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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점령한 플라스틱, 해저 1만 미터도 ‘위험지대’
2019년 06월 05일1
세상 가장 높은 산,
지구상 가장 남쪽 땅,
심지어 숨조차 쉴 수 없는 우주까지.
어디든 족적을 남기려는
인간의 모험정신은 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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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속도 예외는 아니다.
평균 수심이 7~8천 미터에
이르는 마리아나 해구 역시
인류에게는 도전의 대상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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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CNN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탐험가 빅터 베스코보 탐사대가 최근
1만927미터까지 잠수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유명 영화감독 제임스 카메론이 보유한 기존 기록을
11미터 가량 경신한 것이다.
외신에서 보니 관련 사진들을 출처표기만 하고 사용하고 있긴 한데, Five Deeps Expedition라는 곳의 저작권이 어떤지는 정확한 정보가 없습니다. 저작권 확인이 어려운 경우, 기록 경신에 관한 이미지를 사용하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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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잠수정을 타고 마리아나 해구 바닥을 조사하던
탐사대의 시야에 익숙한 무언가가 포착됐다.
비닐봉지, 사탕 포장지 등 인간이 남긴 쓰레기가
사람보다 앞서 해저에 진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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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다.
이미 깊은 바다 대부분이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잘 보여주는 것이
일본 해양지구과학기술기구(JAMSTEC)에서 운영 중인
심해 쓰레기 데이터베이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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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데이터베이스에는 지난 30년간
5천회 이상 다이빙을 통해 파악된
심해 쓰레기 현황이 기록돼 있다.
이를 분석한 결과는 가히 충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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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속 쓰레기의 종류는 무려 3천 가지.
특히 수심 6천 미터보다 깊은 곳에서도
절반 이상의 지역에서 일회용 플라스틱이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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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수억 톤의 플라스틱이 생산되는 데 비해
그 분해에는 최소 몇 백 년 이상 시간이 필요하다.
문제는 이렇게 플라스틱 쓰레기가 쌓이면
해저 생태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모른다는 점이다.
2017년 기준 전 세계 플라스틱 생산량 약 3억4800만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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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5㎜ 이하의 미세플라스틱은
해양 생물의 체내에 그대로 누적될 수 있다.
이는 먹이사슬 꼭대기에 있는 우리에게도
미세플라스틱이 축적될 수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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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작년 10월 오스트리아 연구팀이
대변에서 미세 플라스틱을 검출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실제 유통되고 있는 해산물에서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됐다.
설명: 국내 유통 굴의 현미경 사진. 가운데 빨간 점이 미세플라스틱이다.
출처: 한국해양과학기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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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많은 과학자들이 본격적으로 관련 연구에 뛰어들고 있다.
[플라스틱이 해저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구체적으로 어떤 경로를 통해 플라스틱이 깊은 바다까지 유입되는지]
[미세플라스틱을 친환경적으로 분해하는 방법은 없는지]
등 연구할 분야는 많다.
설명: 해양쓰레기(위) 및 미세플라스틱(아래) 논문 발표 수
출처: 한국해양과학기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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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중요한 것은 플라스틱 자체를 줄이는 일이다.
이에 유럽연합에서는 오는 2021년부터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 사용을 전면 중단하기로 합의하는 등
세계 각국에서 그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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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 내 플라스틱 컵 사용을 금지하는 등
정부에서도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우리 역시 플라스틱 제품 사지 않기, 재활용 철저히 하기 등
플라스틱 줄이기에 동참하는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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