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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냥이의 참치중독 비밀이 밝혀졌다!

KISTI 과학향기 제1899호   2024년 03월 04일
자막
고양이는 참치 캔을 따기만 해도

냄새를 맡고 멀리서 조르르 달려올 정도로

참치를 매우 좋아합니다.

고양이들은 왜 이렇게 참치를 좋아할까요?

이 질문에 답하는 연구 결과가 최근 발표됐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고양이가 참치를 좋아하는 건

고양이가 좋아하는 최적의 ‘감칠맛’이

바로 참치에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우리 입안에는 ‘미뢰’라는 감각 기관이 있습니다.

미뢰에는 맛을 감지하는 미각세포가 몰려 있어요.

우리가 음식을 먹으면, 미뢰에 있는 미각세포가 자극되고

이 정보가 뇌로 보내져 맛을 느끼게 됩니다.

그런데 고양이의 미각은 인간과 많이 다릅니다.

우선 단맛을 느끼는 수용체가 없어서

달콤한 맛을 느끼지 못합니다.

고양이는 날고기를 먹는 육식동물인데,

날고기에는 당분이 없어서

단맛을 느낄 필요가 없도록 진화한 거죠.

또, 고양이는 쓴맛도 잘 느끼지 못합니다.

대신 고양이는 감칠맛을 좋아합니다.

2023년 8월, 영국 월섬 펫 케어 연구소 연구팀은

고양이에게는 감칠맛을 느낄 수 있는 수용체가 발달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감칠맛은 단맛, 짠맛, 신맛, 쓴맛과 함께

인간이 느끼는 5대 미각 중 하나인데요,

다시마나 멸치, 고기, 조미료 등에서 강하게 느낄 수 있는

구미를 당기는 그윽한 맛을 말합니다.

글루탐산, 아스파르트산과 같은 아미노산과 뉴클레오티드가

수용체에 결합하면 감칠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연구팀은 고양이에게 있는 미뢰 유전자를 분석했습니다.

고양이에게는 감칠맛을 내는 데 중요한 유전자 두 가지가

모두 발현되고 있었죠.

이어 연구팀은 고양이가 선호하는 감칠맛이 무엇인지 확인하기 위해

고양이 25마리를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아미노산과 뉴클레오티드를 다양하게 조합해 감칠맛을 낸 물그릇과

물만 있는 그릇을 두고 고양이의 선호도를 파악했습니다.

고양이들은 감칠맛을 느낄 수 있는 물그릇을 선호했고,

그 중에서도 참치와 비슷한 감칠맛을 느낄 수 있는 물을

가장 좋아했다고 합니다.

다만 고양이가 언제부터 참치를 좋아했는지는

여전히 수수께끼로 남아 있습니다.

고양이는 약 1만 년 전 중동의 사막에서

사람과 같이 살게 되었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때 사막에는 생선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고양이의 입맛은 시간이 지나면서 발달한 것으로 보입니다.

기원전 1500년경 그려진 고대 이집트 벽화에는

고양이가 물고기를 먹는 모습이 묘사돼 있습니다.

중세 시대에는 고양이들이 중동의 일부 항구에서

어부들이 남긴 생선을 먹었다고 합니다.

여기에는 참치도 포함돼 있었죠.

이를 통해 과학자들은 참치의 맛을 좋아하도록 진화한 고양이가

다른 고양이보다 살아남는 데 유리했으리라 추정합니다.

연구팀은 인간이 단맛을 좋아하는 것처럼

고양이에게는 감칠맛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우리에게 친숙한 반려동물을 더 잘 이해하게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또 이번 연구는 고양이가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사료와 약을

개발하는 데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KISTI의 과학향기에는

고양이와 반려동물에 관한

흥미로운 이야기가 가득합니다!

KISTI의 과학향기로 오세요!
번역자: KISTI
영상: KISTI
출처: https://www.youtube.com/RLfbWcH_6l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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