 성공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소설 톰소여의 모험을 쓴 마크 트웨인 역시 “처음은 단 한 반 밖에 없지만 담배의 경우는 ‘마지막’이 셀 수 없이 많다.”라고 말할 정도로 금연의 어려움을 우회적으로 이야기 했으며 미국 의학협회의 담배와 관련된 보고서(American Psychiatric Association)에도 담배의 중독성에 대해 잘 나타나 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80% 이상의 흡연가들이 금연을 소망하며 이 가운데 35%가 금연을 시도하지만 치료적인 도움 없이 금연에 성공하는 경우는 5%도 채 되지 않는다고 한다. 또 “금연에 단기간 성공하더라도 이 가운데 소수만이 끝까지 금연에 성공한다.”라고 밝히고 있다.

이처럼 담배는 마약과 같이 끊기 힘든 중독성을 가지고 있어 미국에서는 담배를 이미 코카인과 같은 중독성 마약으로 분류하고 있다.

그렇다면 담배에는 어떤 성분이 들어있어 이토록 끊기 힘든 걸까?



담배를 쉽게 끊지 못하고 계속 생각나게 하는 것은 담배 속에 있는 니코틴 (Nicotina)때문이다. 니코틴은 담배(Nicotina)의 잎사귀 중에 들어 있는 알카로이드(Alkaloid)로 잎사귀 전체 중량 가운데 1~7%가 니코틴이며, 순수한 니코틴은 무색, 무취의 액체로 물, 알코올 및 에테르에 용해된다. 이런 니코틴이 인체 내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는 한마디로 말하기 어렵다. 인체 내의 매우 광범위한 부위에서 반응이 일어나며 어떤 때에는 인체 각 부위에 흥분작용을 일으키기도 하지만 어떤 경우에는 마비작용도 유발한다.

니코틴은 우리 몸의 폐, 구강 및 비점막, 피부, 장 등 신체 어느 곳을 통해서도 흡수되는데 담배를 피울 경우 니코틴에 함유되는 pH에 따라 흡수되는 부위도 달라진다. 보통 담배 연기를 흡연하여 니코틴이 공급될 경우 구강 내 pH는 약 5.5의 산성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거의 흡수되지 않는다. 그러나 폐에서는 산성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폐에서 대부분 흡수된다. 그러나 씹는 담배, 코담배, 니코틴 껌의 경우는 염기성이 강하기 때문에 구강점막을 통해 니코틴 흡수가 잘 된다.

체내에 흡수되는 니코틴의 경우 10~20분이면 온 몸에 퍼지지만 2~3시간이 지나면 체내에서 사라지기 시작해 또다시 흡연욕구를 느끼게 된다. 흡연자들이 잠에서 깨어난 아침이나 격한 운동 이후에 피우는 담배를 유독 맛있게 느끼는 이유도 체내 니코틴 농도가 낮아진 상태에서 담배를 피워 니코틴을 공급하는 만큼, 몸에서 느끼는 만족감이 크기 때문이다.

따라서 담배의 유혹에서 벗어나 최종 금연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이런 니코틴의 특성을 이해한 후에 시작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먼저 금연을 시작하게 되면 물을 자주 마셔주는 것이 좋은데 이는 앞서 설명했듯이 니코틴은 물에 녹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물을 많이 마시면 체내에 쌓여있던 니코틴을 좀 더 빨리 배출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보통 담배를 끊고 2~3일 정도 지나면 체내 쌓여있던 니코틴이 다 체외로 배출되는데 이때 물을 많이 마셔주면 보다 빠르게 니코틴을 체외로 배출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담배를 끊고 나면 금단증상으로 기침이나 가래가 몇 주 동안 나오게 되는데 이는 금연 이후 정상적인 몸 상태로 돌아가기 위해 기관지에 있는 섬모들이 각종 노폐물들을 밀어 올리기 때문이다. 이때에도 물을 많이 마셔주면 가래를 삭혀주거나 기침을 줄일 수 있다.



또한 담배를 피우게 되면 담배 때문에 체내 비타민이 파괴되는데 야채나 과일을 먹으면 체내 비타민이 보충될 뿐만 아니라 흡연으로 인해 손상된 기관지와 폐 점막을 재생하고 보호할 수 있으며 흡연에 대한 욕구를 완화시킬 수 있다. 습관적으로 담배를 피우던 사람이라면 담배를 대신할 파스타치오나 해바라기씨 같은 칼로리가 적은 간식을 먹는 것이 좋은데 초콜릿이나 사탕같이 너무 달고 칼로리가 높은 간식은 비만의 염려가 있어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만약 금연을 시작했으면 외부에 금연했다라는 사실을 알려 양해를 구하고 저녁 회식자리와 같은 술자리는 가능하면 피하는 것이 좋다. 부득이하게 술자리에 참석하더라도 과도한 음주는 피하는 것이 좋다. 많은 경우 술자리에서 금연을 포기하기도 한다.

또 금연을 시작하면서부터 금연일기를 써 보는 것도 좋은데 금연을 해야 하는 이유와 매일 매일 어떻게 흡연에 대한 유혹을 이겨냈는지를 기록하다 보면 흡연의 유혹을 효과적으로 이겨낼 수 있다.

마지막으로 금연에 성공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오늘은 피우지 않는다”라는 생각이다. 대부분 금연 실패 이유가 딱 한 대만 또는 한 모금쯤이야 라는 생각 때문인데 어떤 경우라도 “오늘만은 피우지 않는다”라는 마음을 지켜낸다면 금연에 반드시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글 : 과학향기 편집부)



담배 맛있습니까? 그거 독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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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란
  • 평점   별 5점

담배 백해무익한데 꼭 금연에 성공하시길 바랍니다.

2009-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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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글이
  • 평점   별 5점

저도 끊은지 이제 2주쯤 되는데 완전히 끊으신 분들 너무너무 부러워요

2006-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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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리
  • 평점   별 5점

좋은글 같아서 복사해 가려고 하는데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전에 윈도우즈 비스타를 복사해간 이후 어쩐지 저작권 침해라는 생각이 들어서.....

2006-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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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수
  • 평점   별 5점

부류연이 주류연보다 더 해롭다고 하셨는데, 흡연자가 빨아들이는 연기는 어느 쪽인가요? 그리고 흡연자가 빨아들이는 연기보다도 부류연이 더 해로운가요?

2006-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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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향기
  • 평점   별 5점

안녕하세요? 독자님 과학향기입니다.
과학향기입니다. 금연을 결심하시고 실천하고 계시군요? ^^ 금연축하드립니다.그 결심 잊지 마시고, 가족과 건강을 위해 계속 유지해주세요~

글 남겨주시고, 인사 남겨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건강한 과학향기 독자로 남아주시길 바랄게요~

과학의 숲을 보는 즐거움
KISTI의 과학향기

2006-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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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향기
  • 평점   별 5점

안녕하세요. 과학향기 입니다.
독자 여러분의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KISTI의 과학향기' 정보를 비영리 목적으로 사용하고자 할 경우에는 반드시 출처를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KISTI의 과학향기'로, 제목에는 'KISTI의 과학향기'를 명시하시면 됩니다.
또 콘텐트의 기존 형식을 유지하는 한도 내에서 사용하시면 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과학의 숲을 보는 즐거움
KISTI 과학향기

2006-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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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혜중
  • 평점   별 5점

오 ... 담배가 이렇게 해로웠다니... 저희 아빠께 빨리 끊으시라고 해야겠어요 아이구 무서워라~ 물을 마시면 된다구요? 물을 권해드려야겠네요 그래도 끊는게 백배 나을거에요 ^ ^ ; 담배는 역시 않좋아요 정확하게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정보 됬어요 흠.ㅋ 야채,과일,피스타치고,해바라기씨.. 누구보다도 자신의 의지가 중요하겠죠! 모두들 끊어요~오오, 마지막 문구가 팍 가슴에 박히네요!

2006-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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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향기
  • 평점   별 5점

안녕하세요. 과학향기입니다.

담배연기는 주류연과 부류연으로 구성됩니다.
주류연은 흡연자가 들이마신 후 내뿜는 연기이고, 부류연은 타고 있는 담배 끝에서 나오는 생담배연기입니다.
간접흡연은 부류연이 85%, 주류연이 15%를 차지하는데 부류연은 독성 화학물질의 농도가 주류연보다 높고 담배연기 입자가 더 작아서 폐의 더 깊은 부분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합니다.

답변이 되었길 바랍니다.
과학향기에 보내주시는 성원에 항상 감사드리며 좋은 콘텐트로 보답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과학의 숲을 보는 즐거움
KISTI 과학향기

2006-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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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우
  • 평점   별 5점

올해 1월 1일부터 45년간 피웠던 담배를 끊었는데, 정말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내용이 아주 충실하게 잘 되었군요.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이 담배를 끊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2006-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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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사람
  • 평점   별 5점

유익한 글 잘 읽었습니다^^;
그런데 이해가 잘 되는 부분이 있어 질문합니다. 두 번째 단락에서 생으로 흡입한 담배연기가 더 나쁘다는 것인지, 흡연자가 내뿜는 담배연기가 더 나쁘다는 것인지 모호합니다. 그리고 왜 두 연기가 달라지는 지도 알고 싶습니다.
항상 좋은 글 감사하구요, 다음 글도 기대하겠습니다^^

2006-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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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 평점   별 5점

담배 끊은지 2년 째 되가는 사람입니다. 10년간 피우다가 하루아침에 끊어버렸는데 --;;
어떻게 끊었냐면 간단합니다. 내가 이것도 못하면 사람이냐? 내가 담배 한대라도 피면 인간이 아니다. 이러고 끊었습니다.

2006-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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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 합시당
  • 평점   별 5점

추카해주고격려해줘요 2006년 이후로 지금까지 담배를 안피고 있어요
몇일전 음주가무를 즐겼어요 용케도 담배의 유혹에서 벗어나 담배를 피지 않았죠
지금 생각하니 잘참은거 같아요 힘들다는 생각은 없고 그저 담담하네요
어쩌면 앞으로 쭉 담배를 피지 않을꺼같네요 ㅋㅋ 금연 하실려고 생각하시는분들
모두들 화이팅하고 올해는 꼭 담배를 끊어 봅시다 아자자 아자 !!!!

2006-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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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igma
  • 평점   별 5점

20여년을 피워오던 담배를 끊은지 2월 4일로 만 4년이 됩니다.
처음엔 정말 많이 힘들었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고 나니 금연의 고통보다 많은 즐거움이 생기더군요.
여러분들도 올해는 금연에 성공하여 건강하고 행복한 한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2006-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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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페
  • 평점   별 5점

우리 아빠 40년이 넘도록 피워오셨는데... 아직도 끊지 못하고 계시네요. 마지막의 '담배 맛있습니까? 그거 독약입니다!!'라는 문구가 인상적이네요.

2006-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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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진
  • 평점   별 5점

저도 담배 끊은지 1년이 다 되가는데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아직도 욕구가 생기곤 합니다. '오늘은 피우지 않는다.' 이 말이 정답인 것 같네요. 저도 이 시간만 참자 하고 생각해서 지금까지 끊은 거니까요.

2006-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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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사무
  • 평점   별 5점

이거 읽으시는 분들 꼭 끊으시길.. 주변사람도 생각해주세요

2006-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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