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학향기 Story
- 스토리
스토리
리튬전지 - 연료전지의
<KISTI의 과학향기> 제181호 2004년 09월 06일
정보통신(IT)기기와 자동차 분야에서 ‘파워(Power)’ 전쟁이 격화되고 있다. 결선에 오른 두 선수는 2차 전지인 리튬전지와 마이크로 연료전지.
리튬전지가 현재 우세를 지키며 미래로 가져가는 것이라면, 후자는 미래를 현재로 끌어 들이고 있는 형국이다.
현재 가장 인기를 얻고 있는 ‘파워’는 단연 재 충전이 가능한 2차 전지인 리튬전지이다.
노트북PCㆍ휴대폰의 고성능화와 컬러화, 카메라 모듈 탑재 등으로 전력 소모량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리튬전지 없는 IT제품은 기대할 수도 없게 됐다. IMT―2000 및 휴대용 DMB(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 서비스 등 첨단 멀티미디어 모바일 서비스가 본격화될수록, 좀더 강하고 오래가는 리튬이온 전지, 리튬폴리머전지 등의 리튬전지의 ‘파워’는 점점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지난해 휴대폰과 노트북PC용 시장에서 팔린 리튬전지는 10억 개 규모. 전문가들은 지금처럼 연평균 13% 이상의 성장세가 이어갈 경우, 2008년 이면 연간 19억 개 이상의 신규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소형 IT제품은 원가 구성을 들여다 보면 리튬전지의 비중이 더 두드러진다. 각양각색의 다양한 기능을 갖춘 휴대폰이지만, 이들 단말기 원가의 10% 정도는 언제나 리튬 전지 몫이기 때문이다.
전기자동차 역시 ‘파워’의 해결사로 리튬전지를 꼽고 있다.
이 분야는 각국 정부와 기업이 손을 잡고 대대적인 투자를 하고 있는 형국이다. 이미 일본은 정부가 개발비 전액을 부담하는 ‘뉴선샤인(New-Sunshine)’ 프로젝트의 하나로 전기자동차용 및 전력저장용 리튬전지 기술을 개발했고, 미국은 ‘USABC(United State Advanced Battery Consortium)’ 주도로 전기자동차용 전지의 제조 및 평가기술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유럽이나 중국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독일ㆍ프랑스ㆍ덴마크 컨소시엄이 주도하는 ‘줄(Joule)’ 프로그램을 통해 차세대 2차 전지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중국 역시 과학기술부의 스우(十五)계획에 전기자동차를 포함시켜 차세대 전지 개발과 연계하고 있는 것이다.
선진국의 각축장에 끼어 든 우리의 형편은 어떨까? 다행히 국내 업체들은 2차 전지 산업을 선도할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 소재기술은 뒤떨어지지만 제조 기술과 평가기술은 일본과 대등한 정도다. 실제로 삼성 SDI·LG화학이 2년 전부터 연구개발과 지속적인 설비투자를 병행, 올해 약 25% 점유할 것으로 예측되는 등 단기간 내 일본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특히 LG화학은 지난 2001년 미국 현지에 연구법인인 CPI 회사를 설립한 후 꾸준한 연구를 했고, 그 결과 자체 개발한 리튬폴리머전지를 탑재한 전기자동차가 세계적 자동차경주에서 2년 연속 대회 신기록을 갈아치우며 우승하도록 하기도 했다.
미래의 파워 연료전지
리튬전지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마이크로 연료전지(fuel cell)이다.
1839년 영국의 W. Grove가 발견한 원리를 응용한 연료전지는 원래 미국의 제미니 우주선에서 처음으로 사용되면서, 각광 받기 시작했고 잠수함 등으로 사용처가 꾸준히 확산됐다. 최근에는 노트북 PC 및 휴대전화의 배터리용으로 마이크로 연료전지가 등장하면서 주목을 끌고 있다. 덕분에 연내에 연료전지를 탑재한 노트북PCㆍ디지털 캠코더ㆍ휴대전화기 등이 쏟아져 나올 전망이다
연료전지는 수소와 산소를 결합시켜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형 전지이기 때문에 재충전이 필요 없다. 단지 카트리지 형태로 용기를 교환해주기만 하면 거의 무제한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더구나 물 이외의 폐기물을 발생시키지 않기 때문에 환경오염 문제를 미연에 방지할 수도 있다는 장점까지 갖고 있어, 기술 및 가격의 안정화만 이룬다면 현재의 2차 전지를 급속히 대체할 전망이다. 국내외 업체들이 연료전지의 상용화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도시바ㆍNECㆍ히다찌ㆍ소니 등은 지난 2002년부터 일찌감치 마이크로 연료전지가 탑재된 노트북ㆍPDA 등의 시제품을 잇따라 개발했고 미국의 경우에도 맨해튼 사이언티픽스, 모토로라, 미케니컬 테크놀로지(MTI)사를 중심으로 휴대용 연료전지를 개발하고 있다. 특히 맨해튼 사이언티픽스사는 휴대전화 케이스 자체에 연료전지를 장착했고,모토로라는 잉크 카트리지형의 연료를 이용한 메탄올 연료전지를 개발했다.
국내에서도 연료전지에 대한 활발한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삼성종합기술원은 삼성SDI와 공동으로 메탄올 용액 100㏄로 노트북PC를 10시간 가량 구동할 수 있는 노트북용 DMFC 방식의 연료전지를 개발한데 이어 DMFC보다 효율이 높고 순간 출력이 강해 가전 제품과 자동차에 사용할 수 있는 고분자전해질연료전지(PEMFC)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밖에도 LG화학이 내년까지 상용화를 목표로 연료전지를 개발하고 있는 것을 비롯,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SKㆍLG칼텍스정유 등 유화업계가 2005년 상용화를 목표로 앞다퉈 관련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렇게 격화되고 있는 ‘파워’ 전쟁의 최후 승자는 누구일까?
당분간 리튬 전지가 우세를 지키다가, 서서히 연료전지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또한 양 분야에서 기업이나 국가별로 선두그룹은 형성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확실한 우승자의 윤곽은 드러나지 않고 있다.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분야처럼, 우리나라 기업들이 일본 미국 기업을 따돌릴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글 : 유상연-과학칼럼리스트)
리튬전지가 현재 우세를 지키며 미래로 가져가는 것이라면, 후자는 미래를 현재로 끌어 들이고 있는 형국이다.
현재 가장 인기를 얻고 있는 ‘파워’는 단연 재 충전이 가능한 2차 전지인 리튬전지이다.
노트북PCㆍ휴대폰의 고성능화와 컬러화, 카메라 모듈 탑재 등으로 전력 소모량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리튬전지 없는 IT제품은 기대할 수도 없게 됐다. IMT―2000 및 휴대용 DMB(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 서비스 등 첨단 멀티미디어 모바일 서비스가 본격화될수록, 좀더 강하고 오래가는 리튬이온 전지, 리튬폴리머전지 등의 리튬전지의 ‘파워’는 점점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지난해 휴대폰과 노트북PC용 시장에서 팔린 리튬전지는 10억 개 규모. 전문가들은 지금처럼 연평균 13% 이상의 성장세가 이어갈 경우, 2008년 이면 연간 19억 개 이상의 신규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소형 IT제품은 원가 구성을 들여다 보면 리튬전지의 비중이 더 두드러진다. 각양각색의 다양한 기능을 갖춘 휴대폰이지만, 이들 단말기 원가의 10% 정도는 언제나 리튬 전지 몫이기 때문이다.
전기자동차 역시 ‘파워’의 해결사로 리튬전지를 꼽고 있다.
이 분야는 각국 정부와 기업이 손을 잡고 대대적인 투자를 하고 있는 형국이다. 이미 일본은 정부가 개발비 전액을 부담하는 ‘뉴선샤인(New-Sunshine)’ 프로젝트의 하나로 전기자동차용 및 전력저장용 리튬전지 기술을 개발했고, 미국은 ‘USABC(United State Advanced Battery Consortium)’ 주도로 전기자동차용 전지의 제조 및 평가기술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유럽이나 중국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독일ㆍ프랑스ㆍ덴마크 컨소시엄이 주도하는 ‘줄(Joule)’ 프로그램을 통해 차세대 2차 전지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중국 역시 과학기술부의 스우(十五)계획에 전기자동차를 포함시켜 차세대 전지 개발과 연계하고 있는 것이다.
선진국의 각축장에 끼어 든 우리의 형편은 어떨까? 다행히 국내 업체들은 2차 전지 산업을 선도할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 소재기술은 뒤떨어지지만 제조 기술과 평가기술은 일본과 대등한 정도다. 실제로 삼성 SDI·LG화학이 2년 전부터 연구개발과 지속적인 설비투자를 병행, 올해 약 25% 점유할 것으로 예측되는 등 단기간 내 일본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특히 LG화학은 지난 2001년 미국 현지에 연구법인인 CPI 회사를 설립한 후 꾸준한 연구를 했고, 그 결과 자체 개발한 리튬폴리머전지를 탑재한 전기자동차가 세계적 자동차경주에서 2년 연속 대회 신기록을 갈아치우며 우승하도록 하기도 했다.
미래의 파워 연료전지
리튬전지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마이크로 연료전지(fuel cell)이다.
1839년 영국의 W. Grove가 발견한 원리를 응용한 연료전지는 원래 미국의 제미니 우주선에서 처음으로 사용되면서, 각광 받기 시작했고 잠수함 등으로 사용처가 꾸준히 확산됐다. 최근에는 노트북 PC 및 휴대전화의 배터리용으로 마이크로 연료전지가 등장하면서 주목을 끌고 있다. 덕분에 연내에 연료전지를 탑재한 노트북PCㆍ디지털 캠코더ㆍ휴대전화기 등이 쏟아져 나올 전망이다
연료전지는 수소와 산소를 결합시켜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형 전지이기 때문에 재충전이 필요 없다. 단지 카트리지 형태로 용기를 교환해주기만 하면 거의 무제한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더구나 물 이외의 폐기물을 발생시키지 않기 때문에 환경오염 문제를 미연에 방지할 수도 있다는 장점까지 갖고 있어, 기술 및 가격의 안정화만 이룬다면 현재의 2차 전지를 급속히 대체할 전망이다. 국내외 업체들이 연료전지의 상용화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도시바ㆍNECㆍ히다찌ㆍ소니 등은 지난 2002년부터 일찌감치 마이크로 연료전지가 탑재된 노트북ㆍPDA 등의 시제품을 잇따라 개발했고 미국의 경우에도 맨해튼 사이언티픽스, 모토로라, 미케니컬 테크놀로지(MTI)사를 중심으로 휴대용 연료전지를 개발하고 있다. 특히 맨해튼 사이언티픽스사는 휴대전화 케이스 자체에 연료전지를 장착했고,모토로라는 잉크 카트리지형의 연료를 이용한 메탄올 연료전지를 개발했다.
국내에서도 연료전지에 대한 활발한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삼성종합기술원은 삼성SDI와 공동으로 메탄올 용액 100㏄로 노트북PC를 10시간 가량 구동할 수 있는 노트북용 DMFC 방식의 연료전지를 개발한데 이어 DMFC보다 효율이 높고 순간 출력이 강해 가전 제품과 자동차에 사용할 수 있는 고분자전해질연료전지(PEMFC)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밖에도 LG화학이 내년까지 상용화를 목표로 연료전지를 개발하고 있는 것을 비롯,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SKㆍLG칼텍스정유 등 유화업계가 2005년 상용화를 목표로 앞다퉈 관련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렇게 격화되고 있는 ‘파워’ 전쟁의 최후 승자는 누구일까?
당분간 리튬 전지가 우세를 지키다가, 서서히 연료전지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또한 양 분야에서 기업이나 국가별로 선두그룹은 형성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확실한 우승자의 윤곽은 드러나지 않고 있다.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분야처럼, 우리나라 기업들이 일본 미국 기업을 따돌릴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글 : 유상연-과학칼럼리스트)

추천 콘텐츠
인기 스토리
-
- 저주파 자극기, 계속 써도 괜찮을까?
- 최근 목이나 어깨, 허리 등에 부착해 사용하는 저주파 자극기가 인기다. 물리치료실이 아니라 가정에서 손쉽게 쓸 수 있도록 작고 가벼울 뿐만 아니라 배터리 충전으로 반나절 넘게 작동한다. 게다가 가격도 저렴하다. SNS를 타고 효과가 좋다는 입소문을 퍼지면서 판매량도 늘고 있다. 저주파 자극기는 전기근육자극(Electrical Muscle Stimu...
-
- 우리 얼굴에 벌레가 산다? 모낭충의 비밀스러운 삶
- 썩 유쾌한 얘기는 아니지만, 우리 피부에는 세균 같은 각종 미생물 외에도 작은 진드기가 살고 있다. 바로 모낭충이다. 모낭충은 인간의 피부에 살면서 번식하고, 세대를 이어 간다. 태어난 지 며칠 되지 않은 신생아를 제외한 거의 모든 사람의 피부에 모낭충이 산다. 인간의 피부에 사는 모낭충은 크게 두 종류가 있다. 하나는 주로 얼굴의 모낭에 사는...
-
- [과학향기 Story] 차 한 잔에 중금속이 줄었다? 찻잎의 숨겨진 능력!
- 하루하루 바쁘게 사는 현대인들은 잠을 깨우기 위해 커피를 마신다. 이에 커피 소비량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지만, 아직 커피의 소비량은 ‘차(茶)’의 소비량을 뛰어넘지 못했다. 이는 많은 국가에서 차를 일상적으로 소비하는 문화가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카페인 외에도 다양한 성분이 함유돼 있어, 건강을 목적으로 섭취하는 사람들도 다수 존재한다. ...
이 주제의 다른 글
- [과학향기 for kids] 추위에도 끄떡없어! 북극곰의 털이 얼어붙지 않는 비결은?
- [과학향기 Story] 울퉁불퉁 도로의 포트홀, 해바라기유로 고친다?
- [과학향기 Story] ‘화마’ 불러오는 전기차 화재…피해 심각한 이유는?
- [과학향기 Story] 점점 더워지는 여름, 건물 온도를 낮출 방법은?
- [과학향기 for Kids] 종이에 베이면 왜 이렇게 아플까?
- [과학향기 Story] 영원의 상징 다이아몬드, 실험실에서 만든다?
- ‘누나’가 만들어낸 희소성 만점 핑크 다이아몬드, 비결은 초대륙 충돌
- 2022-2023, ‘양자 개념’이 노벨상 연속으로 차지했다? 양자 연구 톺아보기
- 일장춘몽(一場春夢)이었나? LK-99 초전도체 가능성 ‘0으로 수렴 중’
- 메이드 인 스페이스! 우주에서 약 만드는 시대 온다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것도 잘응용하면 저렇게 유용히 쓰일수 있군요~! 좋은글 고맙습니다~
2009-04-05
답글 0
항상 좋은 기사 감사드립니다. ^^
2009-03-30
답글 0
좋은 내용을 시의적절하게 알기 쉽게 작성하였다.
외국이 국책연구로 마이크로연료전지연구를 추진하고 있음을 우리 정부도 알고 빨리 대처할 필요가 있다.
2004-09-16
답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