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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타 이후 ‘3D 입체영상’을 말한다
<KISTI의 과학향기> 제1036호 2010년 03월 08일
“이제 영화 역사는 아바타 이전과 아바타 이후로 나뉠 뿐이다”
3차원(3D) 입체영화 ‘아바타’ 열풍이 어느 정도였는지 실감할 수 있는 말이다. 아바타는 영화사에 한 획을 그었다고 할 만큼 커다란 업적을 남겼다. 이를 증명하듯 3D영화가 줄줄이 상영될 예정이다.
2010년 올해만 해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비롯해 25편의 3D영화가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다큐멘터리 역사상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한 ‘아마존의 눈물’도 3D영화로 다시 찾아온다. EBS는 2월 28일 서울 시내 한 극장에서 3D영상 시사회를 열기도 했다.
그렇다면 3D영화는 어떻게 태어났을까. 놀랍지만 3D입체영상의 역사는 100년이 넘는다. 전문가마다 의견차가 있기는 하지만, 수백 년 전부터 그림 두개를 놓고 프리즘을 통해 입체 영상을 만들어 내는 시도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른쪽 눈과 왼쪽 눈을 한 쪽씩 가리고 사물을 보면 두 장면이 서로 다름을 알 수 있다. 인간의 두 눈은 약 6 cm 정도 떨어져 있어 약간 다른 각도에서 대상물을 쳐다보게 되고, 각각의 눈에 들어오는 이미지는 서로 약간씩 다른 상을 갖게 되는데 이것이 ‘양안시차’이다.
뇌는 두 영상을 하나로 인식하도록 만드는데, 3D영화는 이 영상을 분리해 입체감을 만든다. 처음부터 두 대의 카메라로 영상을 찍고 이것을 투사할 때 왼쪽 눈에 해당하는 카메라의 영상은 왼쪽 눈으로만 보고 오른쪽 눈에 해당하는 카메라의 영상은 오른쪽 눈으로만 볼 수 있도록 하면 실제와 똑같은 입체감과 거리감이 있는 입체 영상이 만들어지는 것이 바로 3D의 원리이다.
<아바타가 일으킨 3D영화 열풍은 유성영화나 컬러영화의 도입에 견줄 만한 ‘패러다임 전환’으로 평가받는다.
사진은 아바타의 한 장면>
그런데 왜 이제야 3D영화가 ‘뜨는’ 것일까. 많은 사람들이 모인 극장에서 오랫동안 관람하는 3D영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매우 정교한 기술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2개의 카메라가 움직이면서도 각도 차이를 일정하게 유지하고, 보는 방향에 따라 달라지는 입체감도 반영을 해야 한다. 제임스 카메룬 감독이 3D영화를 구상한 지 16년 만에 아바타가 개봉할 수 있었던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아바타에 열광했지만 아직 3D입체영상이 완전하지 않다는 것이 전반적인 평이다. 안정적인 3D영상을 위해서는 후반작업까지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아직 3D입체영상으로 생방송을 할 수가 없다. 게다가 3D영상을 보고 어지러움을 느끼는 사람도 있다.
이런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여러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소니는 안정적인 3D 영상을 촬영하기 위해 2개의 렌즈가 내장된 카메라를 개발했고, 입체영상을 촬영하기 위해 2개의 카메라를 잇는 ‘리그’ 기술 개발에 많은 기업이 뛰어들었다.
3D영화 열풍에 힘입어 3D산업도 함께 활성화되고 있다. 영화에서 축적된 3D촬영 기술은 콘서트나 스포츠 실황을 3D로 제작하려는 시도로 이어졌고, 3D방송 열풍까지 일궈놨다. 방송사들은 2010년 10월 3D실험방송을 준비 중이다. 물론 2D방송을 보다가 보다 생동감 있는 영상이 적합한 프로그램을 볼 때면 서랍에서 안경을 꺼내야 하는 단점이 있기는 하다.
<2010 KCTA 디지털케이블TV쇼에서 삼성전자가 한 면에 55인치 풀HD 3D LED TV 9대(가로 3대*세로 3대)로 4면(총 36대)을 구성한 대형 ‘3D큐브’를 설치해 전시회에 방문한 관람객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었다. 사진제공 삼성전자>
3DTV 방송의 시초는 1953년 미국의 LA에서 시작한 공상과학 드라마 ‘스페이스 패트롤’(Space Patrol)의 한 에피소드로 보고 있다. 이후 다양한 실험과 산업적인 적용을 거쳐 ‘미스 새디 톰슨’이라는 프로그램이 방송됐다. 이는 실험적인 단계를 넘어선 3DTV 영상으로 꼽히며, 이후 패밀리 매터스, 드류 캐리쇼, 아메리카스 퍼니스트 비디오 등의 TV쇼가 3DTV영상으로 제작되기도 했다.
2012년 런던올림픽을 3D로 중계하는 것을 계기로 3DTV의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국내 지상파 방송도 2010년 초반 3D방송사업자를 선정하고, 하반기에는 남아공월드컵을 3D입체 방송으로 실험중계할 예정이다. 또 스카이라이프는 2010년 1월부터 본방송 2시간 분량의 3D실험방송을 규모를 확대했고, 10월부터는 6시간 분량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도 3D 지상파DMB로 실험 방송될 예정이다.
이에 발맞춰 3DTV의 안방 보급도 확대될 전망이다. 시제품 형식으로 시중에 나온 3DTV는 가격부담이 컸지만, 2010년 3월 말에 출시될 3DTV들은 기존 LCDTV와 가격 면에서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예측된다. 3DTV 보급을 위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기존 가격수준의 TV를 양산했기 때문이다.
TV 가격을 저렴하게 유지한 데에는 안경과 패널기술을 잘 활용한 영향이 컸다. 안경이 저렴한 편광식 3DTV는 디스플레이 자체에서 3D 입체감을 살려줄 수 있도록 한 것인데, 오류가 날 경우 패널 자체를 버려야 하는 문제가 발생해 제품 가격이 높아진다. 셔터식 방식은 안경에서 오른쪽 영상과 왼쪽 영상을 번갈아 차단해 입체감을 살려주는 방식으로, 안경이 다소 비싸지만 패널 양산비용은 올라가지 않기 때문에 기존 가격대의 TV가 나올 수 있다.
3D기술을 웹과 모바일 환경에 적용하려는 시도도 활발하다. 일본에서는 휴대폰 단말기에 3D라는 버튼을 넣었는데, 사용자가 이 버튼을 누르면 휴대폰 스크린 상의 이미지가 화면 위로 튀어나오는 듯한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한다. 시각효과를 강화한 검색엔진인 ‘서치 큐브’(search cube)도 등장하고 있다.
이렇게 3D기술을 우리가 사용하는 미디어 환경을 바꿔놓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에서 영화로, 무성영화에서 음성영화로, 평면화면에서 입체화면으로 변화하는 영상기술의 다음은 무엇이 될 지 기대된다.
문보경 전자신문 기자
3차원(3D) 입체영화 ‘아바타’ 열풍이 어느 정도였는지 실감할 수 있는 말이다. 아바타는 영화사에 한 획을 그었다고 할 만큼 커다란 업적을 남겼다. 이를 증명하듯 3D영화가 줄줄이 상영될 예정이다.
2010년 올해만 해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비롯해 25편의 3D영화가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다큐멘터리 역사상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한 ‘아마존의 눈물’도 3D영화로 다시 찾아온다. EBS는 2월 28일 서울 시내 한 극장에서 3D영상 시사회를 열기도 했다.
그렇다면 3D영화는 어떻게 태어났을까. 놀랍지만 3D입체영상의 역사는 100년이 넘는다. 전문가마다 의견차가 있기는 하지만, 수백 년 전부터 그림 두개를 놓고 프리즘을 통해 입체 영상을 만들어 내는 시도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른쪽 눈과 왼쪽 눈을 한 쪽씩 가리고 사물을 보면 두 장면이 서로 다름을 알 수 있다. 인간의 두 눈은 약 6 cm 정도 떨어져 있어 약간 다른 각도에서 대상물을 쳐다보게 되고, 각각의 눈에 들어오는 이미지는 서로 약간씩 다른 상을 갖게 되는데 이것이 ‘양안시차’이다.
뇌는 두 영상을 하나로 인식하도록 만드는데, 3D영화는 이 영상을 분리해 입체감을 만든다. 처음부터 두 대의 카메라로 영상을 찍고 이것을 투사할 때 왼쪽 눈에 해당하는 카메라의 영상은 왼쪽 눈으로만 보고 오른쪽 눈에 해당하는 카메라의 영상은 오른쪽 눈으로만 볼 수 있도록 하면 실제와 똑같은 입체감과 거리감이 있는 입체 영상이 만들어지는 것이 바로 3D의 원리이다.
<아바타가 일으킨 3D영화 열풍은 유성영화나 컬러영화의 도입에 견줄 만한 ‘패러다임 전환’으로 평가받는다.
사진은 아바타의 한 장면>
그런데 왜 이제야 3D영화가 ‘뜨는’ 것일까. 많은 사람들이 모인 극장에서 오랫동안 관람하는 3D영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매우 정교한 기술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2개의 카메라가 움직이면서도 각도 차이를 일정하게 유지하고, 보는 방향에 따라 달라지는 입체감도 반영을 해야 한다. 제임스 카메룬 감독이 3D영화를 구상한 지 16년 만에 아바타가 개봉할 수 있었던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아바타에 열광했지만 아직 3D입체영상이 완전하지 않다는 것이 전반적인 평이다. 안정적인 3D영상을 위해서는 후반작업까지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아직 3D입체영상으로 생방송을 할 수가 없다. 게다가 3D영상을 보고 어지러움을 느끼는 사람도 있다.
이런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여러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소니는 안정적인 3D 영상을 촬영하기 위해 2개의 렌즈가 내장된 카메라를 개발했고, 입체영상을 촬영하기 위해 2개의 카메라를 잇는 ‘리그’ 기술 개발에 많은 기업이 뛰어들었다.
3D영화 열풍에 힘입어 3D산업도 함께 활성화되고 있다. 영화에서 축적된 3D촬영 기술은 콘서트나 스포츠 실황을 3D로 제작하려는 시도로 이어졌고, 3D방송 열풍까지 일궈놨다. 방송사들은 2010년 10월 3D실험방송을 준비 중이다. 물론 2D방송을 보다가 보다 생동감 있는 영상이 적합한 프로그램을 볼 때면 서랍에서 안경을 꺼내야 하는 단점이 있기는 하다.
<2010 KCTA 디지털케이블TV쇼에서 삼성전자가 한 면에 55인치 풀HD 3D LED TV 9대(가로 3대*세로 3대)로 4면(총 36대)을 구성한 대형 ‘3D큐브’를 설치해 전시회에 방문한 관람객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었다. 사진제공 삼성전자>
3DTV 방송의 시초는 1953년 미국의 LA에서 시작한 공상과학 드라마 ‘스페이스 패트롤’(Space Patrol)의 한 에피소드로 보고 있다. 이후 다양한 실험과 산업적인 적용을 거쳐 ‘미스 새디 톰슨’이라는 프로그램이 방송됐다. 이는 실험적인 단계를 넘어선 3DTV 영상으로 꼽히며, 이후 패밀리 매터스, 드류 캐리쇼, 아메리카스 퍼니스트 비디오 등의 TV쇼가 3DTV영상으로 제작되기도 했다.
2012년 런던올림픽을 3D로 중계하는 것을 계기로 3DTV의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국내 지상파 방송도 2010년 초반 3D방송사업자를 선정하고, 하반기에는 남아공월드컵을 3D입체 방송으로 실험중계할 예정이다. 또 스카이라이프는 2010년 1월부터 본방송 2시간 분량의 3D실험방송을 규모를 확대했고, 10월부터는 6시간 분량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도 3D 지상파DMB로 실험 방송될 예정이다.
이에 발맞춰 3DTV의 안방 보급도 확대될 전망이다. 시제품 형식으로 시중에 나온 3DTV는 가격부담이 컸지만, 2010년 3월 말에 출시될 3DTV들은 기존 LCDTV와 가격 면에서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예측된다. 3DTV 보급을 위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기존 가격수준의 TV를 양산했기 때문이다.
TV 가격을 저렴하게 유지한 데에는 안경과 패널기술을 잘 활용한 영향이 컸다. 안경이 저렴한 편광식 3DTV는 디스플레이 자체에서 3D 입체감을 살려줄 수 있도록 한 것인데, 오류가 날 경우 패널 자체를 버려야 하는 문제가 발생해 제품 가격이 높아진다. 셔터식 방식은 안경에서 오른쪽 영상과 왼쪽 영상을 번갈아 차단해 입체감을 살려주는 방식으로, 안경이 다소 비싸지만 패널 양산비용은 올라가지 않기 때문에 기존 가격대의 TV가 나올 수 있다.
3D기술을 웹과 모바일 환경에 적용하려는 시도도 활발하다. 일본에서는 휴대폰 단말기에 3D라는 버튼을 넣었는데, 사용자가 이 버튼을 누르면 휴대폰 스크린 상의 이미지가 화면 위로 튀어나오는 듯한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한다. 시각효과를 강화한 검색엔진인 ‘서치 큐브’(search cube)도 등장하고 있다.
이렇게 3D기술을 우리가 사용하는 미디어 환경을 바꿔놓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에서 영화로, 무성영화에서 음성영화로, 평면화면에서 입체화면으로 변화하는 영상기술의 다음은 무엇이 될 지 기대된다.
문보경 전자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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