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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레냐 똥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식충식물 네펜데스의 고민

2023년 03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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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TI의 과학향기
벌레냐 똥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식충식물
네펜데스의 고민
글 김청한 과학칼럼니스트
디자인 동아S&C
 
2
식물은 광합성으로 태양에너지를 
생물의 에너지원으로 바꿀 수 있다.
이들이 없다면 지구 생태계 대부분은 
성립할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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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모든 식물이
광합성에 무조건 의지하지는 않는다.
일명 [식충식물]이라 불리는
특이종들은 작은 무척추동물을 포획해
삶에 필요한 양분을 얻는다.
 
4
벌레잡이통풀이라고도 불리는 
네펜데스는 대표적인 식충식물 중 하나다.
깊숙한 통 속으로 벌레를 유인하고 
이들을 소화해 질소와 영양소를 얻는다.
혹시 모를 탈주를 대비해
뚜껑을 갖추는 치밀함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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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런 네펜데스 중 
좀 더 특이한 식성으로 주목받는 녀석들이 있다.
자기 몸을 변기처럼 활용해
포유류의 배설물을 포획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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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보르네오 열대우림 중에서도
해발 2,200m 이상 고고도 봉우리는 
다른 생태계가 적용되는 지점이다.
먹이가 적어 곤충들의 숫자도
줄어드는 것이다.
 
7
식충으로 영양분을 획득하는
네펜데스 역시 영향을 받는다.
결국 이들은 포유류의 배설물을 획득하는 방식으로 
생존전략을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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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법도 다양하다.
네펜데스 햄슬레야나는 음파로 사물을 인식하는
박쥐 맞춤형으로 모습을 구성했다.
또 최적화된 각도로 음파를 선명히 반사 시켜
박쥐가 쉽게 찾아오도록 자신을 꾸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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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펜데스 로위는 자기 모습을
변기와 비슷하게 변화시켰다.
그 크기는 고고도 보르네오 숲의 터줏대감인 
나무두더지와 절묘하게 들어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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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끝이 아니다.
네펜데스 로위는 뚜껑에 
단맛을 내며 배변 활동을 촉진하는
하얀 물질을 준비했다.
나무두더지는 편안한 자세로 이 물질의 단맛을 음미하며 
자연스레 볼일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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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궁여지책은 벌레 흡수보다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제 식물학술지 [애널스 오브 보타니]에 따르면
변기가 된 네펜데스가 식충 네펜데스보다
질소 농축도가 훨씬 높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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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왕립식물원을 중심으로 한 국제연구팀은
동위원소 분석을 통해 식충 네펜데스와
변기 네펜데스의 질소를 비교해 보았다.
그 결과, 변기 네펜데스가 2배 넘는 수치를 기록해
배설물 흡수에 크게 효율적인 것으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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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록소의 주요 성분인 질소는
식물 생장에 매우 중요하다.
질소를 많이 흡수한다는 것은
그만큼 생장에 유리한 성질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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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이 연구 결과에 대해
“전문화를 통해 영양적인 이득을 극대화한 것”
이라고 분석했다.
극한 환경에서의 진화와 다양성 발현이
생명이라는 자연의 신비를 더욱 풍성하게 만드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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