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우주에서 얻는 미래 자원 - 헬륨3

<KISTI의 과학향기> 제430호   2006년 04월 10일
‘2020년까지 달에 우주기지를 건설하겠다’
지난해 10월 미국 부시 대통령이 이런 내용을 담은 우주개발 계획을 발표해 관심을 끌었다. 물, 공기가 없는 황량한 달 표면에 왜 우주기지를 건설하겠다는 것일까? 여러 가지 목적이 있겠지만, 미래 에너지 자원 확보를 선점하기 위한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미국이 달 표면에 널려있는 헬륨3을 가져와, 고갈될 지구의 화석연료를 대체해서 쓸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것이다.

에너지 전문가들은 지금 추세라면 지구상의 대표적인 화석연료인 석유는 40년, 천연가스도 60년 정도면 고갈될 것으로 보고 있다. 원자력 발전의 연료가 되는 우라늄 역시 재처리해서 쓰지 않는다면 약 65년이면 바닥날 전망이다. 전기 등 에너지가 사라진 지구를 상상할 수 있을까? 과학자들은 태양전지, 풍력, 조력 등으로부터 에너지를 뽑아내기 위해 연구를 하고 있지만, 이러한 자원들이 현재의 화석연료를 대체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게 중론이다.

그래서 연구되고 있는 것이 핵융합 발전이다.
태양이 에너지를 만드는 것과 유사하다고 해서 ‘인공태양’이라고도 불리는 핵융합발전은 이중수소와 삼중수소를 결합시켜 헬륨을 만들 때, 손실되는 질량을 에너지로 이용한다. 원자는 핵과 전자로 구성되어 있는데, 에너지는 양자와 중성자로 이루어진 핵에 집중되어 있다. 원자력 발전이 중성자로 핵을 쪼갤 때 발생하는 에너지를 활용한 것이라면, 핵융합은 핵끼리 융합할 때 손실되는 질량(통상 양자나 중성자가 질량을 갖고 있다)이 에너지로 바뀌는 것을 이용한다.

예를 들어 질량이 2인 중수소(양자1+중성자1)와 질량이 3인 삼중수소(양자1+중성자2)를 결합시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우선 핵융합 반응에 의해 헬륨(양자2+중성자2)이 생성된다. 이 때 중성자 하나가 남게 되는데, 이 중성자가 연쇄반응을 일으키면서 에너지(E)=질량(m)x빛의 속도(c)2 만큼의 에너지를 만들어낸다.

헬륨3이 관심을 끄는 것은 3중수소 대신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헬륨3은 보통 헬륨(양자2개+중성자2개)보다 중성자 수가 하나 적다. 즉 양자 2개와 중성자 1개로 구성되어 있는 것이다. 이런 헬륨3에 중수소(양자1개+중성자1개)를 핵융합시키면 헬륨으로 바뀌면서, 양자 1개가 남는데 이것이 에너지로 바뀌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핵융합은 무엇보다 적은 양의 연료로 많은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즉 화석연료와 핵분열원자력, 핵융합 연료를 비교하여 보면 20톤의 석탄이 탈 때 발생하는 에너지를 1.5kg 의 핵분열 연료로 생성할 수 있는데, 핵융합인 경우는 60g의 핵융합 연료로 가능하게 된다. 게다가 방사선이 없어지는 데 수 만년이 걸리는 원자력발전과는 달리, 반감기도 12년 가량에 불과해 방사성동위원소가 포함된 폐기물을 거의 만들어내지 않는다는 장점까지 갖추고 있다.

문제는 헬륨3을 지구에서는 거의 얻을 수 없다는 것이다. 반면 달 표면에는 태양풍에 의해 1백만 톤 가량의 헬륨3이 침전되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행성지질학연구소의 로런스 테일러 소장은 "헬륨3이 중수소와 결합할 때의 융합 반응은 매우 높은 기온에서 진행되며 놀라운 양의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다"며 "우주왕복선 한 대로 운송할 수 있는 헬륨 25t이면 미국이 1년 동안 쓸 전기를 공급하기에 충분하다" 고 말한다. 과학자들은 헬륨3이 매장된 지역에 800도 이상의 열을 가해 헬륨을 분리해 내고, 이를 지구로 가져온다면 전 세계인들이 5백년 가량 쓸 수 있는 에너지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물론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무엇보다 핵융합 반응을 안정적으로 유지하여 ‘인공태양’을 만들기 위해서는 우선 섭씨 1억도 이상의 온도를 유지할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하다. 금속 가운데 녹는점이 가장 높다는 텅스텐도 섭씨 3410도가 넘으면 녹아 버린다. 다행히 초전도 자석 안에서 고온의 플라즈마 상태를 만들고, 1억 도의 온도를 만들어 내는 데는 성공했다. 그러나 핵융합을 에너지원으로 이용하기 위해서는 고온의 플라즈마를 오랫동안 유지하면서 그 안정성을 검증하는 일이 남아 있다. 그런데 수 분 동안 초고온 플라즈마를 유지하는 핵융합 실험로를 짓는 데만 100억 달러 이상의 예산이 투입된다. 이 때문에 미국ㆍ유럽연합(EU)ㆍ러시아ㆍ일본 등이 국제 컨소시엄을 구성해 ‘국제핵융합실험로(ITER)’를 짓기로 했는데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된다고 해도 2015년 경에야 완성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실용화단계까지 가자면 2050년은 되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벌써 경쟁은 시작됐다.
중국이 최근 다섯번째 달 탐사선을 보낼 계획을 발표하고, 핵융합 연구에 적극적인 일본 역시 달에 탐사선을 보내 헬륨3를 가져오기 위한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러시아 국영 우주개발 회사인 에너지아(Energia)가 달에서 헬륨3 성분을 캐내 지구의 핵융합 발전소 연료로 쓰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것도 바로 이러한 맥락이다. 미국에서는 광물이 있는 장소를 조사하고 헬륨3이 묻힌 장소를 표시하는 자원지도를 만들자는 논의도 나오고 있다. 자원의 서부 개척시대가 선언된 것이다. (글 : 유상연 ? 과학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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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우
  • 평점   별 5점

과학 향기를 통해서 또 하나의 새로운 지식을 얻어가네요 고맙습니다~!^^

2009-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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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een_3
  • 평점   별 1점

밑에 작은 인장님의 지적 말고도 오류가 좀 더 있군요.

본문중 "중성자 하나가 남게 되는데, 이 중성자가 연쇄반응을 일으키면서 에너지(E)=질량(m)x빛의 속도(c)2 만큼의 에너지를 만들어낸다. "

에서 언급된 중성자에 의한 연쇄핵 반응이란 말씀은 일반적으로 발생된 중성자가 이웃핵에 캠쳐되면서 핵반응을 일으키고 그로 인해 같은 핵반응을 일으켜 새로운 중성자를 생성하게 되고 이런 과정이 반복하여 일어남으로서 연쇄적인 핵반응을 일으키는 현상을 말합니다. 즉 원자로나 원자폭탄 과 같이 핵분열에 의한 에너지를 얻는 구조에서 일어나는 핵반응 현상을 말합니다.

그런데 핵반응의 한가지인 핵융합의 경우 고속으로 충돌하는 핵자(원자핵=Nucleon)와 핵자의 융합에 의한 핵반응이지 중성자에 의한 핵반응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냥 핵반응이 일어나면 그 결과물로서 중성자가 방출 되어 그에 의한 중성자 선속이 발생될 뿐이고. 그것이 다른 이웃한 핵자에 충돌하더라도 핵융합을 일으켜 에너지와 새로운 중성자를 발생하는 연쇄 반응이 일어나지는 않습니다.

윗글은 과학에 목마른 일반대중에게 잘못된 과학 지식을 갖게 할 뿐만아니라 KISTI 의 신뢰도를 저하 시킬수 있는 글로 마땅히 수정 되거나 삭제되어야 할것입니다.

벌써 어떤 분들은 이글을 다른 게시판에 인용 하고 있습니다.
참조 : http://hantoma.hani.co.kr/board/ht_culture:001034/194939 참조

2008-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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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장해
  • 평점   별 5점

위의 글에서 또 아래의 답변 글에서 양자라고 표현된 부분은 양성자로 표현해야. 양자와 양성자는 의미가 다름.

2008-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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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선영
  • 평점   별 5점

본인은 프라스틱 이중중공벽 핵심기반 Tubular Railroad로 Centrifugal Maglev Hybrid with Air Compressed power에 의한 수만톤이상 우주로켓을 저렴하게 중력권 밖으로 쉽게 발사하는 공법에 필요한 기반기술을 국내외에 특허를 받았으나 이를 활용한다면, 핼늄3을 달에서 저렴하고 쉬운방법으로 지구로 운송방법이 해결될수있다고 사료되나, 세부적 내용을 발표할 기회가 있기를 원합니다.

2006-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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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값이 문제
  • 평점   별 5점

석유값 덕분에 자원 전쟁이 생길지도 ;; 우리 인근 마을 목욕탕은 고유가로 인해 이제 사우나와 욕탕 사용도 금지되었는데 ㅠ

2006-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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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향기
  • 평점   별 1점

안녕하세요. 독자님. 과학향기 입니다.
좋은 지적 감사드립니다.

과학적인 내용을 독자분들이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간략하게 설명하다 보니 마치 중성자나 양성자가 에너지로 바뀌는 것처럼 표현되었습니다만 보다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이렇습니다.

핵융합은 핵끼리 융합할 때 손실되는 질량(통상 양자나 중성자가 질량을 갖고 있다)이 에너지로 바뀌는 것을 이용합니다.
예를 들어 질량이 2인 중수소(양자1+중성자1)와 질량이 3인 삼중수소 (양자1+중성자2)를 결합시키면 우선 핵융합 반응에 의해 헬륨(양자2+중성자2)이 생성되고 중성자 하나가 남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중수소와 삼중수소를 합한 질량보다 헬륨과 중성자를 합한 질량이 조금 적어지게 되는데(질량결손) 이것이 에너지로 바뀌면서, 에너지(E)=질량(m)x빛의 속도(c)2 만큼의 에너지를 만들어냅니다.

또 헬륨3과 관련해 설명드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헬륨3은 보통 헬륨(양자2개+중성자2개)보다 중성자 수가 하나 적습니다. 즉 양자 2개와 중성자 1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런 헬륨3에 중수소(양자1개+중성자1개)를 핵융합시키면 헬륨으로 바뀌면서, 양자 1개가 남게 되지요. 이 과정에서 헬륨3과 중수소를 합한 질량보다 헬륨과 양자를 합한 질량이 조금 적어지게 되는데(질량결손) 이것이 에너지로 바뀌게 되는 것입니다.

독자분의 애정어린 관심에 감사드리며,
좋은 한 주 되시길 바랍니다.

과학의 숲을 보는 즐거움
KISTI 과학향기

2006-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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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통일
  • 평점   별 5점

정말 대단하기두 하고 한편으로는 조금 아쉽기도 하내요 최형민 님은 자원 걱정 없다고 말 하셧지만 실제로 우리나라는 달에 우주선을 보낼 기술 아니 우주선을 쏘아 올릴 기술도 없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길게본다면 400년 쯤 뒤면 100년뒤에 다 없어지니 마니 이야기가 나와서 결국에는 석유처럼 값이 오를것 같아서... 솔직히 조금 그렇습니다 ㅎ..

2006-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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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인장
  • 평점   별 1점

오류가 좀 포함된 글입니다.
특히 중간에 중성자나 양성자가 남는데 그것이 에너지로 방출된다는 부분은 정말 웃긴 표현입니다. 뭐 입자물리를 약간만 공부한 분은 바리온수는 보존되는 물리량이라는 것을 알고 계실겁니다.
방출되는 에너지는 이 바리온들간의 결합에너지의 반응 전후의 차이이지 바리온이 에너지로 직접 변환되는 것은 아닙니다.

2006-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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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민
  • 평점   별 5점

한마디로 대단합니다. 에너지걱정은 안하고 살아두 된다는 얘긴가.ㅋㅋ
헬륨3...고체인가? 궁금하네.
근데 핵융합기술이 어디까지 발전했길래...바로되는것처럼..이야기하넹
한번터지면 지구 쪽박차는거 아냐?ㅋㅋ

2006-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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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희
  • 평점   별 5점

달, 헬륨3, 핵융합 에너지, 반감기 12년 가량... 그런 좋은 방법이 있었군요! 하여튼 인간들.. 알아주어야 한다니까... 묘수를 찾아낸 것 같습니다. 귀여운 인간종들!! 계속 분투.. 노력하시라!!

2006-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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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선
  • 평점   별 5점

헬륨은 가스로 알고 있는데 여기서 말하는 헬륨3은 고체 금속 인가요?

2006-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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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I?
  • 평점   별 5점

심시티라는 겜에 보면 핵융합 발전소 있던데...
심시티는 아주 고도화된 과학문명세계엿군요 ^^

2006-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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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사무
  • 평점   별 5점

우리나라도 활약하길 기대하지만 그러나 그전에 중국이나 미국이 많은 부분에서 선두를 차지할 것 같군요
이제 정말 중국어 영어는 필수네요.. 배워야겠다

2006-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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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호
  • 평점   별 5점

잘 봤습니다.... 우리나라도 이 사업에 참여했으면 싶군요;; 하지만 역시 우주 기술이 부족;;

2006-04-10

답글 0

해커즈
  • 평점   별 5점

헬륨3... 일단 지구에있는 소량부터라도 빨리 채취를 해야하는게 우선 아닐까요;;

2006-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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