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최첨단 기술로 승부한다! 페트병 맥주

<KISTI의 과학향기> 제93호   2004년 02월 13일
뚜껑을 따면 ‘퐁’ 하고 터지는 맑은 소리. 이어 하얗게 솟아 오르는 거품!

꼭 주당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한번쯤은 목구멍을 넘어가는 시원하고 알싸한 병맥주를 마셔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만약에 맥주가 김이 빠져 밋밋한 맛이 난다면? 아마도 그건 더 이상 맥주가 아닌 단순한 ‘보리차’에 지나지 않을까. 지난해 11월 병맥주나 잔에 마시는 생맥주에 익숙해 있던 일반인에게는 다소 충격적인(?) 일이 일어났다. 바로 페트병 맥주 출시가 그것이다. 우리나라 맥주 산업을 대표하는 OB와 하이트에서 출시한 이 맥주는 가정용 대용량 맥주라는 점과 함께 기존의 유리병이 아닌 페트(PET-Polyethylene Terephthalate)병에 담았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물론 페트병 맥주를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시작한 것은 아니다. 이미 버드와이저?밀러 등 대형 맥주제조사들은 330㎖, 500㎖ 등 소용량 페트병을 생산/판매하고 있으며 러시아에서는 겨울철 병 맥주 동파를 방지하기 위해 ‘피보팩’이라는 대용량 페트병을 이용하고 있다.



그 동안 제조회사들이 주로 맥주를 유리병에 담은 이유는 그 속에 들어 있는 이산화탄소의 유출을 막아 맥주 특유의 톡 쏘는 맛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일반 소비자들은 잘 느끼지 못하지만 대부분의 페트병 제품은 페트병 벽을 통해 미량의 이산화탄소와 산소 등이 통과한다. 따라서 맥주를 일반 페트병에 장기간 보관할 경우 맥주 안에 용해되어 있는 이산화탄소가 밖으로 샐 수 있을 뿐더러, 산소 침투로 산화작용이 일어나 맛이 변해 유통기간이 짧아지는 단점이 발생한다. 때문에 국내 맥주 업계는 맥주 신선도를 오래 유지해야 하는 기술적 어려움과 병맥주보다 청량감이 떨어진다는 부정적 인식 때문에 페트병 도입을 미뤄왔다.



그렇다면 이번에 출시된 페트병맥주는 어떻게 이런 단점을 극복했을까?

일반적으로 맥주는 보리의 맥아 속에 있는 녹말이 효모에 의해 당으로 분해된 후 알코올 발효한 것이다. 알코올 발효때는 자연히 이산화탄소가 생기는데, 이를 발효하는 탱크 속 압력을 높여 술 속에 꼭꼭 눌러주면 우리가 맥주를 개봉할 때 나오는 맥주 거품이 되는 것이다. 쉽게 말해 맥주 거품은 발효 때 생기는 이산화탄소라는 것이다.



따라서 이산화탄소를 보호하고 산소의 외부 유입을 막기 위해서는 페트병 내부에 이를 차단할 수 있는 특수 공법이 필요하다. 이 공법은 맥주 제조사별로 다양한데, OB에서 개발한 OB큐팩의 경우 단층구조로, 하이트피처는 3중막 다층구조로 되어 있다. OB큐팩은 일반 페트병과 같은 단층구조지만 철, 레진, 나일론 등으로 구성된 0.3mm 두께의 특수 처리된 재질로 차단효과가 뛰어나다는 설명이다. 반면 하이트피처는 안쪽과 바깥쪽에 일반 페트 물질을 사용하고 가운데는 나일론 계통 소재의 배리어(Barrier, 방호)물질을 넣어 차단 성능이 뛰어나다는 주장이다.



페트병 맥주의 또 하나의 특징은 병마개. 기존의 병마개 대신 스캐빈저(Scavenger) 캡을 사용했다. 기존 탄산음료 병뚜껑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나선형의 홈이 파여 있는 것을 보았을 것이다. 이는 내부의 이산화탄소를 외부로 미리 배출해 병의 내부와 외부의 기압을 맞춰 음료수 뚜껑을 여는 순간 폭발하듯 터져 나오는 것을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재개봉 시 탄산이 유출된 밋밋한 맛이 나는 것을 피할 수 없다. 스캐빈저란 산소와 반응하는 활성신소재로, 마시고 남은 맥주를 보관할 때 페트병 안에 있는 산소를 흡수, 맛이 변하는 것을 방지한다.



이처럼 우리가 무심코 마시는 맥주병 하나에도 첨단 과학 기술이 적용되고 있다는 점에 새삼 놀랍지 않을 수 없다. 과학기술은 우리 생활 속에 더욱 깊숙이 파고 들고 있다.(과학향기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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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직
  • 평점   별 4점

똑같은 페트병맥주인줄 알았는데, 제조사별로 페트병의 기술에 차이가 있군요. 병마개는 스캐빈저 캡을 모두 이용하는 군요. 그만큼 효과가 입증된 것이겠죠.

2009-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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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란
  • 평점   별 5점

똑같은 패트병인것 같은데 병 하나에도 그야말로 과학이 살아 숨쉬네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2009-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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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준다넷
  • 평점   별 5점

녹슬은 철모-
(자작시)
이름없는 무덤가에 놓여진
녹슬은 철모.
군번도 없는 쓸쓸한 무덤가에
녹슬은 철모많이 당신을 지키고 있네.
조국을 위해 몸바쳐 가심을
철모가 말해주고 있네.

적의 총칼앞에 쓰러져간
젊은 청춘의 넋이여.
군번이라도 알 수 있다면,
좋으련만~~~~!
군번없는 무명의 용사가 돼어버린지,
57년.
57년이 흐른 지금에야
우리는
이름없는 무덤가에,
꽃을 놓누나.

애인같이 귀하게 여기던 총칼이
조문객을 살피우고
구름이
흘러흘러
청춘의 이름없는 넋을 위로하네

부디,
저,
세상에서
편히,
쉬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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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단계 하위추천 10% 적립된 ID
kimtaehyen, o2mesh...

2007-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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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환
  • 평점   별 3점

아 내 정 말 잘 읽 었 습 니 다. 빨 리 패 트 병 이 재 활 용 이 되 었 으 면 좋 겠 습 니 다....

2004-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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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채불명
  • 평점   별 3점

아 맥주페트병은 과학석이 좋고 재활용은될까요 한번 읽어보셈........ ㅎㅎㅎ 이멍청한놈아 이걸읽는사람은 저주에 걸려서 죽는다!!!!!이바보 멍청아!!@~!@~!~!@$%$%%^*

2004-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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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점   별 3점

페트병의 과학성도 좋지만

재활용이 안되는 맥주페트병을

어떻게 활용할수 없을런지..

그런 방안등과 연구논의등의 글을
이 과학향기에서 볼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2004-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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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훈
  • 평점   별 5점

그렇군요.. 잘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2004-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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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점   별 3점

제가 얼마전 인터넷뉴스에서 본적이 있는데요..
맥주페트병은 아직 재활용이 안된다고 합니다.

그때 보았던 기사 몇줄 카피해서 올려드립니다.(한겨레 2004-02-11)

경기도 성남에 있는 페트병 전문재생업체인 신해산업은 지난해 연말부터 수거되기 시작한 1.6ℓ 대용량 맥주 페트병이 현재까지 100여t에 이르고 있으나 재생설비가 없어 압축만 시킨 채 본사와 오산공장의 마당에 쌓아놓고 있다. 이 업체 관계자는 11일 “기존의 재생설비는 페트병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흰색(투명)과 녹색(그린) 두가지 종류만 가능해 갈색인 대용량 맥주병을 함께 처리할 수 없을 뿐더러 나일론까지 섞여 있어 재생처리를 한다 해도 상품가치가 낮아 수요처를 확보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호소했다.

이렇게 갈색 페트병 처리문제가 발생하자 환경부는 지난주 재활용업체와 맥주업체 관계자들을 불러 간담회를 열고 갈색병 선별작업과 신규 처리라인 설비, 수요 개발 등 재생처리에 필요한 비용을 업계 자율협약 등을 통해 분담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등 뒤늦게 대책 마련에 나섰다.

2004-02-16

답글 0

천정훈
  • 평점   별 5점

잘 읽었습니다... 그런데 질문이요...

이건 재활용 할수 있나요?? 새로나온 맥주 페트병..

2004-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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