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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트 구름’ 넘어 ‘사건의 지평선’으로… 윤하 6집 리패키지 앨범이 담은 과학의 로망

2022년 12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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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트 구름' 넘어 '사건의 지평선'으로...
윤하 6집 리패키지 앨범이 담음 과학의 로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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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음원 역주행으로 화제를 모은 가수, 
윤하는 과학에 진심인 것으로 유명하다.
과학다큐를 즐겨 보며 자신의 존재를 고찰하던 윤하는
음악을 통해 과학을 예술로 승화시켰다.
6집 리패키지 앨범 
<END THEORY: Final Edition> 속
흥미로운 과학 소재들을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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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주행의 근원지 ‘사건의 지평선(Event Horizon)’은
내부와 외부를 완전히 갈라놓는 경계면을 뜻한다.
즉 사건의 지평선 내부에서 일어난 사건은
외부에 어떤 식으로든 간섭하거나 영향을 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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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사례를 블랙홀에서 찾아볼 수 있다.
사건의 지평선 너머로는 빛마저 빠져나오지 못하기에,
우리는 블랙홀을 제대로 관측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2019년 4월 최초로 성공한 블랙홀 관측 역시
그림자*와 중력으로 왜곡된 주변 빛을 확인한 것이다.
 
빛이 없어 어두운 블랙홀 내부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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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하는 연인과의 애틋한 이별을 
바로 이 사건의 지평선에 비교했다.
‘많이 많이 그리워하고 고마운 존재’이건만, 
단호하게 사건의 지평선을 언급하며
이제는 인연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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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의 첫 번째 트랙인 ‘오르트 구름(Oort cloud)’은
네덜란드 천문학자 얀 오르트의 가설을 통해 등장했다.
작은 천체가 무수히* 모인 천체집단이
태양계를 구름처럼 감싸고 있는데, 
여기서 이탈한 천체들이 혜성이 된다는 것이다.
* 대략 1×1012~1×1013개로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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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트 구름은 아직 관측된 바는 없지만,
혜성의 움직임을 바탕으로 그 존재 여부가 확실시되고 있다.
정확한 크기는 잘 모르지만,
최대 10만AU*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 태양-지구 간 평균 거리: 149,597,870.7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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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가사에는 막상 ‘오르트 구름’이란 단어가 보이지 않는다.
노래의 주인공이 얼마 전 태양계를 벗어난 보이저호이기 때문.
“두 눈앞의 끝, 사뿐 넘어가
한계 밖의 trip, 짜릿하잖아” 라며 
껍질(오르트 구름)을 깨뜨리길 바라는 
보이저호의 여정을 응원하는 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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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트랙 ‘살별’은 혜성의 순우리말로,
주인공은 ‘C/2022YH’라는 천체다.
여기서 C/는 비주기혜성임을 나타내는 명명,
2022는 발견연도, YH는 발견자를 뜻한다.
즉 C/2022YH는 YH가 2022년에 발견한 비주기혜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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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성의 핵은 얼음, 암석, 먼지 입자들로 이뤄져 있다.
살별은 이런 혜성의 입장에서
“돌덩이에 지나지 않더라도 타오를 거야”라며
나를 잊지 말아 달라 노래한다.
떨어지는 별똥별*을 보며 소원을 비는 낭만이 
신나는 리듬과 어우러진 멋진 곡이다.
* 혜성의 부스러기가 지구 중력에 이끌려 떨어지며 빛을 내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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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번째 트랙 ‘6년 230일’은
기후 위기 시계를 의미한다.
미국 환경운동가 간 골란이 고안한 기후 위기 시계는
기후재앙(산업화 이전 대비 1.5℃ 상승)까지 남은 인류의 시간을 나타낸다.
코로나로 경제활동이 주춤하면서 
7년을 넘어섰으나 최근 6년으로 도로 회귀하며
위기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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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환경단체 클라이밋클락(Climate Clock)은
홈페이지*를 통해 시시각각 줄어드는 인류의 시간을
경고하고 있다.
‘6년 230일’ 속 가사 역시
“이번엔 좀 심각하던데
들었어 우리 몫이래”라며
기후 위기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다.
 
* https://climateclock.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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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트랙 ‘물의 여행’은 ‘한줄기의 미약한 가능성’이
마침내 바다로 향하는 물의 여정을 담았다.
구름 속 수증기서부터 빗줄기가 되어 내려오고,
흐르고 흘러 바다로 이어지는 자연의 이치가
마치 내일을 두려워 않고 나아가는 우리네 삶을 응원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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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도 <END THEORY: Final Edition>에는
‘별의 조각’, ‘하나의 달’, ‘Black hole’ 등
과학적이면서도 서정적인 명곡들이 즐비하다.
과학은 딱딱하고 재미없다는 편견을
이토록 멋지고 근사하게 깨뜨린 쾌거가
그저 놀랍고, 또 경이롭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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