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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먹물이 노란색이었다면-천연색소의 비밀
<KISTI의 과학향기> 제48호 2003년 10월 31일
몇 년 전 TV를 통해 수십년 동안 우리의 마음속을 지배해오던 과자 색깔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버린 광고가 떠오를 것이다. 오징어먹물을 이용한 과자류 제품 광고가 그것인데 그 당시의 네티즌들을 떠들썩하게 했던 시각적인 충격은 곧 색(?)다른 과자의 맛으로 완화되었다. 지금이야 검은 음식이 건강에 좋다는 이유로 열풍아닌 열풍이 불면서 그리 충격적인 일도 아닌게 돼 버렸지만... 우리가 먹는 음식물이나 식료품에서 그 물건이 가지는 고유의 색은 그 물건의 성격을 규정짓는 중요한 잣대가 되기도 한다. 최근 ‘색’을 이용한 여러 가지 형형색색(形形色色)의 식음료 및 건강제품이 쏟아지고 있다. 검은콩 우유, 검은깨 두유 등을 포함해 오색(적ㆍ황ㆍ녹ㆍ흑ㆍ백)을 지닌 음식은 특별한 효능을 지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중 하나인 검은색 음식이 최근 부쩍 관심이 되고 있는데 이는 식물의 검은 색소에 든 안토시아닌(anthocyanin)ㆍ카로틴(carotene) 같은 성분이 항산화작용(세포의 산화를 막는 작용)을 하여 인체의 노화와 질병을 억제시키기 때문이다.
또한 대부분 검정색 계통 음식을 먹으면 내장 체온이 올라가 내장 활동이 원활해지며 소화단계에선 몸 속 나쁜 성분을 흡수해 몸 밖으로 내보낸다. 그러나 안토시아닌 같은 성분은 고농축하면 효과가 크지만 음식 자체에 함유된 농도는 낮다. 따라서 식품으로 먹을 때는 다른 음식과 골고루 섞어 섭취하거나 장기간 복용해야 좋은 효능을 볼 수 있다.
검은색 오징어 먹물에 들어있는 멜라닌(melanin) 색소는 대표적인 동물성 천연색소로서 항암?항균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이 먹물이 위액분비 촉진과 치질 등에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또 종양 활성을 막는 일렉신 성분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주변의 오징어 요리 전문점에 가면 갖가지 음식들의 육수에 이 오징어 먹물을 넣는 데 이유도 바로 그것이다.
앞에서는 주로 검은 색의 천연색소에 대해서 언급했는데, 대부분의 천연색소는 근원물질에 따라 동물성 색소, 식물성 색소, 미생물 색소로 크게 나뉘어 진다. 이 색소들은 우리가 음식물을 먹을 때 눈으로 볼 수 있는 시각적인 색을 만들어 내며 각각 독특한 성분으로 효능을 낸다. 예를 들면, 당근과 호박의 황적색을 띠는 카로티노이드(carotenoid)계 색소는 비타민A의 전구체이며 암을 예방하는 카로틴(carotene)을 함유하고 있다.
먹는 음식물로서의 천연색소의 기능 외에 각 색소가 가지고 있는 효능을 이용하여 만든 생활용품도 다양하다. 한 예로, 멜라닌 색소를 이용한 대표적인 생활용품으로는 천연 썬스크린(sunscreen) 제품이 있다. 물론 인체의 피부에는 멜라노사일이라는 세포가 있어 햇볕에 노출되면 멜라닌 색소를 만들어 피부를 보호하는 기능이 있지만 이 멜라닌 색소가 함유된 썬크림 제품을 함께 사용하면 더욱 효과적으로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내면의 생체세포를 보호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듯이 천연색소는 염색에도 쓰여진다. 우리 조상들은 일찍이 소나무 껍질에서 붉은색을, 황련뿌리에서 짙은 노란색을, 울금뿌리에서 연노랑을, 치자나무에서 전형적인 노란색을, 감에서 갈색을, 쪽풀에서 하늘빛 쪽빛을 뽑아내어 염색제로 썼다.
이처럼 색깔만큼이나 다양한 기능을 가진 천연색소는 시각적인 기능과 더불어 우리 인체에 꼭 필요한 것들을 동시에 생산해 내고 있다. 거리에서 붐을 일으키고 있는 노란색 자장면, 빨간색 라면, 분홍빛 생맥주, 자주색 막걸리, 노란색 콜라, 칼라 단무지 등은 단순히 색깔뿐 아니라 천연색소가 담고 있는 놀라운 효능을 함께 제공한다. 만약, 오징어의 먹물이 검은색이 아니라 노란색이라면 어떤 기능을 가질지 자못 궁금해 진다.(과학향기 편집부)
또한 대부분 검정색 계통 음식을 먹으면 내장 체온이 올라가 내장 활동이 원활해지며 소화단계에선 몸 속 나쁜 성분을 흡수해 몸 밖으로 내보낸다. 그러나 안토시아닌 같은 성분은 고농축하면 효과가 크지만 음식 자체에 함유된 농도는 낮다. 따라서 식품으로 먹을 때는 다른 음식과 골고루 섞어 섭취하거나 장기간 복용해야 좋은 효능을 볼 수 있다.
검은색 오징어 먹물에 들어있는 멜라닌(melanin) 색소는 대표적인 동물성 천연색소로서 항암?항균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이 먹물이 위액분비 촉진과 치질 등에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또 종양 활성을 막는 일렉신 성분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주변의 오징어 요리 전문점에 가면 갖가지 음식들의 육수에 이 오징어 먹물을 넣는 데 이유도 바로 그것이다.
앞에서는 주로 검은 색의 천연색소에 대해서 언급했는데, 대부분의 천연색소는 근원물질에 따라 동물성 색소, 식물성 색소, 미생물 색소로 크게 나뉘어 진다. 이 색소들은 우리가 음식물을 먹을 때 눈으로 볼 수 있는 시각적인 색을 만들어 내며 각각 독특한 성분으로 효능을 낸다. 예를 들면, 당근과 호박의 황적색을 띠는 카로티노이드(carotenoid)계 색소는 비타민A의 전구체이며 암을 예방하는 카로틴(carotene)을 함유하고 있다.
먹는 음식물로서의 천연색소의 기능 외에 각 색소가 가지고 있는 효능을 이용하여 만든 생활용품도 다양하다. 한 예로, 멜라닌 색소를 이용한 대표적인 생활용품으로는 천연 썬스크린(sunscreen) 제품이 있다. 물론 인체의 피부에는 멜라노사일이라는 세포가 있어 햇볕에 노출되면 멜라닌 색소를 만들어 피부를 보호하는 기능이 있지만 이 멜라닌 색소가 함유된 썬크림 제품을 함께 사용하면 더욱 효과적으로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내면의 생체세포를 보호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듯이 천연색소는 염색에도 쓰여진다. 우리 조상들은 일찍이 소나무 껍질에서 붉은색을, 황련뿌리에서 짙은 노란색을, 울금뿌리에서 연노랑을, 치자나무에서 전형적인 노란색을, 감에서 갈색을, 쪽풀에서 하늘빛 쪽빛을 뽑아내어 염색제로 썼다.
이처럼 색깔만큼이나 다양한 기능을 가진 천연색소는 시각적인 기능과 더불어 우리 인체에 꼭 필요한 것들을 동시에 생산해 내고 있다. 거리에서 붐을 일으키고 있는 노란색 자장면, 빨간색 라면, 분홍빛 생맥주, 자주색 막걸리, 노란색 콜라, 칼라 단무지 등은 단순히 색깔뿐 아니라 천연색소가 담고 있는 놀라운 효능을 함께 제공한다. 만약, 오징어의 먹물이 검은색이 아니라 노란색이라면 어떤 기능을 가질지 자못 궁금해 진다.(과학향기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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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정색 계통 자체가 효과가 있군요. 당근과 호박이 암을 예방하는 성분을 가지고 있군요. 이 글의 내용처럼 음식자체에는 소량만 들어 있으니 건강을 생각한다면 장기간 섭취해야겠지요. 음식외에 다양한 용도로 쓰이는 천연색소이야기도 재미있었습니다.
2009-04-14
답글 0
요즘은 컬러 푸드가 인기가 있더라구요. 예쁜 색깔을 내는 채소나 과일이 몸에도 좋다니.... 잘 알고 먹으면 많은 도움이 될것 같아요. 오징어 먹물은 왠지 검정색이 제일 잘 어울릴것 같아요. 노란색 먹물을 내뿜는 오징어는 좀 우스울것 같네요.
2009-04-13
답글 0
ㅋㅋㅋ
2007-09-05
답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