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학향기 Story
- 에피소드
에피소드
질문에만 답해도 꿀잠 여부 예측해주는 알고리즘 개발
<KISTI의 과학향기> 제3018호 2023년 12월 18일김재경 KAIST 수리과학과 교수와 주은연‧최수정 삼성서울병원 교수, 김지현 이화여대 서울병원 교수팀이 번거로운 검사 없이도 수면 질환 위험도를 예측하는 알고리즘 ‘슬립스(SLEEPS‧SimpLe quEstionnairE Predicting Sleep disorders)’를 개발하고 공개했다. 수면은 정신적‧신체적 건강에 주요한 영향을 미친다. 성인 중 60%가량이 수면 질환을 앓고 있지만 전문 의료진에게 문의한 비율은 6%밖에 안 된다. 여기서 수면 질환을 진단받기 위해 시행하는 수면다원검사가 번거롭다는 점이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연구팀이 제작한 알고리즘 슬립스는 약 5,000명의 수면다원검사 결과를 기계 학습을 통해 학습시켜 개발했다. 슬립스에서 나이, 성별, 키, 체중, 최근 2주간의 수면 시 어려움, 수면 유지 어려움, 기상 시 어려움, 수면 패턴에 대한 만족도, 수면이 일상 기능에 미치는 영향 등 간단한 9개의 질문에 답하면 만성불면증, 수면호흡장애, 수면호흡장애를 동반한 불면증의 위험도를 90%의 정확도로 예측할 수 있다. 예시로 슬립스 검사 결과 수면호흡장애 위험도가 50%라는 결과가 나왔다면, 실제 수면다원검사를 시행했을 때 수면호흡장애가 발견될 확률이 50%임을 의미한다.
김재경 교수는 “이번 연구는 수학으로 우리가 직면한 건강 문제를 해결해보고자 하는 시도에서 시작됐고, 중요하지만 쉽게 간과할 수 있는 수면 질환에 기계 학습을 접목했다”며 “수면 질환 진단의 복잡한 과정을 줄인 만큼, 많은 사람이 슬립스를 통해 자신의 수면 건강을 알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주은연 삼성서울병원 교수는 “슬립스는 간편한 수면 질환 자가 검진 시스템”이라며 “향후 건강검진 항목에 AI 기반 자가 검진 시스템을 포함한다면 잠재적인 수면 질환 환자들을 스크리닝하여 수면 질환으로 인해 발생하는 수많은 질병을 선제적으로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누구나 슬립스 사이트를 통해 수면 질환 여부를 예측해볼 수 있다. 또 본인의 상태를 기준으로 몸무게 변화나 나이가 듦에 따른 수면 질환 위험도 변화도 살펴볼 수 있다. 슬립스 개발 성과는 지난 9월 의료 건강 분야 국제학술지 ‘Journal of Medical Internet Research’에 게재됐다.

추천 콘텐츠
인기 에피소드
-
- 나무 한 그루는 이산화탄소 얼마나 줄여줄까?
- 숲은 지구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배출하는 역할을 한다. 때문에 나무 심기를 권장해 온실가스를 줄이려는 노력도 진행 중이다. 그런데 다양한 종류의 나무들이 이산화탄소를 얼마나 줄여줄까?우리나라 산림의 탄소흡수량을 객관적으로 조사한 결과가 발표됐다. 산림과학원이 40년간 전국 3,000여 개의 숲을 조사한 결과, 산림 단위 면적당 연간 10.4톤...
-
- 햇볕만 쬐면 자동차 표면 흠집 사라진다
- 자동차 표면이 긁혔을 때 햇볕을 쬐면 30분 만에 스스로 원상 복구되는 투명한 보호용 코팅 소재가 개발됐다. 보호용 코팅 소재는 제품 본래의 색이 드러날 수 있도록 무색투명해야 하고, 고가 제품의 표면을 보호해야 하므로 내구성이 좋아야 한다. 특히 자동차 보호용 코팅 소재는 온도 등 외부 변화에 크게 영향받지 않아야 한다. 지금까지는 이러한 조건을...
-
- 한 번 쓰면 부드러워져 재사용, 염증 걱정 없는 주삿바늘 개발
- KAIST 정재웅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와 정원일 의과학대학원 교수 공동 연구팀이 환자의 건강과 의사의 안전을 도모할 수 있는 유연한 주삿바늘을 개발했다. 이 주삿바늘은 체온으로 유연해지는 특성을 가져, 주사 삽입 부위의 자유로운 움직임을 보장하는 동시에, 바늘에 의한 혈관 벽 손상을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맥주사는 혈관에 약물을 직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