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학향기 Story
- 스토리
스토리
개와 대화하는 재미있는 세상!
<KISTI의 과학향기> 제9호 2003년 08월 01일
최근 쇼핑몰에 등장한 재미있는 제품이 있다.
개의 언어를 알아들을 수 있는 장치다. 이 제품은 200여 가지의 개의 감정표현을 인식할 수 있도록 고안되어 일본에서는 이미 많은 인기를 얻었고 드디어 우리나라 시장에도 도입되었다.
개는 인간의 애완동물로 수천년을 인간주변에서 살아왔지만, 그 대접은 그리 융숭하지 못했다. 가뭄이나 기근이 생기면 일순위 도축 대상이었고, 최근까지도 식용으로서의 개가 더 많았던 것이 우리의 현실이었다. 그런데, 이제 견공들이 그 인간들을 향해 한마디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이다. 이 장치를 이용하면, 애완견에 대해 기초 상식이 없는 사람들도 배고파’, ‘따분해’, ‘속았다’, ‘무서워’ 등의 개소리(?)를 문자나 그림으로 직접 알 수가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파장에 의한 교감이며 사람의 입장에서 본 일방적인 커뮤니케이션일 뿐이다. 타잔처럼 동물과 직접 의사를 주고 받을 수 없기에 인간이 편리하자고 만들어진 장치물처럼 보이기도 한다.
개의 입장에서 보면 예전과 별다른게 없는 데, 인간이 좀더 개의 심리상태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된 점은 긍정적이다. 특히 이 고안품을 낸 사람은 개를 아주 사랑하는 사람이지 않을까 미루어 짐작해 본다. 조금 있으면, 사람의 말을 개소리로 변환시켜주는 장치가 발명되지 않을까 한다. 그러면 진짜로 개와 내가 대화할 수 있을 텐데... 개와 내가 직접 대화 한다면 어느 수준까지 할 수 있을지 자못 궁금해 진다. 개개인의 아이큐, 언어능력과 개의 지능지수, 언어능력이 대화의 수준을 이끄는 관건일 것이다.
지난 5월 26일 교토 통신과 스포츠 신문들은 이 장치를 이용해 송파구 삼전동 방화범을 식별하려 했던 한국 경찰에 대해 부적절하였다는 기사를 실었다. 개를 이용해 범인을 식별하려 했다니 이 얼마나 도구적인가? “인간을 수단으로 사용하지 말고, 목적으로 대하라”는 철학자 칸트의 주장이 아니더라도 ‘개를 더 이상의 수단으로 사용할 지 말고, 목적으로 애정을 줘라’고 권하고 싶다.
아무리 과학이 발달하였다 하여도 우리 모두의 욕심을 골고루 채울 수는 없을 것이다. 과학이 동물을 사랑하고 아껴주는 하나의 도구로 도움을 줄 수는 있지만, 이용을 위한 도구로 대화를 요구한다면 개들이 대화를 거부할 지도 모를 일이다.(과학향기 편집부)
개의 언어를 알아들을 수 있는 장치다. 이 제품은 200여 가지의 개의 감정표현을 인식할 수 있도록 고안되어 일본에서는 이미 많은 인기를 얻었고 드디어 우리나라 시장에도 도입되었다.
개는 인간의 애완동물로 수천년을 인간주변에서 살아왔지만, 그 대접은 그리 융숭하지 못했다. 가뭄이나 기근이 생기면 일순위 도축 대상이었고, 최근까지도 식용으로서의 개가 더 많았던 것이 우리의 현실이었다. 그런데, 이제 견공들이 그 인간들을 향해 한마디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이다. 이 장치를 이용하면, 애완견에 대해 기초 상식이 없는 사람들도 배고파’, ‘따분해’, ‘속았다’, ‘무서워’ 등의 개소리(?)를 문자나 그림으로 직접 알 수가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파장에 의한 교감이며 사람의 입장에서 본 일방적인 커뮤니케이션일 뿐이다. 타잔처럼 동물과 직접 의사를 주고 받을 수 없기에 인간이 편리하자고 만들어진 장치물처럼 보이기도 한다.
개의 입장에서 보면 예전과 별다른게 없는 데, 인간이 좀더 개의 심리상태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된 점은 긍정적이다. 특히 이 고안품을 낸 사람은 개를 아주 사랑하는 사람이지 않을까 미루어 짐작해 본다. 조금 있으면, 사람의 말을 개소리로 변환시켜주는 장치가 발명되지 않을까 한다. 그러면 진짜로 개와 내가 대화할 수 있을 텐데... 개와 내가 직접 대화 한다면 어느 수준까지 할 수 있을지 자못 궁금해 진다. 개개인의 아이큐, 언어능력과 개의 지능지수, 언어능력이 대화의 수준을 이끄는 관건일 것이다.
지난 5월 26일 교토 통신과 스포츠 신문들은 이 장치를 이용해 송파구 삼전동 방화범을 식별하려 했던 한국 경찰에 대해 부적절하였다는 기사를 실었다. 개를 이용해 범인을 식별하려 했다니 이 얼마나 도구적인가? “인간을 수단으로 사용하지 말고, 목적으로 대하라”는 철학자 칸트의 주장이 아니더라도 ‘개를 더 이상의 수단으로 사용할 지 말고, 목적으로 애정을 줘라’고 권하고 싶다.
아무리 과학이 발달하였다 하여도 우리 모두의 욕심을 골고루 채울 수는 없을 것이다. 과학이 동물을 사랑하고 아껴주는 하나의 도구로 도움을 줄 수는 있지만, 이용을 위한 도구로 대화를 요구한다면 개들이 대화를 거부할 지도 모를 일이다.(과학향기 편집부)
추천 콘텐츠
인기 스토리
-
- [과학향기 Story] 점점 더워지는 여름, 건물 온도를 낮출 방법은?
- 올해 여름은 기상 관측 역사상 가장 뜨거운 해였다. 올해 여름철 평균기온은 이전 최고 기록인 2018년보다 0.3℃ 높은 25.6℃를 기록했다. 심지어 폭염과 열대야도 그 어느 해보다 잦았다. 사람들은 지속된 찜통더위를 견디기 위해 건물에선 쉴 새 없이 에어컨을 가동했다. 그 결과 일별 최고 전력 수요도 97.16GW(8월 20일)로 관측 역사상 최고...
-
- [과학향기 Story] 강의실 천장이 높으면 시험을 망친다?
- ‘시험을 망쳤어 오 집에 가기 싫었어 열 받아서 오락실에 들어갔어’ 다들 한 번쯤 한스밴드의 ‘오락실’ 가사에 공감해 보았을 것이다. 열심히 노력한 것에 비해 낮은 점수를 받은 순간은 실망스럽기 그지 없다. 그런데 최근 시험을 망친 이유를 제시해 주는 흥미로운 연구가 환경심리학 저널 (Journal of Environmental Psycholog...
-
- [과학향기 Story] 수혈 걱정 끝… 인공혈액 시대 눈 앞에?
- 군부대나 예비군 훈련장, 대학교 근처에 세워진 헌혈차에서 사람들이 줄지어 헌혈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 젊은 층의 헌혈이 줄어드는 추세다. 대한적십자사에 따르면, 16~29세 사이 헌혈이 2005년 186만 7,188건에서 2023년 152만 8,245건으로 감소했다. 출산율 저하로 헌혈을 많이 하는 젊은 세대는 줄어드는데, 수혈이...
이 주제의 다른 글
- [과학향기 Story] 생성형AI를 발전시키는 ‘거대 언어 모델’
- [과학향기 for Kids] “어떤 일이든 맡겨줘!” 마법 같은 생성형 AI의 비밀은?
- [과학향기 for Kids] 인공지능(AI)이 똑똑해진 비결은? ‘기계학습’
- [과학향기 Story] ‘꿈의 컴퓨터’ 양자컴퓨터, 어디까지 왔을까?
- [과학향기 for Kids] 전 세계 연결망, 해저케이블을 위협하는 범인은?
- [과학향기 for Kids] 놀라운 힘을 가진 미래 컴퓨터, 양자컴퓨터
- [과학향기 for Kids] 한국의 슈퍼컴퓨터, 어디까지 왔니?
- [과학향기 Story] 소중한 데이터를 반영구적으로 저장할 수 있는 비결은?
- [과학향기 for Kids] 탐정처럼 데이터의 비밀을 밝혀낸다! 데이터 과학자
- [과학향기 Story] 한국의 과학 기술 발전과 함께한 국가 슈퍼컴퓨터의 역사
개의 언어를 알아들을 수 있는 제품이 정말 확실히 맞을 까요? 200가지 중 간단한 몇가지 감정은 맞을지 모르지만, 서로 커뮤니케이션이 되지 않는 상황에서 아직은 ... 개와 대화를 한다면 더이상 개는 기르는 동물이 아니라 동반자가 되겠죠.
2009-04-08
답글 0
개의 소리를 들을수 있다? 참 재미있는 발명품이네요.. 실제로 개와 교감을 할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원리대로 한다며녀 다른 동물들과도 이야기를 할수 있겠군요 ^^ 앞으로는 동물원에 가서 동물들과 대화하는 날이 올까요? ㅎㅎ
2009-04-02
답글 0
항상 좋은 기사 감사드립니다. ^^
2009-04-01
답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