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당신의 청력나이는 몇살입니까?

<KISTI의 과학향기> 제504호   2006년 09월 29일
“이번엔 톰 핸드폰이 울렸어.”
“저렇게 크게 울리는데도 루이스 선생님은 소리가 안 들리나봐. 혼자만 열심히 떠들고 계시네.”
“하하하하, 크크크크”
뉴욕시의 10대들의 학교에서는 고음의 벨소리를 다운받아 선생님 몰래 휴대전화를 쓰는 학생들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수업중 반 학생들 전원이 키득키득 웃고 있는데, 난 학생들이 무엇 때문에 웃고 있는지 전혀 알 수 없었어요.” 맨해튼에 있는 ‘트리니티 스쿨’의 도나 루이스 교사의 말이다. 어른들이 들을 수 없는 벨소리가 있다는 얘기를 듣긴 했지만, 지금도 믿어지지 않는다며 자신의 귀를 의심하기까지 한다.

요즘 미국과 영국에서는 ‘틴벨(Teen bell)’ 서비스가 10대 네티즌들에게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틴벨서비스는 10대들만 들을 수 있는 1만7000㎐ 이상의 고주파음을 이용한 휴대전화 벨소리이다. 처음 이 소리를 발명하게 된 계기는 조용한 상점에서 시끄럽게 떠드는 젊은이들을 내쫓기 위함이었다. 40대, 50대 손님들은 유유히 카트를 끌고 다니며 쇼핑을 하지만, 10대들은 아주 신경질적인 소리가 나서 견디기 힘들게 만들어 매장을 빠져나가도록 한 것이다. 그런데 재미있게도 미국의 10대 네티즌들이 이 기술을 휴대전화 벨소리에 응용함으로써 사태가 역전됐다.

소리가 높다는 것은 음파의 진동수가 많다는 뜻으로 그 단위는 헤르츠(㎐)이다. 10대들만 들을 수 있다는 것은 연령에 따라 듣지 못하는 소리가 있으며, 나이에 따라 들을 수 있는 주파수 영역이 좁혀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사람은 20~2만㎐까지 들을 수 있고, 200~6100㎐의 소리로 대화를 나누며, 3000㎐ 부근의 소리를 가장 잘 듣는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청력이 약해져 50대는 1만2000㎐, 40대는 1만4000㎐, 30대는 1만6000㎐, 20대는 1만8000㎐ 이상을 거의 들을 수 없다.

왜 그럴까? 사람의 귀 고막에는 청신경전달계인 달팽이관이 연결돼 그 입구에서 고주파를 감지하고, 점차 안쪽으로 갈수록 저주파를 느끼게 되는데, 나이가 많거나 큰 소리를 많이 듣게 되면 달팽이관 입구의 신경세포가 손상돼 고주파 음부터 듣지 못하게 되기 때문이다.

최근 인터넷 상에서는 틴벨의 원리를 적용하여 청력나이를 측정하는 ‘청력나이 측정법’ 프로그램이 유행이다. ‘청력나이 측정법’은 10초 동안 일정한 소리를 들려주고 몇 차례 들리느냐에 따라 실제 청력나이를 알려주는 것이다. 음 높이가 다른 9개의 소리를 듣고 10에서 들은 횟수를 뺀 후 거기서 5를 곱하면 자신의 청력나이가 된다. 즉 ‘(10-들은 횟수)×5’가 청력나이다. 9번 이상이면 5~10세, 5번이면 26~30세, 2번이면 41~45세, 한번도 들리지 않으면 51세 이상이다. 또 들리는 소리가 미약하면 0.5회로 환산한다. 아직까지 자신의 쳥력나이가 몇 살쯤 되는지 경험하지 못했다면 한번 테스트해 보는 것도 좋을 듯싶다.
<청력 나이 테스트 하러 가기>

청력나이가 실제 나이보다 높게 나왔는가? 청력나이가 높아지는, 즉 청력이 떨어지는 이유는 지나치게 센 소리를 반복적으로 듣기 때문이다. 소리엔 높낮이뿐 아니라 세기가 있는데 그 단위는 데시벨(㏈)이다.

이를테면 1㏈는 마룻바닥 1m 위의 생쥐 오줌 한방울이 바닥에 부딪혀 나는 소리다. 가을날 나뭇잎이 살랑거리는 소리는 10㏈, 연인이 귀엣말을 속살일 때는 40㏈, 조용한 찻집에서 서로 대화를 나눌 때는 55~60㏈ 이다. 전자오락실과 PC방은 85㏈, 영화관 공사장 비행장 지하철역 등은 90㏈, 노래방 공장 체육관 등은 100㏈까지 올라간다. 나이트클럽이나 사격장의 소음은 115㏈나 되며 워크맨의 소리도 115㏈까지 올라간다. 귓전에서 쏜 총소리는 160㏈까지 되므로 한번에 청신경을 망가뜨릴 수도 있다.

사람의 귀는 6㏈ 높아질 때마다 소리가 2배 크게 들린다. 따라서 기준보다 6㏈이 높으면 소리는 2배, 12㏈이 높으면 4배, 18㏈이 높으면 8배 크게 들린다.

일반적으로 낙엽이 바스락거리는 소리 등 자연의 소리는 사람에게 활력을 준다. 하지만 인위적 소리는 같은 세기라도 상당 부분 소음으로 작용한다. 아무리 좋은 소리라도 90㏈ 이상 되는 소리를 일정 시간 이상 들으면 불쾌하거나 귀에 무리가 올 수 있다. 또 90㏈ 이하의 소리라도 불쑥불쑥 들리는 소리는 소음으로 작용한다.

DMB와 PMP, MP3 등 개인 휴대기기의 발달로 틈만 나면 이어폰을 귀에 꽂는 청소년들이 지하철이나 버스처럼 시끄러운 곳에 있다 보면 소리의 볼륨을 높이기 마련이다. 지하철의 심한 소음은 70~80dB에 이르기 때문에 이보다 10dB 정도 큰 소리로 듣게 된다. 특히 옆 사람이 가사를 알아들을 정도라면 비행기가 이륙할 때 나는 130dB 정도가 되어 청력 손실의 주원인이 된다.

청각 세포는 손상되면 재생이 안 돼 치료가 불가능하다. 그 문제를 인식했을 땐 이미 늦다. 그러나 소리를 듣는 귀 건강은 사람들의 관심권 밖이다. 이제부터라도 디지털기기에서 그만 탈피하여 청력저하에 신경을 쓰면 어떨까. (글 : 김형자 과학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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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란
  • 평점   별 5점

재미있게 잘 읽었어요. 청력을 보호하기 위해서 디지털기기를 멀리 해야겠어요. 울 아이들도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크게 들어 걱정이랍니다.

2009-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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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춘
  • 평점   별 5점

후...전 이제 23살인데 군대 갔다온후 왼쪽귀 기능이 저하 된건 알고 있었지만..

최대로 해서 하나도 안들리는건 눈물 날것 같네요.ㅠㅠ

2007-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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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빈
  • 평점   별 5점

저는 스피커 최대로하니까 마지막꺼빼고 다 들려요.근데 많이들으니까 귀 밑쪽이 좀 아프네요..

2007-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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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빈
  • 평점   별 5점

스피커는 최대로 했나요? 글구 거기있는것두 옆에 중간에가있죠? 그것두 최대로해야됨

2007-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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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 평점   별 5점

알았어요

마지막꺼는 원래 인간한테는 안들리는거네요

제가 그거 빼고 다 들었는데

못들은거 누르는줄알고 그거눌렀다가 결과보니

당신은 거짓말쟁이라는군요

소리 안나게해논거라구 ㅋㅋ

2006-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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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냐
  • 평점   별 5점

소리가 미약하게 들리면 빼세요. -_-;; 안그러면 웬만한 사람들은 마지막꺼 하나 빼고는 다 들리는걸로 되니까요...

2006-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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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래
  • 평점   별 5점

재미있네요.지금 47세인데 A#(14.9Khz)까지는 선명하게 들리고 B(15.8Khz)가 약간 약하게 들리는데 청력나이가 26~30세에 해당된다네요...ㅋㅋ 기분좋은 테스트결과네요.통계자료이지만 사람 기분좋게 만드는 아침이네요.사실 음악 좋아하지만 클래식과 일반음악(째즈,팝,포크송등)을 50:50 정도 비율로 듣는편이랍니다.우리집사람과 애들,회사직원들한테도 시험해봐야겠네요.

2006-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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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춘호
  • 평점   별 5점

공공장소에서 크게 소리를 키우고 이어폰으로 음악을 듣는 사람을 보면 항상
이어폰을 빼고 '소리 줄이세요'라고 말하고 싶었다.
그것은 나 자신이 괴로워서였는데 이제는 그 사람을 위해서라도 더 요구를 해야할 것 같다.

2006-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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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e1234
  • 평점   별 5점

근데.... 저는 이때까지 엠피 한번도 안들었는데(진짜) 왜 20살이 나오죠? 스피커 소리도 최대로 틀었는데 ㅠㅠ 저 지금 12살임

2006-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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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군
  • 평점   별 5점

저도 21.2 까지 들리 는 거셈... DOG 래... ㅎㅎ 마지막 꺼는 소리 높혀도 안들리는....

2006-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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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과학자
  • 평점   별 5점

고주파로 벨소리를 만들어 어른들이 안들린다면 초저주파로 벨소리를 하면 어떻게 되나요?
전화기 주인이 마비되려나?

2006-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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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창환┐
  • 평점   별 5점

18.8Hz,..ㅠㅡ 21.2들리는님 부럽셈

2006-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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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모사
  • 평점   별 5점

ㅋㅋㅋ
22.4 해봤더니 라이어라네..
사람은 22000헤르츠까지밖에 못듣는다는게 떠올라서 웃었네요.
21.1은 들리는데 위에 님께서 그러하듯 볼륨을 올려야 들리는데요?

2006-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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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커즈
  • 평점   별 5점

... 난 15살. 그런데, 재보니까 Midlife crisis 즉, 중년의 위기 -_-

2006-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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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다 ;ㅣ
  • 평점   별 5점

왜 해드셋으로 들으면 18까지 들리고, 밖에 있는 스피커로 들으면 안들린단 말인가 ;;

2006-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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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 평점   별 5점

스피커소리 가장 크게하고 들으면 맨 마지막꺼 빼고 다들리는데,
중간정도로 하면 17.7 정도밖에 안들리네요;;
스피커 음량하고 상관있는거 아닌가..???

2006-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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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cy~
  • 평점   별 5점

정말 신기하네요 ㅋㅋ 전 맨끝에 꺼 하나 빼고 다 들리네요 ㅋㅋ
아직 귀가 건강한가봐요

2006-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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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하하
  • 평점   별 5점

와,저도 마지막거 빼구 들리던데...
저희엄마에게 여쭤보니까
세번째꺼가 약간 잘 안들리신다고;
맞는거같아요,

2006-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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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창현
  • 평점   별 5점

현재 청신경을 보호할 수 있는 전자 기기는 없다는 말씀이신지요?

2006-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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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그랄
  • 평점   별 5점

올해 나이 20인대 17.7kHz 까지 들립니다

2006-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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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섭
  • 평점   별 5점

으아... 정말 흥미롭고도 저한테 경고같은 이야기네요.
앞으로 이어폰 덜 끼고 다녀야겠네요...
전 올해로 19살인데 15.8kHz까지 들렸답니다

2006-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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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시
  • 평점   별 3점

저는 20대네요..청력 테스트결과, 청각세포는 재생이 안됀다는 심각한 현실을 알려주셔서 정말 감사!

2006-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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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 평점   별 1점

소리가 2배가되면 10dB 커지지요?

2006-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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炫潭
  • 평점   별 5점

아주 좋은 자료를 보내주셨군요. 현대인들의 청력이 떨어지는 이유는 현대전자과학과 주거문화의 기형적 발달에 기인된 것인데도 이를 모르고 있으니 그저 답답할 뿐입니다. 과학과 의술이 고도로 발달한 지금에 과학과 의술로 해결 못하고 있는 것은 과학도 의학도 다 우주의 근본을 모르고 기형적으로 발달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지구도 인류도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음에도 이를 그렇게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미련함에 그저 아연할 뿐입니다. 청력은 주거문화와 전자문화로 커다란 장애를 받고 있으니 하루라도 빨리 이 요인을 제거하여 이 장애에서 벗어나야 하는 과제중의 과제입니다.

2006-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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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그르르
  • 평점   별 5점

저는 30세인데, 21100hz까지 들린답니다.. 저도, dog 이라는 군요. 하하!

2006-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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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사무
  • 평점   별 5점

아직 10대다 ㅠㅠㅠㅠ

2006-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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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
  • 평점   별 5점

저.... 맨밑에꺼 하나 빼고 다 들렸는데...
Yoy are a dog????
왜 난 들리는 거지??
정말 사람은 못듣는 소리인가요?
전 만16세 입니다만...

2006-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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